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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 '아최정' 등극한 브론즈 정글러 BJ 주보리

[창간 특집] '아최정' 등극한 브론즈 정글러 BJ 주보리
라이엇게임즈의 인기 AOS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이용자들 사이에서 브론즈 정글러 BJ 주보리가 화제의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주보리는 아프리카TV가 지난 4월 개최한 '2022 핫식스 LoL BJ 멸망전 시즌1'에 출전해 내로라하는 챌린저 정글러들을 연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3챌2모(마린, 주보리, 쿼드, 이리아, 구거)' 팀의 정글러로 나선 주보리는 티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팀플레이를 선보이고 우승, '아최정(아프리카TV 최고 정글러)' 칭호를 얻었다.

주보리는 이번 멸망전에서 뽀삐, 트런들, 신 짜오 등의 챔피언을 주로 활용해 명장면을 다수 연출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뽀삐로는 예리한 '벽궁'과 궁극기 에어본을 적절히 활용해 시청자들이 주보리의 활약이 나올 때마다 '주삐'를 연호하기도 했다.

사실 아이언부터 챌린저까지 모든 티어의 선수들이 점수를 맞춰 참가하는 멸망전에서 브론즈 티어 선수들이 활약한 사례는 많지 않다. 고티어 선수들에게 많은 점수를 할애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브론즈 선수들에게는 큰 실수만 하지 않아도 '잘한다'는 칭찬이 쏟아지는데 주보리는 적극적인 개입 공격으로 아군 라이너들의 성장을 도왔고, 대형 오브젝트 싸움에서 챌린저 정글러들을 압도하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시청자들을 열광시켰다.

[창간 특집] '아최정' 등극한 브론즈 정글러 BJ 주보리
주보리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 삼성역 인근에 위치한 사푼사푼 카페에서 진행된 데일리게임과의 인터뷰에서 "주인공이 된 기분을 처음 느껴서 너무나도 행복했다"며 "리플레이만 이틀 동안 봤을 정도였다. 뿌듯했고 축하도 많이 받아서 좋았다"고 가슴 벅찬 우승 소감을 전했다. 주보리는 "개인 방송에서는 내가 주인공이지만 대회에서 주인공이 되기는 힘들다. 우승을 하면서도 눈에 띄는 플레이를 해야 주인공이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나. 이번 멸망전이 첫 우승이어서 더 뜻깊었다"고 덧붙였다.

주보리의 활약 뒤에는 든든한 3명의 프로 출신 챌린저들의 완벽한 오더가 있었다. 특히 '롤드컵' 우승자 출신의 마린은 시종일관 세밀한 오더로 주보리의 활약을 이끌어냈다. 이에 대해 주보리는 "세세한 오더를 해줘서 게임을 하기 수월했다. 오더를 100% 신뢰했기에 잘 수행할 수 있었다. 탑에 오라고 하면 자동으로 '벽궁'으로 다이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마린과 주보리뿐만 아니라 다른 선수들간의 호흡도 완벽했다. 또한 저티어 선수들의 실수가 나와도 질책하거나 화내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는 화기애애한 모습을 연출했다. 주보리는 "팀 분위기가 실력 발휘에 도움이 많이 됐다. 챌린저 친구들이 저티어를 다독여주고, 실수해도 '이길 수 있어'라며 이끌어줬다. 덕분에 게임을 쉽게 이겼던 것 같다. 잘못한다고 나무라면 위축돼서 못하는 스타일인데 온화한 팀 분위기 덕분에 팀 승리에 일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훌륭한 경기력과 좋은 분위기까지. '3챌2모' 팀 멤버들이 다음 멸망전에 함께 나간다면 다시 좋은 성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주보리는 "군대에 가는 멤버가 있어 모두 같이 나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도 "다음 멸망전에 같이 나가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말을 지나가듯이 나누기는 했다. 다음 시즌 티어가 중요할 것 같다. 다음 시즌까지 골드가 되는 게 목표다. 부끄럽지 않은 티어까지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창간 특집] '아최정' 등극한 브론즈 정글러 BJ 주보리
'골드에 가겠다'고 호기롭게 밝힌 주보리지만 그녀의 솔로랭크는 멸망전과 달리 가시밭길의 연속이다. 최근 실버 승급 도전 방송을 주로 하고 있는 주보리는 한때 브론즈3 티어까지 내려가 '아이언으로 강등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주보리는 "아이언에 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가려고 발악을 해도 못 갈 거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토끼예나를 비롯한 아이언 BJ들과 듀오 방송을 한 바 있는 주보리는 "아이언에서는 하드 캐리가 된다"고 더 높은 곳으로 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주보리는 "일단 7월까지 실버에 가는 것이 목표"라며 "실버 노방종 방송을 하는 것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보리는 다음 멸망전에서 선보일 새로운 무기를 갈고 닦고 있다. 최근 솔로 랭크를 통해 다이애나와 오공 등을 열심히 연마하고 있는 것. 주보리는 "다음 멸망전에서는 강제 이니시에이팅이 가능한 챔피언을 선보이고 싶다"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멸망전에서 맹활약하기는 했지만 주보리는 사실 게임을 잘하는 쪽보다는 못하는 BJ로 정평이 나 있었다. 지난해에는 멸망전에 출전하고 싶어도 팀을 구하지 못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방송을 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초밥을 먹으며 "멸망전에 나가고 싶다"고 오열하던 주보리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당시 눈물을 흘리고도 결국 멸망전에 출전하지 못했던 주보리는 "포지션을 정글러로 바꾼 게 신의 한 수 였다. 판수 어드밴티지를 받아 점수가 낮아진 것도 도움이 됐다"며 포지션 변경 덕분에 이번 멸망전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다른 게임을 병행하는 BJ들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LoL' 방송을 꾸준히 하며 대표적인 '롤진녀'로 꼽히는 주보리는 "'LoL'이 재미있다. 잘하지 못한다는 것에 대한 오기로 더 하게 된다. 조금만 더 하면 잘할 거 같은데 쉽지 않다"면서도 "'배틀그라운드'나 RPG 등 다른 게임도 하지만 그래도 'LoL'이 가장 재미있다. 방송을 하지 않을 때도 'LoL'을 하기도 한다"며 'LoL'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창간 특집] '아최정' 등극한 브론즈 정글러 BJ 주보리
천상계 'LoL' BJ들의 방송을 보다가 개인방송을 시작했다는 주보리. 그녀는 BJ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성실함과 꾸준함을 강조했다. 주보리는 "성실함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방송을 아무렇게나 하면 잘 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콘텐츠를 해야 시청자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지도 시청자들은 매일 기다린다. 그래서 최대한 자주 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주보리는 "두 번째로 중요한 건 유쾌함이라고 생각한다. 기분 상하게 하거나 화나게 하는 채팅도 많지만 유쾌하게 풀어나가는 사람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보리에게 가장 고마운 사람들은 시청자들이다. 주보리는 "저티어 'LoL' 방송을 오래 본다는 게 쉽지 않을 거다. 매판 실수를 연발하는 와중에서도 '너는 할 수 있어'라고 응원해주시고 알려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저티어 방송을 장시간 동안 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시청자분들은 인내심이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감사하다"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멸망전 기피대상자에서 가성비 1순위 정글러로 떠오른 주보리. 미모와 실력에 열정까지 갖춘 주보리의 개인방송은 앞으로도 당분간 인기를 이어갈 것 같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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