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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P2E게임이 동네 북인가

[기자석] P2E게임이 동네 북인가
P2E(Play To Earn)게임과 관련한 논란이 뜨겁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거액의 P2E게임 코인 투자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당 게임 서비스사들이 관심을 받았는데요. 한국게임학회 위정현 회장이 P2E게임 업체들이 정치권 로비를 위해 코인을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함께 전수조사까지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당사자로 지목된 업체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를 통해 MBX 코인을 발행한 넷마블은 "누구에게도 사전 정보를 제공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위믹스 코인을 발행 중인 위메이드 또한 "정치권 로비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습니다. 위메이드는 "5월8일 학회의 500만 원 후원 요구를 거절한 뒤 이틀 후 성명서가 나왔다"며 오히려 학회의 성명 발표 의도에 의문을 제기하기까지 했습니다.

위메이드와 넷마블의 입장 발표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주가는 12일 주식 시장에서 10% 가량 급락했습니다. MBX와 위믹스 두 코인도 대폭 하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검경의 수사가 시작된 것도, 어느 정도나 신뢰할 만한지 알기 어려운 출처의 '소문' 외에는 이렇다 할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제기한 의혹에 두 회사 주식과 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고, 넷마블과 위메이드 또한 심각한 회사 이미지 손상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남국 의원이 P2E게임 관련 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P2E게임 규제 철폐를 주장했다면 이는 이해충돌에 해당하는 부적절한 처사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김 의원이 코인을 보유했다는 이유만으로 해당 업체가 로비를 한 것으로 간주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입니다. 가상화폐 거래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코인 투자로 큰 손실을 봤거나 수익을 낸 정치인이나 연예인의 사례도 다수 알려졌을 정도로 대중화된 투자처이기 때문입니다.

P2E게임 자체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가뜩이나 확률형 아이템에 치중된 과금 모델에 집중하던 게임사들이 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와 동떨어진 블록체인과의 접목을 통해 코인을 발행하고 코인 가격 관리에 집중하는 것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회사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P2E게임 업체들에게 필요 이상의 비난을 해서는 안됩니다. P2E게임 업체들은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내 법을 준수하기 위해 국내서 P2E게임을 서비스하지 않고 적법한 지역 위주로 시장을 키우고 있습니다. 수년 간의 투자 끝에 이제 조금씩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죠.

P2E게임에 대한 생각은 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일 또한 바람직하지 않을 것입니다. P2E게임 업체들이 잘못한 부분이 드러난다면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겠지만 의혹 제기만으로 마녀사냥에 나서서는 안될 것입니다. P2E게임 서비스사들은 동네 북이 아닙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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