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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21] 화제작 '야생의땅: 듀랑고'의 우아한 종료 이야기

[NDC21] 화제작 '야생의땅: 듀랑고'의 우아한 종료 이야기
넥슨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샌드박스 MMORPG '야생의 땅: 듀랑고'는 게임 출시부터 서비스 종료까지 많은 화제를 낳은 바 있다. 국내 업계 최초로 공중파 예능 프로그램에 활용되며 큰 관심을 모으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상업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서비스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던 2019년 겨울 전격 종료됐기 때문이다.

당시 '듀랑고'에 참여했던 넥슨코리아 오현근 디자이너는 10일 '2021년 넥슨개발자콘퍼런스(이하 NDC21)'에서 '듀랑고' 서비스 종료 당시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야생의 땅: 듀랑고 그 마지막 이야기' 세션을 통해 서비스 종료 통보를 받은 시점부터 사상 초유의 MMORPG 엔딩 제공과 오프라인 클라이언트 제공까지 '듀랑고'의 '우아한 종료'에 대해 설명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게임의 서비스 종료를 원하는 개발팀은 어디에도 없다. '듀랑고' 종료도 원하지 않았던 결과"라며 처음으로 서비스 종료를 통보받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서비스 종료 후 스튜디오 해체도 함께 통보받아 힘든 상황이었다"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듀랑고' 개발팀원들은 심적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우아한 종료'라는 마지막 미션을 받았다. 단순히 서버를 내리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마지막 엔딩을 제공하고 이용자들이 '듀랑고'와 함께 한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콘텐츠와 마지막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듀랑고 선셋' 프로젝트가 개발팀에게 마지막 숙제로 주어졌다.

일반적인 온라인게임 서비스 종료와는 확연히 다른 우아한 엔딩까지 3개월 정도의 시간이 '듀랑고' 개발팀에게 주어졌다. 첫 2개월 동안에는 엔딩 계획을 수립하고 관계 부서와의 논의를 진행해야 했으며, 본격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는 마지막 두 차례의 업데이트에 집중됐다.

급작스런 종료 결정과 촉박한 일정 속에서 '듀랑고' 개발팀은 해 질 녘 노을을 담은 첫 화면 제작을 비롯해 게임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에딩에 어울리게 바꿨으며, 악기 연주 시스템 제작, 퀘스트 완화 등 마지막으로 이용자들이 '듀랑고'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듀랑고' 개발팀은 이용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를 담은 엔딩은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영상으로 제작했다. '듀랑고' 서비스 종료 이후에도 이용자들이 추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별도의 PC 클라이언트까지 만들었는데, 이같은 이례적인 결정은 '듀랑고' 서비스 종료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종료 이후에도 '듀랑고' 자체를 남기는 것이 '선셋'의 마지막 임무였다. PC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인섬을 꾸밀 수 있는 시뮬레이션게임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규모가 매우 큰 작업이었다. 심의도 다시 받아야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결과물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듀랑고' 개발진은 PC 클라이언트 배포와 함께 서비스를 종료하고 나서도 마지막 엔딩이 이용자들에게 전달됐는지, 의미가 있는 엔딩이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일반적으로 종료 공지 이후 이용자 이탈이 큰 경우가 많은데 엔딩 제작 공지를 같이 한 덕분에 기대 이상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마지막까지 함께 했다. 기존 이용자의 60%가 남았고, 심지어 마지막에는 접속자가 늘기도 했다"며 '듀랑고' 개발팀의 마지막 노력이 의미 있는 결실을 맺었음을 시사했다.

오현근 디자이너는 "아무도 하고 싶지 않은 서비스 종료이지만 '듀랑고 선셋'은 다시 하기 힘든 값진 경험"이라며 "'선셋' 엔딩으로 '듀랑고'가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많은 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겼다면 의미있는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NDC21' 세션 내용과 자세한 사항은 'NDC'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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