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컴퓨터는 모닝커피"
김정주 창업자에게 컴퓨터는 모닝커피와도 같은 존재였다. 김정주 창업자는 2013년 제주도에서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 기자회견에 모습을 드러내 '컴퓨터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아래와 같이 답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컴퓨터부터 켠다. 부팅이 되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소식들을 접한다. 부팅까지의 시간이 딱 모닝커피 내리는 시간과 비슷하다. 커피를 마시며 사람들과 대화하듯이 컴퓨터를 통해 세상을 접한다. 그래서 내게 컴퓨터는 모닝커피와 같다."
김정주 창업자는 컴퓨터박물관을 만든 이유에 대해서는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미친 이 기기에 대한 의미 같은 것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공감대 속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또한 "제주의 하늘과 바람, 공기를 좋아한다. 난 촌놈이라 자연을 좋아하는데 제주에서도 시골에 산다. 서울에 비해 거리도 멀고 많은 박물관이 제주에 있지만 여기에 박물관을 개관하는 것은 제주의 환경이 좋기 때문"이라며 제주도에 대한 애착도 밝힌 바 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 “내게 컴퓨터는 모닝커피”
◆"'바람의나라', 돈 많이 벌 줄 알았는데 동접 20명"
김정주 창업자는 넥슨컴퓨터박물관 개관 기자회견에서 '바람의나라' 서비스 초창기 에피소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정주 창업자는 초창기 '바람의나라' 멤버들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김진 원작자와의 인터뷰 사회를 직접 맡아 과거를 돌이켰다.
김 창업자는 "재경씨와 우리 뭐 해먹고 살까 하다가 나온 것이 '바람의나라'였다. '주라기공원' 같은 텍스트 머드게임이 5000만 원씩 버는 걸 보고 우리는 그림까지 넣어서 서비스 하면 정말 돈 많이 벌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 창업자는 이어 "그런데 동시접속자가 20명도 안됐다. 그래서 조작을 해서 사람이 많은 것처럼 보이도록 하기도 하고. 그때 생각해보면 개발자, 게이머는 구분도 안됐고 아무런 기준도 없이 서비스를 했던 거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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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을 하라", "PT라도 좋은 TV에서 하길"
"무엇이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특히 창업이라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일찍 시작해서 두세 번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2012년 대구에서 열린 '제50회 KOG 아카데미'에 등장해 대구지역 대학생들과 게임스쿨 관계자들에게 강조한 이야기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새로 창업한 회사에 TV나 냉장고를 선물하며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기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창업자는 "전 창업하면 '넥슨 기증'이라는 딱지가 붙은 냉장고나 TV를 선물해요. PT를 모니터가 아닌 그래도 좀 좋은 TV를 통해 하면 조금이나마 성과가 더 날까 하고요"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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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게임사업을 할 것"
김정주 창업자는 대구 게임특강을 통해 게임산업에 대한 깊은 애착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창업자는 '안정적인 다른 사업은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다시 태어나도 게임사업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게임사업 하시는 분들과 이런 얘길 많이 해요. 이 사업은 진짜 중독성이 있다고요. 제조업은 판매하면 기본 수익이란 게 있어요. 투자 대비 80%를 번다거나 다른 비용을 아껴서 120%를 벌거나 하는. 그런데 게임산업은 안 그렇거든요. 접으면 투자비 모두 날려야 해요. 반면 성공하면 몇천 배 수익이 나죠. 이런 다이나믹한 사업을 전 포기 못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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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원 사회환원 차질 없이 진행할 것"
김정주 넥슨 창업자는 넥슨 지주회사 NXC 대표 시절이던 2018년 5월 "재산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며 "우선 현재 서울에만 있는 어린이재활병원이 전국 주요 권역에 설립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청년 벤처창업투자 지원 등 사회에 꼭 필요한 일들로 기부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1000억 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라곡 밝혔다.
김 창업자의 약속은 넥슨재단을 통해 지금도 착실하게 지켜지고 있다. 넥슨재단은 어린이재활병원 건립과 지원을 위해 수백억 원의 기부를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이슈] 넥슨 김정주 창업주 "1000억원 사회 환원…경영권 대물림 없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