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노스바 모바일' 음성 녹음을 마친 최승훈(카즈마), 김율(아쿠아), 김예림(메구밍), 김채하(다크니스)는 게임 내 풀 스토리 및 전체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한국어로 제공할 예정이다.
녹음 현장에서 남다른 각오를 피력한 성우 4인방을 지금부터 만나보자.
◆김예림 "'메구밍'의 매력에 빠져들 것"
Q 담당하는 캐릭터 소개 부탁한다.
A 김예림=안녕하세요. '메구밍'을 맡은 성우 김예림입니다. '메구밍'은 카즈마 파티에서 가장 큰 화력을 맡고 있는데요. 최강의 공격 마법인 '폭렬 마법'을 사용하는 아크 위저드이지만 하루에 단 한 번 밖에 쓸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으로 시전 후엔 바로 쓰러져버립니다.
'메구밍'은 허세를 부리는 '중2병'으로 유명한 홍마족 출신인데요. 그래서 항상 스킬을 시전하기 전에 거창한 대사를 외치기도 하고, 귀여운 것보다는 멋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그야말로 '중2병' 소녀예요. 하지만 진심을 말할 땐 부끄러워하며 얼굴을 붉히는 게 '메구밍'의 매력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도 곧 '메구밍'의 매력에 빠져드실 것 같아요.
Q 원작에서 중요한 장면, 혹은 웃음 포인트가 있다면.
A 김예림='코노스바'는 모든 화가 재미있기 때문에 하나를 꼽기는 정말 어려운데요. 그 중에서도 하나만 꼽자면 저는 '카즈마'와 '메구밍'이 서로 먼저 목욕을 하겠다며 실랑이를 벌이던 장면이 연기하면서 가장 재미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텐션이 높은 애니메이션인데 그 장면에서 '카즈마'가 '메구밍'을 도발하며 둘의 텐션이 점점 더 고조되거든요. 마지막엔 결국 '메구밍'이 '카즈마'의 수건을 뺏어 던져버리는데 그 장면의 높은 텐션을 살리기 위해 직접 손짓, 발짓을 해가며 혼자 마이크 앞에서 연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다면.
A 김예림=왠지 "익스플로전~~~"을 예상하셨을 것 같은데 그 만큼 원작 녹음 때도, 게임 녹음 때도 '익스플로전'이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외치긴 했습니다. 처음 애니메이션을 더빙했을 땐 폭렬 마법을 사용하는 주문 대사를 너무 많이 연습해서 그 기나긴 주문을 모두 다 외울 정도였습니다. 이어 게임 녹음을 할 땐 익스플로전의 파워를 살리고 싶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서서 녹음하기도 했습니다.
Q 다른 작품들과 다른 '코노스바'만의 매력은.
A 김예림='코노스바'의 가장 큰 매력은 정말 제대로 웃을 수 있는 개그 캐릭터들이 많은 애니메이션 원작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점 같아요. 원작 자체가 많은 생각에 지쳐 있을 때, 시원하게 웃으면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는 애니입니다. 또 예쁜 미소녀 캐릭터들이 가감 없이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는 게 가장 큰 차별점인 것 같습니다.
때로는 다소 안쓰러울(?) 정도로 망가지면서, 캐릭터들끼리 서로 남매, 자매 사이 마냥 투덕거리는 모습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캐릭터를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만들고, 작품에도 정이 가게 되더라고요. 정신을 차려보면 이미 액셀 마을에 와 있고, 옆집 카즈마네 재밌는 일상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 거예요. 저는 사실 '코노스바'를 5년 전에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봤었는데요. 그만큼 애정을 갖고 좋아하던 작품이라 이번 녹음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녹음했으니 이번 더빙으로 더 많은 분들께서 '코노스바'를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채하 "괴상하지만 귀여운 취향이 '다크니스'의 매력"
Q 담당하는 캐릭터 소개 부탁한다.
A 김채하=저는 '코노스바'에서 용감하고 귀여운 '다크니스'를 맡고 있는 김채하입니다. '다크니스'를 처음 만났을 때는 용맹한 여기사로서 심성이 곧고 의지가 강한 멋진 캐릭터로만 알았는데요. '카즈마'가 파티원 모집을 거절하자, 순간 입 밖으로 흘러나온 "흐응~♡" 하는 애교에 순간 녹음을 멈추고 '얘는 도대체 무슨 캐릭터지?' 하고 살짝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동료에 대한 배려심과 책임감, 그리고 기사로서 본분을 다하는 멋진 모습 속에도 다소 괴상한 취향 때문에 동료들 사이에서도 요주의 인물이 됐습니다. 게다가 이 정도로 멋진 캐릭터의 공격 명중률이 1% 도 아니고 0% 라니…..!! 그래서 강한 마족과 싸울 때도, 직접 공격보다는 다소 괴기한 취향을 한껏 살린 간접 공격을 하면서 상대가 당황한 틈을 이용해 다같이 마왕 간부들을 물리치지 않나 싶습니다!
