◆66g 초경량의 비결은 구멍 뚫린 쉘(shell) 설계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는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제품 외부가 구멍이 다수 뚫린 타공 구조로 설계돼 있어 내부 기판을 그대로 들여다볼 수 있다.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에는 요즘 많은 제품에 채택돼 있는 게이밍 조명 LED가 탑재돼 있는데, 조명을 켤 경우 구멍 밖으로 빛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와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제품 외부 구멍으로 인해 내구성에 대한 우려가 들기도 했으나 제품을 직접 만져보니 어지간한 외부 충격에 끄떡 없을 정도로 튼튼했다. 강한 충격을 고의로 가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제품 외부가 파손될 걱정은 없을 것 같다. 구멍을 뚫고도 튼튼한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유지하면서도 무게를 대폭 줄인 것이다.
휴대용 마우스의 경우 접이식 구조를 채택해 제품의 부피와 무게를 줄인 제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데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는 접이식 제품에 비해서도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접이식 마우스의 경우 그립감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는 일반 마우스와 동일한 그립감을 제공함과 동시에 가벼운 무게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가벼운 무게의 마우스를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데스크탑용 게이밍 마우스로 사용해도 좋을 것이다.
◆15분 급속 충전으로 40시간 이상 사용 가능
아무리 마우스가 가볍다고 해도 사용시간이 짧다면 휴대용으로 부적합할 것이다.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는 퀀텀 2.0 와이어리스(Quantum 2.0 Wireless) 기술이 탑재돼 블루투스 모드로 200시간, 2.4Ghz 무선 USB 연결 모드로 80시간 이상 사용이 가능하며, 완전 방전 시 USB-C 고속 충전을 통해 15분 충전 마으로 40시간 이상의 배터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기자가 처음 제품을 받았을 때 40% 미만의 배터리 충전량 상태였는데 RGB 조명을 켠 채로 무선 USB 연결과 블루투스 연결을 번갈아가며 40시간 이상 사용했을 때 배터리 충전량 경고 알람이 울렸다. 이후에도 마우스 사용은 가능했는데 이전에 없던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해 패키지에 동봉된 유선 케이블을 연결해 충전해야 했다.
충전 시작 5분도 되지 않아 배터리 잔량이 15%를 넘어섰고 금세 50%까지 도달했다. 이후 완충까지는 시간이 더 걸리는 느낌이었으나 굳이 완충하지 않고 사용해도 사용시간은 충분한 느낌이었다. 유선 마우스로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충전 케이블은 USB-C타입 기본 규격으로 스마트폰 등과도 호환이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게이밍 마우스 최초 IP54 방진방수 등급 적용
제품 외부가 아무리 튼튼하더라도 구멍을 통해 액체류나 먼지 등 이물질이 들어간다면 고장과 직결될 수 있다. 외부가 막혀 있는 일반 마우스도 먼지가 끼면 버튼이나 센서 오작동 문제가 생기곤 하는데 벌집처럼 구멍이 뚫린 독특한 구조의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의 경우 외관만 보면 외부 이물질에 취약해 보인다.
하지만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에는 게이밍 마우스 최초로 IP54 방진방수 등급이 적용돼 이물질로 인한 고장 걱정을 덜어준다. 방수 기능은 물론이고 먼지 부착 및 기름을 방지하는 방진성과 내유성도 뛰어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오히려 제품 외부 구멍을 활용해 주기적으로 내부 먼지를 털어낸다면 고장 방지에 효율적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방수 등급이 아주 높은 것은 아니어서 제품이 물에 빠지는 등의 상황에서도 제품의 안전을 보장해주지는 못할 것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버튼 배치
게이밍 기어를 표방하는 마우스나 키보드의 경우 과도한 추가 버튼을 탑재해 이용자에게 뜻밖의 불편을 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는 심플한 설계로 기본기에 충실하다. 마우스 좌, 우 버튼과 중앙 휠 스크롤, 해상도 조절 버튼, 오른손잡이 기준 엄지 손가락 부위에 위치한 앞으로 가기/뒤로 가기 버튼을 탑재했으며 별도 제공되는 설정 프로그램을 통해 각각의 버튼 기능을 조절할 수 있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본체 크기에 버튼 감도도 적당하다. 제품 설치 후 특별히 설정을 건드리지 않아도 마우스 중앙의 DPI 조정 버튼으로 감도만 조정해도 기본적인 사용에 문제가 없다.
게임 시간보다 마우스 세팅에 더 긴 시간을 투자하는 '세팅 장인'이라면 회사에서 제공하는 설정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세밀한 설정이 가능하다. 프로그램 설치 또한 제품 설치 후 자동으로 안내해줘 편리하다.
◆트루무브 에어 센서 탑재해 1만8000 CPI 지원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는 고성능 센서 '트루무브 에어'를 탑재했다. 스틸시리즈와 픽스아트의 협업으로 탄생한 '트루무브 에어'는 맞춤형의 트루 1대1 트래킹 센서로 특별히 설계된 신제품이다. 트래킹 해상도 1만8000 CPI, 트래킹 속도 400 IPS, 40G 광센서로 무선 게이밍 마우스에 필요한 속도와 일관성, 정확성을 구현해냈다.
기자는 픽스아트 중급 센서가 적용된 중소기업 제품 유선 마우스를 평소 사용하는데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로 더욱 정교한 조작이 가능했다. 마우스패드가 아니더라도 나무 재질의 식탁이나 책상 등에서도 제품 사용에 아무 지장이 없었다.
◆가벼운 고성능 게이밍 마우스를 선호하는 이용자들에게 딱!
최근 게이밍 마우스 시장 경쟁은 매우 치열하다. 국내 시장에도 수백 개의 업체들이 저마다 제품의 장점을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같은 센서와 스위치를 탑재한 비슷한 성능이 제품들도 다수여서 선택이 쉽지 않은 경우도 많다.
스틸시리즈의 신제품 '에어록스3 와이어리스'는 초경량 고성능 무선 게이밍 마우스를 원하는 이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독특한 외형과 기본기 충실한 성능, 장시간 사용 가능한 편의성에 방수방진 설계로 내구성까지 훌륭하기 때문.
다만 13만 원대로 책정된 제품의 가격은 이용자들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스틸시리즈는 다소 저렴한 8만 원대의 유선 버전인 '에어록스3'까지 함께 출시했는데 센서를 제외하면 대부분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고, 무게는 '에어록스3'가 오히려 더 가볍다. 빠른 손놀림으로 현란한 컨트롤을 정교하게 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에어록스3'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