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분36초 분량으로 공개된 '디 얼터스' 플레이 영상은 "만약 인생에서 후회되는 결정들을 바꿀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이와 관련된 올바른 답을 찾고자 불시착한 행성에서 탈출하려는 단순 광부 노동자 얀 돌스키(Jan Dolski)의 생존을 위한 여정을 보여준다.
영상 도입부에는 천재일우의 취업 기회가 필사적인 생존 싸움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얀이 행성에 위치한 대규모 이동기지로 피신하는 데 성공하지만, 해당 이동기지는 혼자서는 결코 작동할 수가 없을 만큼 전문 기술 인력을 필요로 하며, 설상가상으로 불시착한 행성은 치명적인 행성을 선회하고 있어 자신의 생사를 가늠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상황을 보여준다.
다행히 행성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라피듐 크리스털’이라는 신비한 물질을 발견하면서 얀의 운명이 바뀌게 된다. 바로, 이동 기지에 설치된 양자 컴퓨터와 라피듐 크리스털을 상호 작용시키면서 자신의 다양한 인격 변형체인 ‘얼터’를 창조하게 됐기 때문이다.
얼터로 창조된 또 다른 얀들은 과거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에서 결정을 선택했을 당시의 결과물들이다. 즉, 얼터는 얀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의 반영 그 자체이다. 이렇게 창조된 얼터들은 기지 수리, 생명 유지, 각종 도구 제작, 귀중한 자원 채굴 등 여러 산업 분야의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어 얀의 생존을 위한 임무에 투입되거나 일을 수행하게 된다.
허나, 얼터는 얀이 필요로 하는 지식과 스킬을 갖추고 있지만, 얀이 지시한다고 무조건 따르는 존재가 아닌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대학을 중퇴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나의 혼인을 지키기 위해 좀 더 노력했다면 어땠을까?" 등 ‘만약에(IF)’를 스스로에게 질의하는 과거 인생 분기점에서 파생된 또 다른 인격체인 것이다.
이처럼 초기에는 태스크봇 수준의 AI 생명체로 생각했던 얼터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각각 지각 있는 존재로 활동하며, 감정 표현 및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분명하고, 심지어 야망과 두려움, 실존적 의심까지 갖췄다는 것을 알게 된 얀은 혼란에 빠져들지만, 이들과 협업하고 오래 지속되는 관계를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영상은 마무리된다.
11비트 스튜디오의 어드벤처 히트작 '디스 워 오브 마인(This War of Mine)'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 중인 '디 얼터스'는 단순 광부 노동자라는 설정의 얀 홀로 황량한 행성에서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몸부림, 그리고 또 다른 자신의 인격체 얼터와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이용자의 관심과 흥미를 단숨에 이끌어낼 기획 및 설계로 주목 받고 있다.
한편, '디 얼터스'는 올해 하반기, 마이크로 소프트의 PC 게임패스 및 엑스박스 등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게임 플레이 영상은 유튜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