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5일(현지 시각) 마이크로소프트(MS)의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Blizzard Entertainment, 이하 블리자드) 인수 승인을 발표했다.
EU는 MS가 10년간 블리자드 PC 및 콘솔 게임의 라이선스 제공을 통해 타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무료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해결책이 시장 반독점 우려를 해소한다고 설명했다. EU는 "MS가 제시한 해결책이 우리가 지적한 시장 경쟁 우려를 해소하고, 현재보다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다만 EU의 승인에도 불구하고 MS의 블리자드 최종 인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영국과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이 필요한데, 양국 모두 시장 경쟁 약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기 때문.
지난달 영국 CMA는 클라우드 게임 시장 독점 우려로 인해 해당 인수를 불허했고, MS와 블리자드는 즉각 항소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승인에 영국 CMA는 16일 트위터를 통해 "EU의 결정을 존중하고 인정하지만, CMA는 결정을 고수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12월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게임 시장의 경쟁 약화가 우려된다며 MS의 블리자드 인수에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소송 절차에 따라 8월 미국에서 청문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MS는 지난해 1월 약 690억 달러(한화 약 90조 원) 규모의 블리자드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IT 업계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의 인수합병으로, 해당 인수가 성공한다면 MS는 매출 기준 텐센트, 소니에 이은 세계 3위 규모의 게임 회사가 된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