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롬'은 레드랩게임즈가 개발해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서비스하는 MMORPG로, 지난 2월27일 한국, 대만, 일본 등 10개 지역에 동시 출시됐다. 글로벌 통합 전장으로 각국의 이용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PC와 모바일 간의 크로스 플랫폼이 지원된다.
'롬'은 초반부 메인 이야기를 중심으로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다양한 사냥터에서 재화를 획득해 장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별도의 튜토리얼 및 시스템이 아닌 가이드 퀘스트를 통해 MMORPG 경험이 적은 이용자들도 자연스럽게 진행 방식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 점이 돋보였다.
캐릭터 성장은 단순히 경험치를 획득해 레벨을 높이는 것이 아닌, 상위 등급의 장비를 만들고 강화를 통해 전투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캐릭터의 공격이 빗나가거나, 적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새로운 장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시점이다.
'롬'은 사냥을 통해 장비를 얻을 수도 있지만 제작을 활용해 장비를 만들 수 있도록 하면서 재료를 수급해 누구나 상위 등급의 장비를 얻을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가디언 소환, 몬스터 도감 등을 소환하는 유료 아이템도 게임 내 재료로 제작 가능하며, 도면을 활용해 희귀 등급 이상의 장비도 만들 수 있다. 제작을 통한 장비 획득이 중심이 되면서 거래소에서 희귀 장비 뿐 아니라 각종 재화의 거래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재료 수급이 캐릭터 성장의 핵심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각종 사냥터에서 PK가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롬'은 대부분의 사냥 지역에서 PK를 자유롭게 진행 가능해, 별도의 콘텐츠 없이도 이용자 간의 전투가 진행된다. 이미 일부 상위권 길드에서는 특정 재료를 얻을 수 있는 주요 거점들을 통제할 것임을 예고하면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롬'은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장비 획득을 위한 재료를 수급할 수 있도록 하면서 PK를 진행하지 않고도 캐릭터 성장이 가능하도록 구성됐다. 뿐만 아니라 길드 시스템을 이용한 보호 시스템, 일정 재화를 지불해 PK 상대에 현상금을 거는 시스템 등 다양한 장치도 마련됐다.
특히 특수 던전은 재화 수급의 핵심이다. 환영의 유적에서는 일반 사냥터보다 많은 골드를 얻을 수 있으며, 시간의 미궁에서는 보다 많은 경험치가 제공된다. 특히 얼음 신전의 경우 장비 강화 주문서가 제공되면서 놓치지 말아야할 필수 던전으로 꼽히고 있다. 해당 던전들을 꾸준히 진행한다면 누구 상위 등급의 장비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정 시간마다 진행할 수 있는 심연의 성역 콘텐츠도 꾸준히 즐긴다면 보상으로 제공되는 심연의 가루를 통해 세공석을 만들고 방어구와 장신구의 원하는 추가 옵션을 얻을 수 있다. 해당 콘텐츠는 던전에 입장해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힘을 합쳐 보스 몬스터를 공략하는 콘텐츠로, 기여도에 따라 보상이 차등 지급된다. 하루 2번 참여 가능하기 때문에 콘텐츠 진행 시간을 확인해 입장해야 한다.
필드 보스들은 캐릭터를 단번에 강력하게 성장시킬 수 있는 효과를 가진 아이템 봉인 석판이 제공된다. 다만 많은 체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높은 피해량을 가진 공격을 가하기 때문에 낮은 레벨에서의 공략은 어려웠다. 성장이 어느정도 진행된 후 길드원을 비롯한 다른 이용자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몬스터를 처치시 일정 확률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상자들은 개봉하지 않고 꾸준히 모아야 한다. 일반 등급 상자는 일반-영웅 등급 사이의 아이템이 무작위로 등장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사용 가치가 떨어지지만, 20개를 모은다면 고급 아이템 상자로 교환할 수 있어 상위 등급 아이템을 얻는 핵심이 된다. 초보자라면 상자를 모아 고급 아이템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롬'은 자유로운 PK를 핵심으로 내세우면서도 게임을 즐기는 누구나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됐다. 특히 제작 시스템을 통해 거래소를 활성화 시킨 것은 물론, 자연스러운 PK도 유도하고 있다.
아직 적지 않은 이용자들이 성장에 집중하면서 풍성한 재화가 지급된 지난 베타 테스트 대비 이용자 간 전투는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출시 초반부터 길드 간 분쟁이 시작되면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질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 향후 펼쳐질 이용자 간의 대규모 전투를 통해 이용자들이 써내려가는 MMORPG의 새로운 서사가 기록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