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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넥슨 김대훤 부사장 "신뢰 회복 위한 마지막 기회 잡겠다"

넥슨 신규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대훤 부사장.
넥슨 신규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대훤 부사장.
넥슨 신규개발본부가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지난 3월15일부터 다양한 개발 관련 직군에서 세 자릿수 규모 특별 수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최근 들어서는 넥슨 블록버스터급 '신규 MMORPG'와 이은석 PD가 참여한 'HP', 넥슨 인기 IP 기반 신작 '테일즈위버M' 등 굵직한 타이틀에 새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소규모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공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 자릿수 채용은 최대한 많이 뽑겠다는 의지

넥슨 신규개발본부를 총괄하고 있는 김대훤 부사장은 최근 국내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원 수를 정해 놓고 뽑고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를 잘하기 위해 최대한 많이 뽑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세 자릿수를 말씀드린 것"이라며 대규모 채용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라인업도 일부러 보여드렸다. 스크린샷이라도 봐야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를 하는지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완전히 새로운 시도도 있다. 본인에게 맞는 프로젝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발굴한 인재가 빛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할 테니 욕심 있고 도전의식 있는 분들의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예비 지원자들에게 어필했다.

◆개방과 소통으로 협업 시너지 늘린다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개방과 소통, 협업을 늘려나가는 구조로 조직을 쇄신하고 있다. 내부 개발 스튜디오들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서로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최대한 공유하고 적극적인 교류와 협력을 통해 회사 전체 차원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것.

김대훤 부사장은 "개발팀이 분리됐던 것이 전통이자 강점이기도 했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교류와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오픈한다는 마인드"라고 달라진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어 "표준화와 공통화, 일원화 작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려 하고 있다. 공통 서버 연구 개발 조직도 있고 프레임워크를 한 팀에서 만들어 여러 프로젝트에서 쓰기도 한다. 독립적으로 움직일 때는 한 프로젝트는 그 팀 안에서만 소화해야 했기에 옆에서 돕기 어려웠지만 개방적인 구조에서는 협업도 훨씬 수월한 장점이 있다"고 새로운 프로세스의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다만 무조건적인 일원화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김 부사장은 "팀마다 어느 정도 존중은 해준다"고 부연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전면 공개에 대한 거부감을 갖는 분들도 있을 수 있다. 외부 유출 등 부작용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감수하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소통을 늘리는 방향을 이어갈 것을 강조했다.

◆넥슨 내부 프로젝트 사상 최대규모 프로젝트 '신규 MMORPG'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빅(Big) & 리틀(Little)'을 모토로 라인업을 공개했다. 서로 다른 메모리 주소 값 저장 방식에서 차용한 것으로 '빅'에 해당하는 라인업에는 대규모 프로젝트인 '신규 MMORPG'와 캐릭터 수집 RPG '프로젝트 SF2', 이은석 디렉터가 이끄는 'HP', 넥슨 인기 IP 기반 신작 '테일즈위버M' 등 굵직한 타이틀이 포함됐다.

200명 이상의 인원이 개발 중인 '신규 MMORPG' 일러스트.
200명 이상의 인원이 개발 중인 '신규 MMORPG' 일러스트.
김대훤 부사장은 대규모 프로젝트 '신규 MMORPG'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부사장은 "넥슨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가하는 프로젝트다. 넥슨 내부 프로젝트는 100명이 넘는 경우도 흔치 않은데 두 배가 넘는 규모다"며 "모든 부문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는 얘기다. 전투 방식도 다른 MMORPG와 다를 거다. 엔드 콘텐츠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엔드 콘텐츠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게 하려고 한다. 이야기와 인물 설정에도 공을 많이 들이고 있다. 좋은 결과물을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록버스터와 유난히 인연이 없었던 넥슨의 징크스에 대한 질문에는 "이전까지 블록버스터 붙였던 것들은 진정한 블록버스터를 만들기 위한 연습이었다"며 웃어 넘겼다.

◆이은석표 'HP' 연내 테스트…볼륨 커진 '테일즈위버M'

김대훤 부사장은 신작 'HP'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HP'에 거는 기대도 크다. 올해 중으로 프리 알파 테스트를 진행해볼 계획이다. 머지 않은 시점에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터뷰] 넥슨 김대훤 부사장 "신뢰 회복 위한 마지막 기회 잡겠다"
'테일즈위버M'은 개발 기간이 길어진 만큼 더 많은 것들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첫 공개 시점에서는 단순히 '테일즈위버'의 모바일 이식작 수준이었지만, 높아진 이용자 눈높이를 감안해 단순 이식 이상의 결과물을 선보이겠다는 것. 김 부사장은 "'테일즈위버M'은 원작의 상위호환 프로젝트를 만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새로운 시도 담은 '리틀' 라인업도 눈길

넥슨 신규개발본부는 '리틀' 라인업을 통해 작지만 참신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용자가 게임을 직접 만드는 'MOD', 차세대 AI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놀이 플랫폼 '페이스플레이(FACEPLAY)'는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넥슨은 해저 탐험 테마의 'DR', 빠른 템포의 전투와 스타일리시 액션을 앞세운 팀 대전 액션게임 'P2', 독특한 분위기에서 동료와 함께 중세 판타지 던전을 모험하는 'P3' 등도 '리틀' 라인업 작품으로 소개했다.

김대훤 부사장은 "신선한 재미를 줄 수 있는 것도 진행하고 있다. 게임인지 아닌지 의문이 들 수도 있는 프로젝트부터 디지털 세상에서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 만한 부분까지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패가 두려워서 도전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새로운 시도는 작게 시작해 초기 단계에서 빠르게 선보이며 만들어나가는 일도 필요한 것 같다"고 새로운 시도를 성공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천명했다.

◆3년 안에 신규 IP 5개 출시가 목표…마지막 기회 잡는다

새로운 도전도 중요하지만 결국 성공으로 이어져야 빛을 볼 수 있다. 국내 게임업계가 많은 우려 속에서도 편중된 장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도 성공 가능성을 우선적으로 감안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넥슨 신규개발본부 또한 새로운 시스템으로 전환한 만큼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는 일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김대훤 부사장은 "각각의 영역에서 좋은 결과물을 보여드려야 한다. 꾸준히 밀어보려고 한다"며 "3년 안에 신규개발본부에서 IP로 불릴 만한 타이틀을 5개 정도는 선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 넥슨 김대훤 부사장 "신뢰 회복 위한 마지막 기회 잡겠다"
김 부사장은 "넥슨 내부 개발 작품 중 흥행작이 없다는 지적이 많다. 인정한다. 오랜 기간 자체 생산 히트작이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 부분에 있어서 과거를 돌아보고 더 잘하자는 차원에서 라인업 정비도 했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용자가 넥슨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회복할 수 있게 재미와 서비스로 인정받는 게임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좋은 타이틀을 꾸준히 선보일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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