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트 그래픽이지만 그럴 듯하게 구현된 심해 탐험의 재미
'데이브 더 다이브'는 2D 도트 그래픽 기반 해양 어드벤처게임이다. 단순히 심해 탐험에 그치지 않고 초밥집을 운영하는 타이쿤 요소를 더했느느데, 이용자는 잠수와 초밥집 서빙을 반복 수행하며 돈과 각종 재료를 모아야 한다.
주로 낮에는 거대 블루홀에 잠수해 물고기를 잡거나 미션 수행에 필요한 각종 재료를 수집해야 한다. 2D 도트 그래픽 기반 게임인 만큼 심해 표현에 적잖은 제약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화면에 펼쳐지는 바닷속 세상의 모습이 제법 그럴 듯하다. 잠수 컨트롤의 경우 산소 탱크에 잔여 산소량을 체크해야 하는 것을 제외하면 특별히 어려움 없이 닌텐도 스위치의 왼쪽 트리거만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재료 수집은 해당 재료 근처로 이동해 액션 버튼(화면에 제시되기에 어려울 것은 없다)만 눌러주면 된다. 물고기 사냥(?) 시에는 작살을 비롯한 무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일종의 미니게임으로 즐길 수 있다. 작살 던지기의 경우 방향을 잘 맞춰 적절한 세기로 던져야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처음엔 익숙해질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숙달되고 나면 조그만한 피래미까지 작살로 잡아낼 수 있다. 나름 바닷속 사냥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초밥집 서빙 알바로 부자 됩시다
아무래도 해가 진 뒤에도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일은 위험할 수 있다. 개발진의 배려로 이용자는 저녁에는 초밥집으로 이동해 손님들에게 서빙을 해야 한다. 초반에는 손님에게 차를 따라주거나 몇 가지 되지 않는 초밥만 서빙하면 되지만, 게임 진행에 따라 점점 메뉴가 늘어난다. 심해 탐험 과정에서 새로운 재료를 획득하고 요리에 등록하면 새로운 초밥을 서빙할 수 있게 된다.
차를 따르는 일은 적정선에 맞추면 리듬게임처럼 '퍼펙트', '굿' 등의 판정을 받게 된다. 좋은 판정을 받을 수록 더 많은 골드를 벌 수 있기 때문에 차를 잘 따라주는 일이 중요하다. 또한 초밥이 완성된 뒤 손님에게 서빙하기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나면 초밥을 버려야 하기 때문에 빠른 서빙도 중요하다. 서빙할 때 대시 버튼을 수시로 누른다면 서빙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밥집 운영을 소재로 타이쿤 게임을 만든다고 하면 초밥을 만드는 과정에 집중할 거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데이브'에서는 초밥을 만드는 과정 대신 서빙에 집중해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다. 타이쿤 요소는 단순 탐험의 반복에서 올 수 있는 지루함을 덜어줌과 동시에, 탐험과는 180도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장점까지 있다.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힐링게임
'데이브'는 단순하다. 대사는 자막과 효과음으로 처리했을 뿐 성우 음성 녹음따윈 없다. 그래픽도 도트 그래픽일 뿐 라이브 2D 기법이나 3D 배경과 2D 캐릭터의 접목 등 색다른 시도는 하지 않았다. 애초에 소수의 인원만 참여한 소규모 프로젝트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단순하면서도 재미있다. 구성이 단순한 덕분에 쉽다는 장점까지 있다. 심해 탐험도, 초밥집 운영도 나쁘지 않게 구현했다. 단순한 콘텐츠를 쉽게 즐길 수 있는데 재미있다. 거기에 멋드러진 심해 광경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나름 힐링까지 되게 해준다.
이번 '지스타'에서 '데이브' 시연에 참여한 이용자라면 '데이브'가 왜 스팀 출시 후 인기를 끌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닌텐도 스위치 보유자라면 이번 시연을 계기로 '데이브'를 위시 리스트에 추가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