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로얄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포트나이트'가 '레고'와 만났다.생존, 모험, 마을 건설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어렵지 않은 난이도로 구현해 누구나 몰입해 즐길 수 있는 게임 '레고 포트나이트'가 정식 출시된 것.

'레고 포트나이트'는 에픽게임즈가 지난 7일 '포트나이트'를 통해 선보인 신작 서바이벌 크래프팅 어드벤처 게임이다. 아기자기한 '레고'를 바탕으로 구현된 오픈월드를 탐험하며 식량을 모으고, 획득한 자원으로 건축물을 짓거나 도구를 만들며 마을을 발전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레고 포트나이트'는 생존 모드와 샌드박스 모드가 제공된다. 생존 모드는 적, 배고픔, 온도, 스태미나 등 캐릭터에 대한 제한 사항을 가지고 탐험하는 모드이며, 샌드박스 모드는 생존 모드의 제한 사항 없이 모든 아이템을 활용해 건축물, 탈것 등 다양한 요소를 자유롭게 만들어 볼 수 있는 모드다.

생존 모드는 '레고'로 이뤄진 넓은 공간에 아무런 자원도 없이 시작하게 된다. 이후 별도의 튜토리얼 없이, NPC '포옹팀 리더'의 안내에 따라 생존에 도움이 될만한 자원을 주워 곡괭이, 도끼 등 필수 도구를 만들어야 한다. 다만 나무, 화강암 등 기초 도구를 만들기 위한 기본 자원은 주워서 쉽게 만들 수 있으며, 배고픔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먹거리도 곳곳에 위치해 기본적인 생존은 어렵지 않았다.

마을을 만들고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곳으로의 모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체온이 낮아지면 이동속도 저하 및 체력 손실이 발생하는데, 추운 지역이나 더운 지역으로 이동할 때에는 온도를 낮추거나 높일 수 있는 모닥불, 횃불, 음식 등 다양한 수단을 충분히 마련해야 한다. 비가 내리는 밤에도 체온이 떨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모험을 위한 준비와 마을을 발전시키는 방법은 이용자들의 상상력에 달려있다. NPC '포옹팀 리더'는 꾸준히 "상상력을 발휘하라"는 대사를 통해 이용자들이 스스로 해법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해당 NPC는 발전을 위한 목표를 제시하지만 퀘스트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 하나하나 설명하거나 가르쳐주지 않는다.

예를 들어 마을에 새로운 동료를 영입하기 위해 장식물, 가구 등이 추가로 있었으면 좋겠다고 언급하거나, 새로운 도구가 있다면 보다 수월한 발전이 가능할 것 같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소개한다. 다만 장식물을 만들기 위해 목재, 화강암 등이 얼마나 필요한지, 어디에서 어떻게 재료를 구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일부의 힌트만 제공할 뿐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스스로 발전 방안을 모색하면서 진행 방식에 익숙해지고, 자연스럽게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유도한 모습이다.

사망 시 부활 지점으로 이동해 소지품을 회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투의 난이도 자체도 과도하게 어렵지 않다. 다만 이로 인해 모험의 재미가 반감되지는 않는다. 밤에는 해골, 낮에는 각종 동물들, 동굴과 던전에서는 거대 크리쳐 등 다양한 몬스터들과의 전투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모험 중에는 칼, 방패, 석궁 등을 무장하고 습격을 진행하는 다른 캐릭터들과의 전투에도 대비해야 했다.

모험을 진행하면서 동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전투 중에는 적들에 맞서 싸우고 도끼, 곡괭이 등의 아이템을 선물했다면 옆에서 함께 일한다. 단순히 같이 가는 것이 이동하는 캐릭터가 아닌, 함께 무언가를 수행한다는 동료의 느낌이 들 수 있도록 신경을 기울인 점이 느껴졌다.

전투 중 불리할 때에는 동료를 버리고 멀리 도망쳐도, 일정 거리가 멀어지면 내 옆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동료로 인해 발목이 잡히는 일은 없었다. 이외에도 동료에게 마을에 남아서 자재를 만들도록 설정하거나,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새로운 자원을 모아오게 하는 등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다.

동료들은 마을이 발전하면 하나씩 마을로 찾아온다. 동료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마을 단계를 높이고, 머물 수 있는 침대를 만들어야 한다. 모험을 통해 마을 단계를 높이면서 동료들을 모아 마을을 빠르게 발전시키고 다시 새로운 모험을 준비하는 과정이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샌드박스 모드에서는 무한한 자원으로 원하는 요소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었다. 기존 '포트나이트'의 인기 모드 배틀로얄이 자원을 수집해 건물을 짓고 전투하는 독특한 방식을 가진 만큼, 새로운 요소를 만드는 체계가 잘 잡혀있다. 기자의 경우 희귀 자원을 활용해 멋들어진 건물을 지어보는 정도에 그쳤으나, 다양한 상상력을 가진 이용자들의 만든 독특한 건물 및 발명품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다수 공유되고 있다.

다만 잘못 사용된 자원을 회수할 방법은 블럭을 파괴하는 방법 이외의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또한 사용 가능한 재료나 만들 수 있는 물건들의 수도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배치된 자원을 옮기는 방안이나, 다양한 콘텐츠들이 추가되기를 기대해본다.

'레고 포트나이트'는 아기자기한 '레고' 캐릭터와 배경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모험과 건축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기초적인 틀이 잘 갖춰져 있어, 기존 서바이벌 및 크래프팅 인기작들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레고'를 좋아하거나, 새로운 서바이벌 및 크래프팅 게임을 찾는 이용자라면 '레고 포트나이트'를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어린 시절 '레고'를 조립하는 추억을 상기하는 것과 동시에 새로운 지역을 탐험하는 묘미에 빠져드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