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빌리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미소녀RPG '파이널기어'의 인기 덕에 서브컬처 게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파이널기어'는 MMORPG 장르가 오랜 기간 장악하고 있는 국내 구글 매출 순위에서도 Top 5를 유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게임은 메카닉을 조종하는 미소녀 파일럿들을 수집하고 전투에 참여해 성장시키는 서브컬처 게임이다. 개성 넘치는 미소녀들마다 저격, 폭격, 방어 등의 특기를 가지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게다가 웨폰, 체스트, 레그, 백팩 등 각 부위에 장착할 수 있는 파츠의 조합으로 취향에 맞는 메카닉 설계도 가능하다.
서브컬처 장르는 일본과 중국, 동남아 지역에서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서는 MMORPG가 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주목도 덜 했다. 그러나 '소녀전선', '명일방주' 같은 중국산 게임들과 '에픽세븐', '카운터사이드' 등의 국내파 서브컬처 게임들이 물꼬를 트기 시작하면서, 점차 대세가 되는 추세다.
서브컬처 게임에는 일종의 공식이 존재한다. 일본 애니풍 일러스트를 기반으로 캐릭터 수집, 육성, 스토리 등이 잘 버무려져야 한다. 특히 게임 속에 등장하는 미소녀들은 특정 팬덤을 형성하기 때문에 하이퀄리티 일러스트와 일본 성우들의 더빙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게 시장의 속설이다.
서브컬처 타이틀은 올해 내에만 국내 시장에 줄잡아 10종 이상 쏟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에 따라 돌풍의 '파이널기어'를 위협하는 서브컬처 게임들도 속속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위드허그가 조만간 출시할 예정인 '비홍지경'은 탄탄한 세계관, 스토리와 더불어 70여명이 넘는 하이퀄리티 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한다.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캐릭터와 스토리가 추가되며, 확장된 세계관에 따라 미소녀 캐릭터들은 지속적으로 보강된다.
특히 '비홍지경'의 미소녀들은 '페그오', '소녀전선', '벽람항로' 등의 일러스트를 그려낸 유명 작가들이 다수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PG의 성장 이외에도 전략, 육성, SNG의 재미 요소를 절묘하게 융합시킨 작품이다. 게다가 영웅들에게 휴식과 힐링을 선사하는 '마이홈 시스템'과 주력 영혼과 지원 영혼간의 인연을 강조한 '인연 시스템' 등이 참신함을 더한다.
서브컬처 게임의 필수 조건인 일본 성우진도 '비홍지경'에 다수 참여했다. 사쿠라 아야네, 타무라 유카리, 코시미즈 아미, 누마쿠라 마나미 등 30여명의 일본 성우들이 참여해 스토리와 캐릭터들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텐센트게임즈가 비슷한 시기 출시를 준비 중인 '백야극광'도 서브컬처 기대작 중 하나다.
'백야극광’은 불, 물, 숲, 번개의 속성을 가진 캐릭터 5인을 한 조의 팀으로 편성해 전투를 펼치는 전략 RPG다. 전투 시 맵 속성에 상응하는 캐릭터에 칸을 연결하며 이동과 공격이 가능하다.
우치다 마아야, 유우키 아오이 등 유명 성우를 비롯해 거물급 일러스트레이터가 참여해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후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브컬처 게임의 퀄리티는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 기본 공식이 되어버린 예쁜 일러스트와 일본 성우 더빙 등 외형적인 부분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보다는, 게임 본연의 재미에 집중한 타이틀이 오래도록 사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종훈 기자 (chrono@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