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공포 영화들은 아직 극장에 오르지 않은 모습이다. 하지만 게임은 올해 초부터 다양한 호러 게임이 출시되며 이용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고 있다. 고전 명작의 귀환부터 친구와 함께 즐기는 협동 게임까지 신작 호러 게임을 즐기다 보면 더운 열기를 한방에 날릴 수 있다.
◆호러 명작의 화려한 귀환,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
호러 명작 '데드 스페이스' 시리즈가 15년 만에 리메이크됐다. 원작의 공포감은 유지되면서 그래픽과 조작감이 향상돼 보다 완성도 높은 게임으로 재탄생했다.
이용자들은 게임 중 엔지니어 아이작이 돼, 우주선을 수리하는 임무를 맡고 USG 이시무라호에 오른다. 함선 내에서 괴물 네크로모프들과의 사투를 벌이며 사건을 조사하고, 선내 어딘가에 있는 자신의 연인을 찾아내야 한다.
'데드 스페이스 리메이크'는 변수를 통해 게임 내 긴장감이 끊임없이 유지되는 것이 특징이다. 등장하는 괴물들의 종류, 위치 등이 매번 바뀔 뿐 아니라, 각기 다른 연출을 갖고 있어 이용자들을 놀라게 만든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들을 대비하기 위한 긴장감을 덕분에 게임을 진행하는 내내 느낄 수 있다.
조명은 공포감을 유발시키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갑자기 꺼지거나, 깜빡거리는 조명들은 단순한 환경 변화에 그칠 수 있지만,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적들과 함께 겹친다면 긴장감이 배가된다.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미지의 적과의 전투는 압도적인 긴장감으로 더위를 잊게 만든다.
◆공포 게임의 정석 '암네시아: 더 벙커'
'공포 게임의 정석'이라는 이용자들의 평가를 받는 '암네시아' 시리즈의 신작 '암네시아: 더 벙커'도 출시됐다.
'암네시아: 더 벙커'에서 이용자들은 1차 세계대전 배경의 프랑스군 병사가 되어 벙커를 탐험하게 된다. 기존 '암네시아' 시리즈는 정체불명 괴물들의 공격에 저항할 수 없지만, 이번 게임은 주인공이 군인이라는 콘셉트답게 시리즈 최초로 총기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공포감을 줄이지는 않는다. 총기는 적을 물리치는 용도가 아닌 생존 수단에 가깝다. 특히 총을 포함한 다양한 아이템들을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남발하는 것은 금물이다. 괴물을 상대할 수단이 하나 생겨난 셈이지만 게임 진행을 위한 좋은 방법이 아니기 때문에 권장되지 않는다.
소리는 '암네시아: 더 벙커'에서 긴장감이 유지되도록 만든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괴이한 소음과 괴물들의 소리를 통해 게임 내내 이용자들의 공포감을 유발한다. 또한 손전등을 충전하는 등 다양한 부분에서 발생되는 소음으로 적들이 몰려올 수 있기 때문에 소리 하나하나에 예민해지도록 만든다.
◆시원한 액션 쾌감으로 무더위를 날린다, '바이오하자드:RE4'
쏟아지는 적들을 쓸어버리는 시원한 액션 쾌감을 즐기고 싶다면 '바이오하자드:RE4'는 탁월한 선택이다.
'바이오하자드:RE4'에서 이용자들은 주인공 레온이 돼 스페인 시골 마을로 여정을 떠나게 된다. 사이비 종교 단체 사람들과 괴생명체들과의 전투를 펼치며 대통령의 딸 애슐리를 구해야 한다. 이야기를 통해 진행되는 다양한 전투로 공포감을 물론, 다양한 액션의 쾌감을 느낄 수 있다.
'바이오하자드:RE4'는 앞선 게임들 대비 상대적으로 액션성이 강조됐다. 다양한 총기를 활용해 적들과 전투를 펼칠 수 있으며, 보스전에서는 기믹을 회피와 패링을 활용해 공략하는 재미도 제공된다. 특히 '바이오하자드:RE4'는 원작과 달리 숨어서 조용히 지나가거나, 떨어진 적을 몰래 암살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이 추가돼 액션 쾌감이 더해졌다.
'바이오하자드:RE4'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공포는 다름 아닌 탄약 보유량이다. 레벨마다 등장하는 강력한 적들과 몰려오는 괴물들을 상대하다 보면 넉넉한 탄알도 어느새 바닥을 보이기 십상이다. 하지만 충분한 탄약을 보유하고, 튀어나오는 적들에 놀라지 않을 강심장을 보유했다면 이른바 '무쌍'을 찍는 액션 쾌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친구와 함께 해도 무서운 '아웃라스트 트라이얼'
흔히 백지장은 맞들면 낫고,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공포심은 함께하면 더욱 배가 되는 듯하다.
'아웃라스트 트라이얼'은 '아웃라스트' 시리즈의 3번째 게임으로, 기존 시리즈가 싱글 게임이었던 것과 달리 최대 4명의 협동으로 진행된다. 동료들과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덜 느낄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유의 잔혹한 배경과 잔인한 상황 묘사, 극한의 상황이 더해져 동료가 있다는 사실을 잊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아웃라스트 트라이얼'에서 이용자들은 세뇌를 위해 다양한 공포를 주입하는 생체 실험의 피실험체가 된다. 비윤리적으로 진행되는 실험 속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생존해야 한다. 폭력적인 장면 묘사가 높은 수위를 자랑하며, 사실적이기 때문에 극한의 상황에서의 높은 몰입감이 제공된다.
'아웃라스트 트라이얼'은 조금 특별한 공포감도 선사한다. 회복 아이템을 독점하거나, 적의 공격으로부터 도와주지 않고 홀로 도망치는 동료들을 보게 된다면 인간에 대한 불신으로 간담이 서늘해질 수 있다. 믿음직한 친구와 '아웃라스트 트라이얼'을 하면서 서늘한 공포감 속 올 여름 무더위를 함께 이겨내는 것을 어떨까.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