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최근 출시한 'P의 거짓'은 국내 게임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통 소울라이크 싱글플레이 액션게임을 표방한 'P의 거짓'은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 동화로 재해석한 독특한 분위기와 다양한 무기 사용을 가능케 해주는 무기 조합 시스템으로 무장해 소울라이크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이용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해외 주요 평점 사이트에서도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며 기본기를 갖춘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내심 더 높은 평점을 받아 국산 게임 최초의 '고티(GOTY, 올해의 게임)' 수상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아쉬운 결과일 수 있지만 벌써부터 DLC나 후속작을 기대하는 이들도 있다. 'P의 거짓'은 국내 개발사도 제대로 된 콘솔게임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넥슨이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의 첫 타이틀로 지난 6월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도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상대적으로 소규모 인원이 참여한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심해 탐험과 초밥 만들기 타이쿤을 절묘하게 조합해 작품성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평점 전문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무려 90점의 점수를 받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고 있으며, 손익분기점을 훌쩍 넘긴 매출을 이미 올린 상황이다. 민트로켓을 이끌고 있는 넥슨 김대훤 부사장은 최근 영상을 통해 "'데이브 더 다이브'로 손익분기점을 넘겼을 뿐만 아니라 의미 있는 추가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닌텐도 스위치로 플랫폼까지 확장한 상황이라 앞으로도 꾸준한 매출이 기대된다.
양산형 MMORPG 위주의 신작 위주로 돌아가던 국내 게임시장에서 위의 두 타이틀이 시사하는 바는 작지 않다. 확률형 아이템 위주의 BM이 적용된 국내 MMORPG에 시달리던 국내 게이머들이 콘솔이나 PC 패키지게임으로 점점 눈을 돌리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으로 여전히 구글 플레이 매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마저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는 국내 게임업계에 있어 선택이 아닌 필수라 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네오위즈와 넥슨이 첫 타이틀부터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은 고무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첫 술에 배부르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두 회사 외에도 새로운 시도에 나선 업체들이 적지 않다. 앞으로 국내 게이머들이 더욱 '배부른' 날들이 다가오기를 희망한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