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식 PD는 18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팀 사기도 있고 이용자 관심도 있기 때문에 1위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분명 있다"며 '히트2'에 거는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박 PD는 다만 순위에 연연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히트2' 서비스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박영식 PD는 "순위도 중요하지만 이용자들이 게임을 안정적으로 즐길 수 있게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꾸준히 준비하고 설계하고 업데이트해 길게 함께 가는 것이 목표다"라고 덧붙였다.
박영식 PD는 '히트2'의 롱런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선 넘지 않는 운영'을 제시했다. 박 PD는 "개인적으로 MMORPG를 좋아한다. 무소과금으로도 게임을 즐겨봤고, 과금을 하면서 하기도 했다. 그런데 게임을 재미있게 하다가 과금이 부담돼 그만두는 분들을 많이 봤다. '히트2'를 준비하면서 시스템적으로나 운영적으로 '선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드리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게임이 이용자에게 부담을 줘 그만두지 않도록 선을 지키겠다. 그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넥슨은 '히트2' BM에서부터 '선'을 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박 PD는 "캐릭터와 펫 뽑기 상품은 있지만 장비는 게임 내에서만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반지 관련 패키지 상품을 론칭 초기에 준비했는데 가성비 좋게 구성하려고 노력했다. '강화주문서'가 포함된 패키지는 출시 초반 열심히 게임을 즐기는 과정에서 부족할 수 있어 준비한 것이고 이용자들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바로 뺄 계획이다. 게임을 시작할 때부터 부담감을 느끼시지 않도록 패키지 상품도 최소화한 형태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게임의 운영에 있어 중요한 요소가 바로 이용자들과의 긴밀한 소통이다. 박영식 PD 또한 '히트2'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게임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PD는 "'모험가의 편지'를 통해 이용자분들이 여러 질문과 제안을 보내주고 계신다. 편지가 개발팀에 체계적으로 전달되도록 하고 있다. 다른 채널보다는 이용자분들과의 직접적인 소통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히트2'의 독특한 요소는 이용자들의 선택이 게임에 반영된다는 점이다. '조율자의 제단'이라는 투표 시스템을 통해 해당 채널의 PK 가능 여부 등 여러 안건에 대한 투표를 진행하고, 이용자들의 투표로 해당 채널의 성격이 달라진다. 또한, 투표권을 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어 기존 MMORPG와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대해 박영식 PD는 "사내 테스트에서 '조율자의 제단'을 제대로 테스트하지 못해 우리도 '조율자의 제단'이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다. 무소과금 이용자는 보다 안전한 파밍을 위한 형태로, 고레벨 이용자들은 경쟁하는 형태의 제안을 많이 하는데, 단순 투표로 결정하면 방향이 뻔할 수 있어 투표권을 거래할 수 있게 했다. 투표권을 판매해 재화를 얻고 성장할 수 있다면 투표 결과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하더라도 만족할 수 있게 말이다. 투표권 거래가 많이 될지 아닐지 우리도 궁금하다.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라고 말했다.
넥슨은 '히트2'에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을 준비했다. 이용자들이 특정 크리에이터를 지정해 후원하면 해당 이용자의 결제 금액의 일정 비율을 크리에이터에게 제공해 열심히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이익이 공유되는 것.
이에 대해 박영식 PD는 "방송을 새로 시작하거나 스타트 라인 근처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어떻게 후원하고 발굴할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이용자들에게 후원을 강요하지 않기 위해 후원 여부와 관계 없이 크리에이터 방송을 시청하면 쿠폰 등의 보상은 누구나 얻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박 PD는 "크리에이터 프로모션 계정 문제가 불거진 바 있는데 '히트2'에서는 넥슨이 별도로 비용을 들여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형태의 마케팅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영식 PD는 '히트2'의 엔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공성전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했다. '히트2' 공성전은 수비측 이용자들이 체력을 공유하는 마법 장벽을 구성하는 등 독특한 요소들로 관심을 끌고 있다. 박 PD는 "공성전을 이용자들이 최대한 빠르게 즐길 수 있게 했다. 한 번에 10개 길드, 500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데, 점차 참가자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11월에는 서버와 서버, 월드와 월드가 겨루는 서버 콘텐츠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식 PD는 마지막으로 '선 넘지 않는 운영'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박 PD는 "MMORPG 장르가 갖는 즐거움을 열심히 공부하며 스스로 즐거운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현실 생활에 바빠 게임을 그만둘 수는 있어도 콘텐츠 참여나 과금 등 게임이 부담을 줘 이용자들이 그만두지 않도록 선을 지키겠다. 선을 지키는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