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월드'는 지난 1월19일 일본 게임사 포켓 페어가 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한 오픈월드 생존 게임이다. 다양한 팔(캐릭터)이 매력적일 뿐 아니라 샌드박스, 생존 등 다양한 장르의 재미를 단일 게임에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스팀 판매량 1200만 장 달성하고 스팀 동시 접속자 수 210만 명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판매량을 국내 출시 가격인 3만2000 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3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엑스박스 게임패스에서 '팔월드'가 700만 명 이상의 이용자 수를 기록하며 역사상 최대 기록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출시작들의 부진한 성과로 엑스박스 시리즈 판매량과 게임패스 성장세가 둔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팔월드'의 흥행을 지켜본 마이크로소프트가 포켓 페어를 인수하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유명 게임사들과의 인수 합병에 성공했다는 점도 의견에 힘을 보탠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약 690억 달러(한화 약 92조 원) 규모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진행한 바 있으며, 2021년 베데스다 스튜디오의 모기업 제니맥스 미디어를 75억 달러(한화 약 10조 원)에 인수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적지 않은 게임사들이 포켓페어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팔월드'가 닌텐도 '포켓몬' 시리즈와의 표절 논란이 있어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닌텐도 후루카와 순타로 사장은 3분기 실적 공개 이후 "닌텐도 IP를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킨 '팔월드' 개발사 포켓페어의 향후 거취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