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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엔씨 "'TL'과 '프로젝트E', 같은 사건 다른 서사 그린다”

같은 세계관에서 펼쳐지는 동양과 서양의 흥미로운 스토리 담아내
엔씨 세계관 개발 조직 라이트박스 하우스서 작업


엔씨는 지난 2월 개발 중인 신작 게임 5종의 티저 영상을 공개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그 중에서도 'TL(Throne and Liberty)'과 '프로젝트E'는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각각 서양과 동양이라는 배경의 차이 외에도 두 게임이 갖는 연관성을 쉽게 상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엔씨 라이트박스 하우스 한구민 실장(오른쪽)과 유연주씨.
엔씨 라이트박스 하우스 한구민 실장(오른쪽)과 유연주씨.
엔씨 라이트박스 하우스실 한구민 실장과 유연주씨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IP인 'TL'과 '프로젝트E'가 어떻게 개발되고 있는지 소개했다. 같은 사건으로 다른 서사를 그린다는 기본 원칙 아래 동양과 서양 컨셉트로 다르게 표현한다는 것.

다음은 엔씨 라이트박스 하우스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Q 세계관을 공유하는 아이디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 궁금하다.

A 한구민='TL'의 세계관은 라이트박스 하우스(LIGHTBOX House)에서 작업했다. 라이트박스 하우스는 새로 기획된 IP의 대략적인 이야기 컨셉트를 받은 후 개발 부서와 논의하며 세계관을 구축하기 시작한다. 'TL'의 세계관을 구축할 초기 때부터 이 세계관에서 여러 줄기의 다양한 이야기가 파생돼 다른 IP에도 적용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인터뷰] 엔씨 "'TL'과 '프로젝트E', 같은 사건 다른 서사 그린다”
그래서 세계관의 큰 축을 아주 세심하게 설정했다. 현 시점에서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사실 너무 먼 창세기부터 시작해 여러 굵직한 사건을 꼼꼼하게 구성했다. 행성 전체의 지도도 공간과 시간, 기후 등을 고려하며 만들어 나갔다.

Q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언뜻 상상이 잘 되지 않는다.

A 유연주='TL'과 '프로젝트E'는 새롭게 만들어진 하나의 세계관, 즉 같은 행성이지만 서로 다른 두 대륙에서 펼쳐진다. 'TL'은 서양 중세 컨셉트의 솔리시움(Solisium) 대륙이, '프로젝트E'는 동양 중세 컨셉트의 라이작(Laisak, 가칭) 대륙이 중심이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로젝트E(왼쪽)'와 'TL'의 배경 이미지. 같은 대륙의 동양과 서양에서 같은 사건을 기반으로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세계관을 공유하는 '프로젝트E(왼쪽)'와 'TL'의 배경 이미지. 같은 대륙의 동양과 서양에서 같은 사건을 기반으로 다른 이야기가 전개된다.


Q 어떤 방식으로 세계관을 공유하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한다.


A 유연주='TL'과 '프로젝트E'가 같은 행성에 기반한 만큼 플레이 시간대 역시 동일하게 서비스할 예정이다. 또한 중력이나 생태적 특징은 물론 마법 같은 판타지적 기원도 같다.

다만 대륙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문명과 역사의 특징이 다르다. 같은 행성에서 일어난 중요한 사건 또한 두 게임 속에서 완전히 다르게 해석되며 진행되기 때문에 더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Q 두 게임의 세계관을 관통하는 핵심 서사는.

A 한구민=두 가지의 코어 사건이 있다. 첫 번째는 신을 봉인하려 한 사건이다. 고대 신들의 전쟁 당시 마력석 '실라베스의 별'에 실라베스를 봉인하려 했던 시도가 결국 실패해 강력한 에너지를 응축한 봉인석이 산산이 부서져 행성의 여러 곳으로 흩어지게 된다. 그 결과 'TL'에서는 흩어진 실라베스의 별을 서로 차지하려는 전쟁의 역사가 파생된다.

'프로젝트E'에서는 거대한 실락성('TL'의 '실라베스의 별'과 같음) 몇 조각이 대륙에 떨어지면서 4개의 하늘섬과 1개의 신비호, 신수와 신목 같은 신성체들이 태어나는 등 대륙에 영향을 주게 된다.

두 번째는 바로 전쟁이다. 인간은 엘프에게 마법을 배우고, 이 마법으로 엘프와 전쟁을 벌인 역사가 있다. 또한 오크들은 부족을 통합하기 위해 대규모 전쟁을 벌인다. 이런 전쟁들 때문에 어떤 종족들은 기존에 살던 터전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과정을 겪는다.

이 과정에서 '프로젝트E'의 라이작 대륙에서 엘프는 '니르바', 오크는 '야차'로 이름을 바꾸고 살아가게 된다. 이것이 두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또 다른 역사적 사건들과 이어지게 된다.

[인터뷰] 엔씨 "'TL'과 '프로젝트E', 같은 사건 다른 서사 그린다”
Q 'TL'과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설정 덕분에 티징 영상 공개 이후 '프로젝트E에 대한 관심도 매우 뜨거워졌다.


A 유연주='TL' 이후 동일한 세계관의 코어로 만들 두 번째 IP를 고민하다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동양 컨셉트의 비주얼 프로젝트와 협업이 결정됐다. 그래서 '동양의 다양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데 집중해서 세계관을 정립하자'는 방향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그래서 프로젝트 이름에도 '동양(Eastern)'을 의미하는 'E'가 붙은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한국풍의 모습이 보이는데, 추후 16주(국가)를 구성해 동양의 다양한 역사, 생태, 비주얼 레퍼런스를 고려하여 적용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 그렇다고 서양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아니며, 판타지가 가미된 '프로젝트E'의 세상 속에서 다양한 문화권의 모습이 아름답게 융합돼 펼쳐질 수 있도록 주력했다.

Q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A 한구민=라이트박스 하우스에서 기획한 수십, 수백 개의 컨셉트들이 실제 개발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소수여서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그래도 엔씨에 세계관을 개발하는 조직이 있고, 앞으로도 보다 나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재미있는 이야기를 발굴하고 함께 논의하며 탄탄한 세계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시면 좋겠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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