누구보다 모험과 동료들을 사랑하는 기사로서의 귀감이 되는 멋진 '다크니스'! 이런 괴상하지만 귀여운 취향이 오히려 이 캐릭터를 빛나게 하는 매력 같아요. 극과 극을 달리는 톤 변화도 다크니스의 감상 포인트 같습니다.
Q 원작에서 중요한 장면 혹은 웃음포인트가 있다면.
A 김채하=시즌1의 한 에피소드가 떠오릅니다. 녹음 전 집에서 연습을 하면서도 입모양이 까다로워 자세히 맞춰보고 있는 중에 가족 한 분이 방 안으로 스윽 들어와서 "옆 집에서 오해하겠어- 소리 좀 줄여줘"라길래 방 바닥을 한참 데굴데굴 굴렀던 기억이 나네요.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A 김채하="거절한다!"와 "라라티나라고 부르지마!"입니다. 그리고 시즌2에서 '다크니스'가 맞선을 보던 에피소드였는데, 멀쩡한 상대가 맘에 안 들어서 줄줄이 내뱉던 '다크니스'의 이상형 조건! 대사량도 엄청났지만, 내용도 엄청나서 한참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수많은 대사들이 기억나지만 다 말씀드리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재밌는 것만 골라 얘기해야 할 정도로 '다크니스'는 시그니쳐 대사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녹음하면서도 특히 시그니쳐 대사들은 원작 성우분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더 신경 썼답니다.
Q '코노스바'만의 매력은.
A 김채하='코노스바'는 사실 제목과 일러스트 정도만 알고 있었고, 팬들이 굉장히 많이 사랑한 애니메이션이라는 것밖에 몰랐어요. 저는 좀 더 스토리의 힘이 묵직한 그런 작품들을 좋아했거든요. 그래서 이런 작품을 굉장히 오랜만에 접했어요. 애니메이션을 편식하던 와중에 만난 '코노스바'는 제 새로운 취향을 발견한 것 같았어요. 저랑 굉장히 잘 맞더라고요!
먼저 RPG의 전통적인 아이템을 던지고, '카즈마' 일행들은 비틀어내면서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요. '카즈마'의 귀차니즘과 비겁함, '아쿠아'의 징징거림과 떼쓰기, '다크니스'의 용맹함 뒤에 숨겨진 음흉한 욕망, '메구밍'의 '중2병'과 아주 강한 1회성 공격. 어떤 소재를 던져도 '카즈마' 일행은 평범하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 내다보니 그런 매력을 팬들이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성우로서 '코노스바'에 대해 말하자면, 사실 연기하기 쉬운 애니메이션은 절대 아니예요.
다른 애니메이션은 대사량과 소리를 많이 지르는 캐릭터가 어렵다면, '코노스바'는 '띵-' 하는 '병맛' 개그의 매력을 시청자분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표현의 섬세함도 더 필요하고, 감정 표현도 더 오버해줘야 하거든요.
예를 들면, '다크니스'가 마왕 간부 바닐에게 빙의된 적이 있었는데, 정신적 공격을 한참 괴로워하며 즐기고 있을 때였어요. 용맹한 대사들이 거친 호흡과 함께 고조되다가, '카즈마'가 얼른 구해주겠다며 '다크니스'를 안심을 시키자 플랫하게 툭 떨어지며 "신경쓰지 마"라고 내뱉어요. 그리고 아이캐치가 나오면서 "신경 쓰지 마" 라고 한 번 더 나와요.
이야기의 맥을 끊으면서 너무 빠르게도, 너무 무거워도, 너무 진지해도 안 되는 대사와 바로 이어지는 아이캐치 대사에선 또 청순하고 다정한 작은 디테일이 있어요. 그래서 미소와 함께 "나 지금 행복하니까 내 앞에서 사라져! ^^♡" 같은 느낌을 담으려고 해봤지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지만, 또 가볍게 준비할 수 만은 없는. 열심히 준비해야 이런 작은 웃음까지도 챙길 수 있다는 부분이 연기한 성우로서 더 큰 매력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재밌고 유쾌한 애니메이션을 또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코노스바' 같은 애니메이션은 또 없을 것 같아요. 녹음하면서 이렇게 팬이 된 적은 드문데, '코노스바'는 그런 애니메이션이었어요. 정말 '찐팬'이 됐답니다(특히 저는 '다크니스'와 '아쿠아'에게 푹 빠졌어요! 게임이 출시되면 제일 먼저 해보려고요, 하하!)!
