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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TV의 치지직 견제...업계 1위 경쟁 심화

사진=아프리카TV 홈페이지 캡처.
사진=아프리카TV 홈페이지 캡처.
네이버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이 지난 12월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기존 강자인 아프리카TV 역시 치지직의 행보에 발맞춰 트위치 스트리머 이관 등의 소식을 전하며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아프리카TV의 서수길 CBO가 한 발언이 논란을 낳았다. 아프리카TV의 BJ를 초청해 방송을 켠 서수길 CBO가 트위치 국내 사업 철수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개인적인 의견을 말하며, 당시 베타 서비스 시작을 앞둔 치지직을 겨냥한 비하성 발언을 한 것이다. 트위치가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한 상황서 아프리카TV가 치지직을 그만큼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도 그럴 것이 트위치 철수 결정 이후 치지직은 가장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8일 트위치가 스트리머들 이관과 관련해 네이버와 협의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27일에는 치지직에서 공지를 통해 치지직-트위치 구독 기간 이어가기를 공식 발표했다.

구독 기간 이어가기를 신청하면 치지직에서도 구독 시 트위치에서의 구독기간이 합산된다. 또, 팔로우했던 스트리머 목록이 치지직에 자동으로 추가된다. 스트리머의 경우에는 트위치에서의 구독자 이모티콘, 배지를 치지직 스튜디오로 불러올 수 있으며, 스트리머가 희망하는 경우, 활동을 제한했던 시청자 목록 역시 불러올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치지직 이적을 발표하는 트위치 스트리머들 역시 늘고 있다. 구독 이관에 더해 트위치와 비교해 거의 유사한 UI 등을 사용하고 있는 등 친숙하다는 점 역시 이적 이유로 꼽히고 있다. 트위치에서 주로 방송을 하다가 아프리카TV에서 주최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천상계 대회인 'ALL'에 나섰던 전 프로게이머 '앰비션' 강찬용은 "기존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변화가 적은 쪽을 선택한 것"이라는 말과 함께 치지직에서의 향후 방송 계획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발맞춰 아프리카TV도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치지직의 트위치 스트리머 이관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에 한발 앞서 아프리카TV는 15일 트위치 스트리머 이관 관련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아프리카TV는 팔로우, 구독 이어가기는 물론이고 방송 시간까지 인정해 준다고 전했다. 방송 시간의 경우 베스트 BJ 신청 시 신청 조건에 도움이 된다.

아프리카TV 역시 치지직 못지않은 좋은 조건을 내세우자,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발표하는 스트리머 역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에는 100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스트리머 우왁굳이 아프리카TV로의 이적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2월 트위치 한국 시장에서 완전 철수, 치지직 상반기 정식 출범을 앞두고 아프리카TV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치지직 역시 2월 오픈 베타를 통해 누구나 방송이 가능해지는 만큼 업계 1위를 향한 경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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