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를 세상에 탄생시킨 넥슨은 국내 게임사 최초로 2011년 연 매출 1조 원, 2020년 연 매출 3조 원을 돌파했을 뿐 아니라, 지난 30년 간 여러 흥행작을 탄생시키며 국내 게임 역사의 중심에서 유의미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제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특히 지난해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게임 역사상 다양한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글로벌 유명 게임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GOTY)' 후보로 선정되는 등 게임 강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시작부터 남달랐던 도전 DNA
넥슨은 창립 초기부터 새로운 재미를 전달하기 위한 도전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1994년 12월 설립된 넥슨은 이듬해 '바람의나라'를 선보이며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온라인 게임들이 대부분 텍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머드(MUD) 게임이었다는 점에서, 그래픽이 더해진 온라인 게임 '바람의나라'는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바람의나라'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PC 온라인게임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매일 자체 기록을 경신 중이다.
넥슨은 '바람의나라'에서 멈추지 않고 새로운 재미를 발굴하기 위한 장르를 개척했다. '바람의나라'로 축적된 기술력으로 MMORPG '어둠의전설'과 '일랜시아'를 개발하는 한편, 캐주얼한 게임성을 가진 퀴즈 게임 '퀴즈퀴즈', 시뮬레이션 게임 '택티컬 커맨더스' 등 다양한 장르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RTS와 RPG 요소가 결합된 '택티컬 커맨더스'는 2001년 미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의 '인디 게임 페스티벌'에서 국내 게임 사상 최초로 대상 수상과 함께 그랑프리, 인기상, 게임 디자인상 등 총 4개 부문을 석권하며 해외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국내 최초 데이터베이스(DB) 연동 온라인 예약 시스템을 개발하고, 국내 최초 익스트라넷 솔루션을 구축하는 등 외주 업무를 통해 개발 내실도 착실히 다졌다. 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를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등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0년 캐주얼 게임으로 꽃피운 황금기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에 도전한 노력은 2000년대 과감한 투자와 함께 꽃을 피운다. 2000년대 서비스 시작된 게임들은 현재까지도 넥슨의 실적을 견인하면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넥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장르의 게임을 유행시키며 2000년대 초반부터 황금기를 맞았다. 당시 PvP 콘텐츠 중심의 MMORPG에서 농사, 아르바이트 등 독특한 콘텐츠를 가진 '마비노기', 2D 그래픽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로 구성된 '메이플스토리'로 2003년 연타석 흥행에 성공했다.
2004년 출시한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는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조작방식으로 출시 6개월 만에 '스타크래프트'를 제치고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2005년 국내 동시 접속자 수 22만 명을 기록하는 등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이 시기 투자 및 인수합병에도 성공하면서 넥슨은 단순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대형 게임사로 거듭났다. 2004년 '메이플스토리' 개발사 위젯을 시작으로, 2008년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 2010년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 등을 인수하면서 서비스 라인업을 흥행작들로 가득 메웠다.
◆모바일 게임도 역시 넥슨
넥슨은 2011년 국내 게임사 최초로 일본증권거래소에 상장한다. 이와 함께 국내 게임사 최초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해 게임업계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후 PC 온라인 시장을 넘어서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도전에 나선다.
모바일 시장에서도 넥슨은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 '메이플스토리M',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블루 아카이브',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 수많은 흥행작들을 선보이면서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2016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넷게임즈가 개발한 '히트(HIT)'를 시작으로, 2020년 'V4', 2022년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까지 대상을 수상하면서 모바일 게임의 개발력도 준수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했다.
◆게임으로 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넥슨은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하며 자사의 기술력과 IP를 활용한 사회 공헌을 펼치고 있다. 2018년에는 '게임으로 더 재미있고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비영리 재단 넥슨재단을 설립했다.
넥슨은 2014년 푸르메재단과의 협약으로 국내 최초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200억 원을 기부했다. 2016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건립된 이후에도 대전, 창원, 목포에 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위해 총 250억 원을 기부하면서 장애 어린이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과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4시간 돌봄이 필요한 중증 소아 환자와 가족들에게 의료 및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독립형 단기의료돌봄센터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 건립에도 100억 원을 기부했다. 또한 해당 센터들의 건립만이 아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부도 지속하면서 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016년부터 국내 최초의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를 개최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는 초등컴퓨팅교사협회(ATC)와 함께 코딩 교육 사업 '하이파이브 챌린지'를 통해 어린이들의 컴퓨팅 사고력 함양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무료 프로그래밍 학습 플랫폼 비코(BIKO)를 정식 출시했다.
이외에도 넥슨은 이전부터 도서 산간 지역 어린이들에게 책을 지원해 온 사업을 2005년 넥슨작은책방으로 확대해 국내외 총 130여 곳에 개관했으며, 서비스 중인 게임 IP들을 활용해 재난 피해 지원, 장애 어린이 교구 지원 등 도움이 필요한 지역 사회 곳곳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e스포츠 진흥을 위한 아낌없는 투자
넥슨은 오랫동안 e스포츠에도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진흥에 힘써왔다. 특히 넥슨에서 서비스 중인 'FC온라인'의 경우 'eK리그 챔피언십'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을 뿐 아니라,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에 선정되기도 했다.
넥슨은 2005년 '코크플레이 카트라이더 리그'로 e스포츠 리그 운영을 시작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점차 규모가 커졌고, 문호준이라는 스타플레이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카트라이더' 리그는 약 17년 동안 운영됐으며, '카트라이더' 리그의 인기는 후속작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로도 이어졌다.
2012년에는 '액션 토너먼트'를 통해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의 e스포츠 리그를 함께 개최했다. 2018년 두 게임의 리그가 분리되면서 '던전앤파이터' 리그는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DPL)'로, '사이퍼즈'는 '사이퍼즈 액션 토너먼트'로 명칭이 변경됐다. 특히 '사이퍼즈 액션 토너먼트'의 경우 지난해 '사이퍼즈' 겨울 쇼케이스 현장에서 올해 다시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용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서든어택' e스포츠 리그는 2015년 '서든어택 챔피언십'으로 시작됐다. 특히 '서든어택' 리그는 여성 이용자들에게도 많은 인기를 얻으며 여성부 리그가 개최되기도 했다. 4월27일에는 총 상금 5000만 원 규모의 공식 오프라인 대회 '2024 서든어택 챔피언십'을 개최한다. 오는 31일까지 참가자를 접수하고 있으며, 무기 밴 시스템이 최초 도입될 예정이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사로
넥슨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게임사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넥슨 게임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선보인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게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300만 장을 돌파했으며,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국내 게임 최초로 평점 90점을 기록하며 '2023 최고의 스위치 게임'에 선정됐다. 나아가 'BAFTA 게임 어워드', 'GDCA 2024' 등 글로벌 유명 게임 시상식에서 '올해의 게임(GOTY)'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 '더 게임 어워드 2023'에서 출시가 깜짝 발표된 FPS게임 '더 파이널스'는 스팀 동시 접속자 수 24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퍼스트 디센던트'는 지난해 베타 테스트에서 글로벌 동시 접속자 7만 명을 넘기는 등 글로벌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퍼스트 버서커: 카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 등 차별화된 게임성과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신작 게임들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대표 IP 게임들이 국내외 준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지난해 연 매출 3조 9323억 원으로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바람의나라'로 시작해 '데이브 더 다이버'에 이르기까지 넥슨은 지난 30년 간 다양한 시도와 과감한 도전으로 국내 게임 시장을 선도해왔다. 지난해 성과에 힘입어 국내 게임사 최초 연 매출 4조 원 돌파라는 신기록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선도해 온 넥슨이 앞으로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