기존의 '코노스바'를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아직 잘 모르는 분들도 이번 한국어 더빙판을 통해 이 애니메이션의 매력에 푹 빠지셨으면 좋겠고, 또 넥슨에서 서비스되는 '코노스바' 게임에는 추가 스토리와 재밌는 이벤트들도 정말 많으니까, 많은 분들이 플레이하며 오래 오래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최승훈 "'코노스바' 게임 통해 원작에 없는 이야기 즐기길"
Q 담당하는 캐릭터 소개 부탁한다.
A 최승훈=안녕하세요, 성우 최승훈입니다. '코노스바'에서 '카즈마'를 맡고 있는데요. '카즈마'는 현실세계에서는 집안에서 게임을 주로 하는 방구석 게이머였는데, 어느 날 불의의 사고로 죽게 되면서 저승에서 다른 세계로 전생해 그곳에서 동료들과 새로운 모험을 펼치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주..주인공이예요, 하하.
Q 원작에서 중요한 장면, 혹은 웃음 포인트가 있다면.
A 최승훈='카즈마'가 이세계로 전생하면서 시작되는 그 모든 것들이 웃음 포인트입니다. 하하.
장르 자체가 코미디물인지라 인물들 간의 대화나 상황모두 웃음유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근데 그게 억지스럽지 않고 스며들 듯 웃겨서 재밌게 녹음했습니다. 주인공 멤버들의 독특한 캐릭터가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죠.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A 최승훈='카즈마'는 보통 멤버들이 사고치면 수습하러 다니느라 정신없는 캐릭터라 시리즈 녹음 맨 마지막 화의 대사가 전 기억에 남더라고요. 대사는 이렇습니다.
"(독백)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 난 여기서 잠이 들고, 잠에서 깨어나고, 여기서 살고 있다. 지금을! 이 불합리하고 종잡을 수 없이 잔혹한,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 앤드 유!!"
전 그냥 이 대사를 하면서 그냥 '카즈마'가 멋지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전생한 세계에 온전히 적응하고 더불어 이야기를 보고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축복을 내리는(?) 모습이 '짜식..!' 하면서 엄지 척! 하게 되더라고요.
Q '코노스바'만의 매력은.
A 최승훈='카즈마'는 톤을 굉장히 다양하게 쓰는 편이예요. 파티원들이 워낙 사고를 많이 치기도 하고 말이죠. '카즈마' 스스로도 자아도취에 빠지거나 하는 재미있는 상황들이 많거든요. 보통 다른 작품의 경우엔 캐릭터의 톤을 잡고 그걸 쭉 유지하는 반면 '코노스바' 같은 경우는 기본 톤에서 자유롭게 왔다 갔다 하면서 '카즈마'의 입체감을 더 살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노스바'만의 매력이요? 일단 한 번 보세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게임 안에서는 게임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스토리가 또 있거든요. 그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고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김율 "입체적인 캐릭터 '아쿠아'의 여러 모습 보는 재미 기대하라"
Q 담당하는 캐릭터 소개 부탁한다.
A 김율='아쿠아'는 요절한 사람들을 안내하는 여신이자 물의 여신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여신과는 다소 차이가 있죠. 하하.
Q 원작에서 중요한 장면 혹은 웃음포인트가 있다면.
A 김율=제가 연기한 '아쿠아'가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요. 성스러운 여신 그 자체였다가 징징거리다가, 귀엽기도, 비굴하기도 하고, 해맑고 순수하기도, 허술하기도 한 입체적인 캐릭터여서 표현하는 즐거움과 어려움이 동시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입체적인 모습을 통해 '아쿠아'의 여러가지 모습을 보시는 재미도 크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A 김율=특정 대사보다는 많이 운 게 더 기억에 남네요. 대본에 '울며' 혹은 '울음 길게'라고 쓰여있는 게 참 많았거든요.
Q '코노스바'만의 매력은.
A 김율='카즈마', '아쿠아', '메구밍', '다크니스' 각각의 캐릭터가 워낙 뚜렷하고 다 달라서 누구 하나 묻히지 않더라고요. 다들 존재감이 똑같이 크죠. 서로를 한심하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보다 딱히 더 나을 것도 없는, 어딘가 조금씩 부족한 캐릭터들끼리 모여 돌아가면서 사고 치고 수습하며 고군분투하는 모습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는 묘한 매력이 있는 작품이에요.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