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미디어데이로 치러진 17일 시프트업 부스에 마련된 시연대에서 '니케'를 직접 플레이했다. '니케'는 미소녀게임 마니아들을 매료시킬만한 매력적인 캐릭터와 간편한 조작, 확실한 손맛이 어우러진 건슈팅게임으로 적지 않은 마니아층을 거느릴 잠재력이 충분한 작품으로 느껴졌다.
'니케'는 세로 화면 기반의 슈팅게임으로 조준점을 적에게 맞추면 자동으로 공격되는 자동 발사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조준과 동시에 발사 버튼을 누르기 어려운 모바일 환경을 감안해 조준만으로 공격이 가능하게 해 손맛을 살리면서도 단순하고 간편한 조작이 가능하게 했다.
전투 화면에서는 캐릭터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게임을 진행하게 되는데, 공격을 하다 엄폐물에 숨어 떨어진 총알을 채우는 과정에서의 캐릭터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구현됐다. 하반신이 강조된 미소녀 캐릭터들의 모습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성인을 대상으로 출시될 예정인 만큼 단점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다만 조준을 하는 과정에서 화면을 터치하는 손가락이 자연스럽게 캐릭터의 둔부로 향하게 되는 점은 성인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미소녀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오히려 어필할 수 있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초반부 튜토리얼 진행은 다소 단순한 편이다. 각 캐릭터의 기본 조작법을 익히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해야 하는데, 단순한 연발 사격만으로도 진행이 가능하다. 기본 연발 사격 캐릭터 외에도 조준 딜레이 후 단일 공격으로 광역 피해를 주는 캐릭터와 스나이퍼 등 캐릭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공격이 가능하며, 덱에 배치된 여러 캐릭터를 바꿔가며 상황에 맞게 적을 섬멸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정 조건이 만족되면 일종의 필살기가 발동되기도 하는데, 필살기를 적절히 활용하면 보다 수월한 게임 진행이 가능하다.
스테이지 진행 화면은 SD 캐릭터가 등장하는 카툰 렌더링 RPG의 사냥 화면으로 연출해 색다른 재미를 준다. 캐릭터 획득 뽑기 연출은 다른 수집형 게임과 마찬가지로 화려한 연출로 기대감을 주지만, 고등급 캐릭터 획득 확률은 아무래도 낮을 수밖에 없어 실망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슈팅게임의 성공 여부는 후반부 난이도 관리가 중요한데, '지스타' 현장에서의 짧은 시간 플레이만으로 난이도에 대한 평가를 하기는 어렵다. 다만 초반부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과, 고등급 캐릭터로 덱을 구성해 이용자들의 낮은 실력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이용자들이 너무 어려워서 게임에 적응하지 못할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 같다. 극악의 난이도를 원하는 슈팅게임 고수들이 열정적으로 도전할 만한 후반부 콘텐츠 존재 여부는 정식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할 것 같고 말이다.
한 가지 '니키'에서 아쉬운 점은 스토리 진행 연출이다. 단순한 캐릭터 모습을 번갈아가면서 보여주며 텍스트만 출력되는 형태의 스토리 진행 비율이 높은데 풀 보이스 더빙이 일반화된 최근 미소녀게임 경쟁작들을 감안하면 2% 부족한 느낌이다. 이 부분은 출시 전에 보강될 수 있는 부분이겠지만 말이다. 음성 지원이 부족한 것을 빼고는 기본적인 게임성이나 그래픽 등은 완성도가 상당히 높게 느껴졌다. '지스타' 이후 완성도를 높여 시장에 출시될 '니케'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