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Blizzard Entertainment)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신작 '디아블로4' 6월 출시를 앞두고 18일 사전 구매자를 대상으로 얼리 액세스 베타 테스트를 시작했다.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만난 '디아블로4'에는 다양한 이벤트와 탐험 요소가 가득했다. 특히 오픈 월드로 구현된 성역을 자유롭게 누비면서, 악마들과 전투하고, NPC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세계 이벤트와 탐험 요소는 '디아블로4'가 갖는 전작들과의 차별점이라 할 수 있다.
◆선형적인 진행 방식에서, 자유로운 탐험으로
이번 '디아블로4' 베타 테스트를 통해 경험한 다른 시리즈와 가장 큰 차이점은 선형적인 진행 방식에서 자유로운 탐험으로 변경됐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은 튜토리얼 격의 '프롤로그' 시나리오를 완료하고 나면 어느 지역 퀘스트를 시작할지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베타 테스트에서는 '조각난 봉우리' 지역에서만 플레이할 수 있었다.
특히 지역을 이동하면서 만나는 세계 이벤트와 서브 퀘스트들이 눈길을 끌었다. 오픈 월드로 구현된 '디아블로4'의 성역을 탐험하다보면, 진척도에 따라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세계 이벤트와 서브 퀘스트를 만나볼 수 있었다.
세계 이벤트는 지역 내 악마들과 전투를 펼치는 '토벌' 이벤트, NPC를 지켜내는 '보호' 이벤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됐다. 서브 퀘스트에서는 '디아블로4'의 주요 이야기 뿐 아니라, 게임 속 다양한 인물들의 작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몰입도를 높였다.
세계 이벤트와 서브 퀘스트를 완수하면 각 이벤트 완수 보상 뿐 아니라, 지역 진척도에 따른 추가적인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지역 진척도에서는 기술 포인트나, 물약 충전 등 게임 진행에 큰 도움을 주는 보상이 제공된다.
◆시원한 타격감과 쉽지 않은 보스 난이도
조작 방법은 '디아블로3'와 유사하다. 마우스 좌우 버튼과 키보드의 1234번을 활용해 스킬을 사용하고, Q 버튼을 활용해 물약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디아블로4'에는 스페이스를 이용해 순간적인 회피가 가능하며, '돌진' 스킬을 활용해 적의 공세를 돌파할 수 있다.
이전 시리즈에 있었던 '신단' 시스템도 구현됐다. 일반 신단을 통해 스킬을 난사하거나, 보호막을 얻는 등 다양한 버프를 획득해 통쾌한 액션을 경험할 수 있다. 일정 미션을 완수하면 보상과 버프를 함께 제공하는 '저주받은 신단'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스 몬스터는 훨씬 빠르고 강력했다. 또한 다양한 패턴으로 강력한 공격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투에 집중하고 분석하지 않으면 공략이 어렵다. 보스는 체력 바에 표시된 일정 수치에 도달하면 물약을 제공하기 때문에 물약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도, 끝까지 집중하면서 패턴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보스가 너무 어렵다면,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스 공략에 어려운 이용자라면 키요바샤드에 있는 조각상을 통해 세계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세계 난이도 조절 시, 기존에 있던 차원문과 퀘스트가 초기화되고 파티가 해제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아이템 파밍과 스킬 세팅의 연계, 이용자 간 거래도 가능!
'디아블로'의 꽃인 아이템 파밍도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아이템들은 전작과 같이 일반, 마법, 희귀, 전설, 유니크 단계로 구성돼있다. 레어 아이템부터는 단순 장비 능력치 강화 뿐만 아니라 스킬의 레벨을 올려주는 등 다양한 옵션이 포함돼 장비에 따라 스킬 구성을 바꾸면서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우연히 전설 단검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었다. 얻은 전설 단검 아이템을 활용하기 위해, 활을 사용하는 스킬 구성에서 단검을 활용하는 구성으로 변경했다. 원거리 적에게 피해를 받을 시 피해를 증가시키는 추가 능력을 갖고 있어, 이전 장비 대비 피해량이 확연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이용자들과 만나 거래를 할 수도 있었다. 게임에서 처음 만난 다른 이용자는 만나자마자 감정표현을 통해 화내는 제스쳐를 취했다. 하지만 이내 거래 요청을 하더니 자신의 장비를 몇 개 주더니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디아블로4' 제작진은 현금 거래소는 지원하지 않지만 이용자 간의 거래는 지원된다고 밝힌 바 있다.
◆소름돋게 어두운 컷신 연출과 시네마틱 영상
'디아블로4'의 배경은 전작과 비교했을 때 더욱 어두워졌다. 특히 주요 악마 '릴리트'가 등장하는 시네마틱 연출에서 악에 물든 주민들의 표정 묘사가 눈길을 끌었다. 주민들이 광기에 물든 표정과 피가 난무하는 연출은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암울한 배경을 잘 드러내고 있다.
시나리오 진행에 따라 만날 수 있는 인게임 연출도 돋보였다. 자신의 캐릭터가 그대로 적용된 인게임 연출은 높은 퀄리티의 연출을 통해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다. 한국 서버만의 '켄리스' 서체도 게임 속 분위기와 잘 어우러져 있다.
'디아블로4' 개발진은 베타 테스트에는 적용하지 않았지만 정식 출시 이후에는 900여 개의 캐릭터에 한국어 더빙이 적용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정식 출시 이후 한국어 더빙이 적용된 컷신과 시네마틱 영상은 팬들이 정식 출시를 기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서버 대기열과 서버 렉 개선 '필수'
이번 베타 테스트를 통해 만나본 '디아블로4'는 이전 시리즈가 갖는 분위기를 잘 계승하고, 오픈 월드라는 차별점을 게임에 녹여내 '2023년 최대 기대작'이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았다. 이외에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도전과제 등 재미있는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다만 게임에 접속하기 위한 서버 대기열 해소와 서버 렉 개선이 필요하다. 이번 베타 테스트는 다른 이용자와 동선이 많이 겹치는 공간에서 캐릭터가 제자리 걸음을 반복하거나, 클라이언트가 튕기는 현상이 자주 벌어졌다. 지난 기자 간담회를 통해 핵심 개발진이 "이번 테스트는 마케팅 목적이 아닌, 문제점을 찾는 자리"라고 밝힌 만큼, 오픈 베타 테스트와 정식 출시에서는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이번 '디아블로4'의 베타 테스트는 게임을 구매한 사전 구매자를 대상으로 21일 오전 4시까지 진행된다. 게임을 구매하지 않은 이용자도 블리자드 가맹 PC방에서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으며, 25일 오전 1시부터 28일 오전 4시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한 오픈 베타 테스트가 진행된다.
이학범 수습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