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및 협회, 정치권에서도 추모 행렬 이어져
韓中 게이머들도 추모…넥슨 이정헌 대표 "그의 뜻 이어가겠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주 이사를 추모하는 글을 남겼다. 김정주 이사와 서울대학교 공대 선후배 사이인 김택진 대표는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 이젠 편하거라. 부디"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또한 김정주 이사를 추모했다. 김정주 이사와 서울대학교 컴퓨터공학과 동기이자 '바람의나라'를 함께 만들기도 했던 1세대 개발자 송재경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어린 시절 만나 인생의 모험을 함께 했던 친구의 갑작스러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룻밤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직도 믿기지가 않고 황망하다는 표현 외 달리 설명할 길이 없습니다. 부디 떠나간 곳에서는 편안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일 "한국 정보기술, 게임산업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신 고 김정주 님의 명복을 빈다. 지난해 제주도에서 만났을 때 산악자전거를 막 마치고 들어오는 건강한 모습과 환한 얼굴이 아직 떠오르는데, 갑작스러운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 항상 게임업계 미래를 고민하며 걸어온 고인의 삶에 애정과 경의를 표하며, 오랜 게임업계 동료로서 무한한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1일 "업계의 슬픔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1일 '김정주 사장님을 기억하며'라는 제목의 글을 사내 공지 게시판에 올려 추모의 뜻을 전했다. 이정헌 대표는 "넥슨의 창업주이자 저의 인생에 멘토였던 그리고 제가 존경했던 김정주 사장님이 고인이 되셨다. 지금 이 순간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 김정주 사장님은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이 넘쳤고 본인이 좋아하는 걸 찾아내면 어린 아이와도 같은 순수한 열정으로 빠져들던 분"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아는 김정주 사장님은 넥슨을 그 누구보다 더 사랑했다.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이 회사가 글로벌에서 누구나 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회사로 만들어 달라며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아직도 제게는 선명하다. 저와 넥슨의 경영진은 그의 뜻을 이어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더욱 사랑받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 법인) 대표는 "그는 회사 창립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로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창의적인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다.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게임산업협회는 2일 애도문을 배포하고 김정주 이사의 별세를 추모했다. 협회는 애도문을 통해 "대한민국 게임산업에 커다란 족적을 남기신 김정주 이사님께서 별세하셨습니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감출 수 없습니다. 유가족께도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넥슨 창업자이신 김정주 이사님은 과거 황무지와도 같았던 환경에서 게임강국 대한민국의 싹을 틔운 선구자와도 같은 분입니다. 그 발걸음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게임과 경제의 지형이 융복합되는 중차대한 시기에 강력한 혜안과 리더십을 갖춘 김정주 이사님 같은 분을 잃은 것은 매우 큰 손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동안의 노고에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생전의 모습을 따라 도전과 혁신, 변화에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게임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는 2일 추모 성명을 통해 "김정주 창업자의 갑작스러운 부고는 게임업계 뿐만 아니라 전 인터넷업계에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고, 황망한 소식에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린이와 부모들에게 사랑받는 디즈니와 같은 콘텐츠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던 김정주 창업자의 희망은 다음 세대에서도 계속될 것입니다. 고인의 열정과 도전, 노력이 있었기에 게임산업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고 한국은 글로벌에서도 손 꼽히는 게임 강국이 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끊임없는 도전과 성과는 대한민국 인터넷 역사에 모범으로 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수많은 젊은 창업가들에게 멘토이자 귀감이 되어 온 김정주 창업자의 업적과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밝혔다.
넥슨 게임 이용자들도 김정주 이사를 추모하고 있다. '바람의나라' 이용자들은 1일 게임 속 부여성에 모여 고인을 추모하기도 했다. '바람의나라' 공식 홈페이지에도 김정주 이사에 대한 추모 글이 이어지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넥슨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중국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를 비롯한 SNS를 통해 김정주 이사를 추모하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김정주 이사에 대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선거 후보는 트위터를 통해 "넥슨 김정주 회장의 비보에 애도를 표한다. 갑작스런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큰 별이 졌다. 김정주 이사님의 별세를 애도한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발전에 김 이사님의 기여를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비통한 마음으로 추모한다"고 애도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