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지난 9일 '메이플스토리' 실시간 방송을 통해 게임 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발생한 확률 관련 이슈로 손상된 이용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부터 변경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메이플스토리' 강원기 총괄 디렉터는 "성숙하지 못했던 당시의 판단과 과오에 대해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잘못된 판단이었다는 점을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논의 끝에 게임의 근본적인 구조를 바꾸는 것이 이용자들에게 저희를 다시 한 번 믿어 달라고 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자 시작임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메이플스토리' 김창섭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에서 확률형 강화 상품인 큐브를 판매하지 않겠다"며, "이제 잠재능력 재설정은 게임 내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 전했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장비의 잠재능력을 재설정하는데 사용되는 아이템으로 레드 큐브, 블랙 큐브, 에디셔널 큐브 3종이 판매 중이다.

큐브 아이템이 삭제되면서 잠재능력 재설정은 게임 내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지며, 비용은 장비 레벨과 등급에 따라 차등 설정된다. 보스 몬스터 공격 시 피해량 증가, 몬스터 방어력 무시, 아이템 드롭률 등 주요 능력치 3종의 중복 잠재옵션도 등장하도록 변경된다.

또한 현재 이용자들이 보유 중인 큐브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지만 큐브 판매 및 생산처는 사라지며, 잠재능력의 등급을 확정적으로 강화해주는 천장 시스템은 기존 큐브와 신규 잠재능력 재설정 시스템 모두에 적용된다.

큐브 시스템 삭제에 따라 '메이플스토리' 내 다양한 시스템이 대대적으로 변경된다. 먼저 필드 사냥을 통한 메소 획득 총량에 캐릭터 레벨 구간별 제한이 생긴다. 또한 리부트 월드는 일반 월드와 동일한 방식과 가격으로 잠재능력 재설정이 진행되며, 기존 월드 대비 5배로 설정된 메소 획득량 혜택이 삭제된다.

이외에도 메소 획득을 위한 신규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기존 메소 획득처를 수정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이 반영될 예정이다. 게임 외적으로는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들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관련 기술을 고도화하면서, 작업장 및 매크로에 대한 내부 정책 수정과 함께 제제 대상 및 방법을 확대한다.

김창섭 디렉터는 "변화로 메소의 생산과 소비량을 적절히 관리해 게임 내 경제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할 것은 자명하다"며, "변화하는 '메이플스토리'의 모습을 발생하고자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이용자들과 해결해 나가는 것이 신뢰 회복은 물론 '메이플스토리' 경제를 유지하는 것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디셔널 잠재능력을 제외한 내용들은 모두 1월 혹은 늦어도 2월까지는 전부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원기 디렉터는 "앞으로 이용자들과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전념하겠다"며, "다년간 쌓아온 이용자들과의 추억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이상 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