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위믹스를 게임업계 기축통화로 만들겠다고 선언하고 블록체인을 결합한 무협 MMORPG '미르4'를 전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서비스하며 주목받고 있는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P2E(Pay to Earn) 모델의 무한한 가능성에 대해 역설했다.

장현국 대표는 18일 '지스타 2021'이 열리고 있는 벡스코 제1전시장 '지스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P2E라는 게임업계 패러다임 쉬프트는 위메이드가 만든 것이 아닌 게임업계의 거대한 흐름이며, 초창기이기 일찍 시작할수록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다만 양질의 게임이 아니라면 P2E와 접목해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미르4'가 성과를 낸 것도 블록체인 게임으로는 처음 나온 웰메이드 게임이기 때문"이라며 게임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위메이드 이후 주요 국내 업체들이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경쟁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그는 "경쟁을 경제학적으로 정의하면 무언가의 존재가 내 가치를 떨어뜨릴 때 경쟁이라 할 수 있는데, 다른 개발사가 블록체인게임을 만든다고 선언했지만 위메이드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경쟁 상황이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는 오히려 "위믹스 게임의 일부는 자체 개발하지만 대다수의 게임은 외부 파트너 개발 타이틀이 될 것이다. 모든 게임 개발사가 잠재적인 고객사이다. 또한 블록체인 업체들은 추후 여러 측면에서 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P2E 게임 이용자들은 게임을 해서 하루에 얼마나 벌 수 있은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미르4'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용자 수익을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숫자를 공개할 수 없다"거나 "다른 게임과의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며 말을 아꼈다.

블록체인이 접목된 '미르4'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위메이드 주가와 암호화폐 위믹스 가치가 급등하는 등 P2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부정적인 의견이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서는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심의를 내지 않고 있어 정상적인 서비스가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장현국 대표는 "모든 것에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단점에 대한 비판도 겸허히 수용하고 개선해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큰 흐름은 누가 비판하고 못하게 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장 대표는 국내 및 중국 규제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국내서도 합법적으로 블록체인 게임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국내 게임업계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통한다. 장 대표는 지난해 '지스타' 기자회견에서 국산게임에 대한 중국 판호 발급 문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한 바 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컴투스의 '서머너즈워'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판호가 발급되며 장 대표의 예상이 적중한 바 있다. 장 대표는 이번 기자회견에서 "중국시장은 현재 미시적으로 어떻게 사업을 하고 파트너를 만나느냐보다 단속이나 정화라는 더 큰 거시적 흐름이 중요한 상황이다. 거시적 흐름이 미시적인 사업 전략을 압도하고 있다. 위메이드도 거시적 흐름에 맞게 '미르2' 중국 불법 게임물에 대한 단속에 매진하고 있다"고 중국시장 대응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장 대표는 최근 게임업계 대표 키워드로 떠오른 메타버스에 대한 자신만의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 등장하는 '오아시스'가 메타버스라는 데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라 본다. '오아시스'에서 크게 다가왔던 것은 아이덴티티와 생태계다. 이용자가 현실과 다른 삶을 살고, 현실과 다른 경제 생태계가 돌아가는 것이 메타버스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VR은 기술의 발전이 자연스럽게 해결해줄 문제로 메타버스에서 그리 큰 중요 요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