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튜 룽-해리슨 소환사의협곡팀 게임 디자인 리드는 "한국 서버에서의 '생배(랭크 배치고사 10판을 갖 완료한 계정)'와 '낮듀(낮은 티어 이용자와 듀오를 통해 빠르게 MMR을 올리는 행위)'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본사에서는 '듀오 부스팅(Duo Boosting)'이라고 부르는데 연초에 라이엇 코리아를 통해 관련 문제를 인지하게 됐고, 한국 서버에서 특히 '듀오 부스팅'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생배'와 '낮듀'를 한글 발음으로 언급하며 중요한 문제로 여기고 있음을 내비쳤다.
◆천상계 듀오 부스팅 해결…저티어 문제도 해결할 것
그는 엘리트 그룹(마스터 등급 이상)에서의 듀오 부스팅 문제를 이미 해결했다고 언급했다. 2022시즌 중반 도입한 듀오 가능 MMR 제한 이후 관련 문제가 대폭 줄었다는 것. 매튜 룽-해리슨은 "패치 1차 적용 후 바로 듀오 부스팅 계정이 줄어들었다. 솔루션 관련 버그가 발견돼 1차 적용 2개월 뒤에 수정했는데 듀오 부스팅 계정이 훨씬 줄었다"며 "LCK 6개 팀 설문조사 결과 70% 정도 듀오 부스팅 계정을 만나는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최상위 티어에서의 듀오 부스팅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평균 수준의 실력을 보유한 이용자들이 포진한 저티어에서는 여전히 '생배'와 '낮듀'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라이엇 측은 "다음 시즌에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생성한지 오래된 계정도 보다 빠르게 티어를 올릴 수 있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라이엇은 "장기적으로는 듀오와 솔로 랭크를 분리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는 말로 듀오 부스팅 문제를 심각 한 사안으로 다루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면 익명화 도입은 닷지 줄이기 위해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16일 '리그오브레전드'에 프리시즌 패치를 단행했다. 게임 내적인 부분에도 패치가 이뤄졌지만 밴픽 단계에서 적 팀뿐만 아니라 아군의 소환사명까지 익명화 처리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이에 대해 라이엇 게임즈 크리스 로버츠 게임루프팀 프로덕트 리드는 "닷지(밴픽 과정에서 게임을 포기하고 나가는 행위)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닷지를 이용해 티어를 빠르게 높이지 못하게 하려 했다"고 밝혔다.
크리스 로버츠 프로덕트 리드는 "닷지는 현실 세계에서 문제 생겨서 게임 진행이 어려울 때 혹은 정말 실수로 챔피언을 잘못 골랐을 때를 위한 것"이라며 닷지 악용을 줄여나갈 계획임을 시사했다. 그는 "익명화를 통해 닷지가 줄어든다고 해도 닷지 페널티(게임이용을 위한 대기 시간이 주어지며, 닷지 횟수가 늘어날수록 대기시간이 길어짐)를 줄일 계획은 없다. 한 명이 닷지하면 9명이 기다려야 하는데, 닷지를 줄여 모두가 보다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라이엇은 픽 순서 교환을 밴픽 과정에서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기존의 경우 팀원끼리 픽을 바꾸기로 채팅을 통해 합의한 뒤 각자 서로의 픽을 바꿔 뽑고, 최종 선택 후 다시 바꿔야 했다. 스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채 게임이 시작될 경우 원활한 게임이 진행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크리스 로버츠 프로덕트 리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픽의 순서를 바꿀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글 선호도 높이기 위한 패치 단행
라이엇 측은 이번 프리 시즌에 적용된 패치에 대한 의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여러 포지션 중 정글 포지션 선호도가 낮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패치였다는 것. 매튜 룽-해리슨 디자인 리드는 "정글 선호도가 가장 낮았는데 프리 시즌 패치 적용 후 정글의 영향력이 유지된 가운데 선호도가 12.5% 높아졌다. 정글 초심자나 자동 배치로 정글을 맞게 된 이용자들도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동선 안내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라이엇은 정글 두 캠프 동시 샤낭이 불가능하게 하는 등의 패치도 단행했는데 이 역시 정글 초심자를 위한 배려다. 숙련자와 초심자간의 초반 격차가 너무 크게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장치인 것. 라이엇은 안티 카운터 정글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매튜 룽-해리슨 디자인 리드는 "포탑의 보호나 미니언의 도움을 받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정글러에게는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다. 카운터 정글 피해를 입을 경우 게임에 제대로 영향력을 미치기가 너무 어렵다. 그런 의도로 안티 카운더 정글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숙련자들은 공격적인 카운터 정글을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통 핑 다양화, 협곡에 복귀한 화학공학 드래곤
라이엇은 프리시즌 패치를 통해 화학공학 드래곤을 다시 게임에 도입했다. 이에 대해 라이엇 측은 "화학공학 드래곤이 테마는 좋았지만 너무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한 화학공학 드래곤 영혼이 너무 강력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여러 개선과 다양한 시도 끝에 강화된 식물이 적용된 화학공학 드래곤을 다시 도입했다"고 복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프리시즌 패치를 통해 이용자들은 다양한 핑을 사용할 수 있다. 적이 와드한 위치에 핑을 찍을 경우 그 자리에 와드 핑이 남아 적의 시야를 파악하기 용이해졌다. 압박, 전면돌격, 유인 등 팀원에게 보다 구체적인 의도를 전할 수 있게 핑이 다양해졌다.
드래곤과 내셔 남작 출현을 앞두고는 오브젝트 싸움을 할지, 적에게 그냥 내줄지에 대한 투표도 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라이엇 측은 "이용자들이 스스로 만들어낸 체계를 의사소통 수단에 포함시키고자 했다"고 밝혔다.
◆2022시즌 메타 성공적…챔피언 다양화 기조 유지한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 2022시즌에 대해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내구도 패치와 오브젝트 개편으로 챔피언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 매튜 룽-해리슨 디자인 리드는 "지난 '롤드컵'에서 162명의 챔피언 중 무려 109명이나 선택됐다. 지난 시즌보다 대폭 늘었다. 100% 밴픽률을 기록한 챔피언도 없었다"며 "성공적인 메타였다"고 지난 시즌을 평가했다.
그는 이어 "'롤드컵'에서 LCK 팀들이 다양한 챔피언을 골라 사용해 재미있었다. LCK와 LPL 팀들이 높은 기술과 고도의 전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내구력과 오브젝트 변화로 모든 팀들이 챔피언의 역량을 최대치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에도 다양성이라는 기조는 이어진다. 라이엇은 'LoL' 2023시즌에서 아이템 개편을 통해 밸런스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간다는 입장이다. 라이엇 측은 "신규 아이템을 추가하거나 예전에 이용자들이 좋아하던 아이템을 다시 가져올 예정이다. 일부 기존 아이템은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먼 거리를 날아 온 라이엇 게임즈 개발진은 변함 없는 한국 게이머의 성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매튜 룽-해리슨 디자인 리드는 "한국 이용자들은 가장 열정적이고 기술적인 수준도 높다. 한국 서버에서의 창의적인 빌드나 챔피언 픽은 밸런스 담당자 입장에서는 일이 어려워지지만 'LoL'의 재미를 높여준다"고 말했다.
크리스 로버츠 프로덕트 리드는 "한국 이용자의 헌신에 대해 감사하다. 한국은 북미보다도 'LoL' 열기가 뜨겁고 문화적으로도 더 널리 'LoL'이 퍼져 있다. 앞으로도 수 세대 더 'LoL'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