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더 다이버(이하 데이브)'는 바다를 탐험하는 어드벤처 요소와 초밥집을 경영하는 시뮬레이션 요소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게임이다. 지난 6월28일 출시된 '데이브' PC 버전은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했으며, 메타크리틱 90점을 기록해 국내 최초 '머스트 플레이(MUST PLAY)' 배지를 획득하면서 글로벌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넥슨은 글로벌 호평에 이어 '데이브' 닌텐도 스위치 버전을 선보이며 콘솔 플랫폼으로의 시장 확장에 나섰다.
'데이브'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PC 버전이 흥행에 성공한 현 시점에서 닌텐도 스위치 버전만이 가진 독특한 재미를 갖추는 것이 관건이다. 스위치로 다시 만난 '데이브'는 게임의 매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PC 버전에서는 느낄 수 없던 차별점을 갖춰 한 단계 진화했다.
'데이브'의 매력은 바다를 탐험하면서 진행하는 낚시의 쾌감에 있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에서 낚시는 A키로 작살을 조준하고 L스틱으로 방향을 조정한 후, ZR버튼을 활용해 발사하는 방식이다. 마우스와 키보드가 아닌 컨트롤러로 조작하는 방식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익숙해진 이후에는 진동을 통해 낚시의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작살이 대상에 명중하면 진동을 통해 명중 여부를 즉시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망치는 물고기를 끌어 당기거나 주인공이 피해를 입었을 때 긴박한 상황이 그대로 손끝에 전달되면서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다.
작살 별 구현된 포획 액션은 새로운 묘미를 갖추고 있다. 전기 충격을 가하는 라이트닝 작살촉을 사용할 때에는 정확한 순간에 맞춰 버튼을 입력하는 방식이며, 중독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포이즌 작살촉은 L버튼을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PC 버전과 방식 자체는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진동이 더해져 작살을 활용한 낚시에 몰입감이 더해졌다.
특히 컷신 연출은 컨트롤러의 진동으로 PC 버전과의 차별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초반부 보스인 대왕오징어가 등장하면서 택배선을 침몰시키는 장면이나, 주인공과 눈을 마주치는 부분에서 대왕오징어의 존재감을 단번에 느낄 수 있도록 컨트롤러가 강렬하게 진동한다. PC 버전의 연출이 다소 밋밋했다고 느껴질 정도로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진동으로 압도적인 연출의 몰입감을 갖췄다.
이외에도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자들이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이벤트 요소, 미니게임 등 다양한 요소가 마련됐다. 용접기를 활용할 때에는 현실적인 용접기의 진동이 손에 느껴지며, 컨트롤러의 움직임을 활용한 미니게임이 제공되는 등 닌텐도 스위치만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초밥집을 경영하는 시뮬레이션 부분에서는 손님들에게 녹차, 맥주 등을 대접하는 과정에서 R버튼을 기울이는 등 상대적으로 간단한 조작만이 요구된다. 물론 식당 운영 자체가 짧은 시간 내 많은 일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다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일부 구간에서의 로딩 시간은 다소 길게 느껴졌다. 닌텐도 스위치 기기의 사양이 게이밍 PC 및 타 콘솔 기기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에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최적화 작업을 통해 로딩 시간이 줄어들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그럼에도 '데이브'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컨트롤러를 통한 압도적인 몰입감을 통해 PC 버전과 비교했을 때 충분한 재미를 갖추고 있다. 상대적으로 쉬운 컨트롤로 가볍게 즐길 수 있어 닌텐도 스위치로 휴대하면서 편리하게 즐기기게도 적합하다. 기존의 재미를 그대로 갖추면서도 차별화된 재미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PC에서 게임을 즐긴 이용자들도 닌텐도 스위치에서 '데이브'를 즐길 이유는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 닌텐도 스위치 버전은 26일 닌텐도 e숍을 통해 출시됐다. 현재 닌텐도 e숍을 통해 무료 체험판도 제공하고 있어 닌텐도 스위치를 보유한 이용자라면 '데이브'를 꼭 한번 즐겨보기를 추천한다. 바다 탐험과 초밥집 경영, 그리고 낭만적인 이야기를 압도적인 몰입감으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