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재원 마련의 방안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복권, 경마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면서도 세수를 확보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특히 스포츠 베팅은 불법적인 거래를 줄이고 스포츠 관전의 묘미를 살리는 효과적인 사례다.
베팅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일부 존재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는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국내 불법 도박 시장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로 최근 10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직접 나서서 스포츠 베팅 산업을 건전한 방향으로 육성하면서 음지에서 양지로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
스포츠 베팅 산업을 e스포츠로 확대시키는 것은 어떨까? 국내에서는 아직 논의 중인 방안이나, 이미 해외에서는 활발하게 진행 중인 산업이다. e스포츠에 스포츠 베팅 도입을 도입하는 일은 재원 확보 뿐 아니라 게임산업의 성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스킬즈는 이용자들의 베팅을 통해 토너먼트나 대회가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미국의 e스포츠 플랫폼이다. 베팅으로 상위 순위는 상금을 받아가고, 걷힌 돈의 일부는 수수료로 스킬즈가 가져간다. 베팅을 통해 게임의 재미를 높이면서도 기업에게도 수익이 생기는 구조인 셈.
스킬즈와 같은 플랫폼의 국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면 자연스럽게 수많은 종목들의 e스포츠 가능성을 양지에서 올바르게 테스트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운영하는 플랫폼으로 서비스된다면 개발사가 얻는 일부 수수료를 국가 세원으로 확보하는 방안이 된다.
나아가 조성된 재원이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해 사용된다면 코로나19 이후 침제기를 겪고 있는 게임업계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적지 않은 게임사들이 자금 부족으로 인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늘날, 재원 확보를 통해 대대적인 지원책이 마련된다면 수익을 위해 BM 구조에 메달리지 않는 게임을 개발하는 경우도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은 e스포츠 종주국임을 자부하면서도, 미흡한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용자들의 관심도에 비해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국가적 지원은 매우 부족하다. e스포츠의 스포츠 베팅 도입은 국가 재원을 마련하고, e스포츠는 물론 게임산업의 발전도 가져올 수 있는 효과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게임산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한국게임화연구원 석주원 소장
정리=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