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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팀 사모예드 남현빈 대표 "익숙하면서 신선한 재미 주려고 노력"

팀 사모예드 남현빈 대표.
팀 사모예드 남현빈 대표.
'롤 FM'이라는 별명을 가진 인디게임 '팀파이트 매니저'의 개발사 팀 사모예드 남현빈 대표가 인기 요인으로 친숙함을 꼽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익숙한 방식 사이 신선한 경험을 추구한다는 스스로의 개발 철학을 밝혔다.

팀 사모예드는 형 남현빈 대표와 동생 남현욱 개발자로 구성된 2인 형제 인디게임 개발사다. 게임 기획은 두 명이 함께하고 남현빈 대표가 아트를, 남현욱 개발자가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남현빈 대표는 "개발 과정에서 싸운 적이 단 한 차례도 없다"라며, "게임 취향도 서로 다른데, 신기하게 기획할 때는 의견이 일치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수익도 5대 5로 나눈다고.

팀 사모예드는 데뷔작 '팀파이트 매니저'를 통해 처음 이름을 알렸다. '팀 파이트 매니저'는 e스포츠의 밴픽 과정을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만든 게임으로 스팀 누적 판매량 35만 장을 돌파했다. 남현빈 대표는 e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이 존재하지만 밴픽 시스템을 핵심으로 개발된 게임이 적다는 점에 착안해 게임을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게임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밴픽 시스템이 게임으로 만들어졌을 때 신선함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봤다는 설명이다.

[인터뷰] 팀 사모예드 남현빈 대표 "익숙하면서 신선한 재미 주려고 노력"
남현빈 대표는 "과도한 새로움은 자칫 이용자에게 진입장벽이 될 수 있다"라며, "익숙한 방식이지만 새롭다는 인식을 이용자들이 느낄 때 비로소 신선한 경험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출시한 신작 '키친 크라이시스'도 팀 사모예드가 추구하는 게임성이 잘 나타나있다. 기자가 체험한 '키친 크라이시스'는 디펜스 장르의 게임이지만 무작위로 능력을 강화하는 로그라이트 요소, 도구의 배치를 최적화시키는 샌드박스 요소가 결합돼 차별점을 갖춘 게임이었다.

팀 사모예드 신작 '키친 크라이시스'(출처='키친 크라이시스' 스팀 페이지).
팀 사모예드 신작 '키친 크라이시스'(출처='키친 크라이시스' 스팀 페이지).
'키친 크라이시스' 게임 진행 이미지. 디펜스 게임이지만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서는 캐릭터들의 효율적인 동선 설계와 적절한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키친 크라이시스' 게임 진행 이미지. 디펜스 게임이지만 효과적인 방어를 위해서는 캐릭터들의 효율적인 동선 설계와 적절한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다.
지금은 자신만의 개발 철학을 갖춘 인디게임 개발자가 됐지만 남현빈 대표가 처음부터 게임 개발에 뜻이 있던 것은 아니다. 남 대표를 게임업계에 끌어들인 것은 동생 남현욱 개발자다. 어린시절 'RPG 만들기'를 활용해 형제가 함께 게임을 만들던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 개발의 꿈을 키워 온 동생이 진로를 고민하던 형에게 다시 한 번 같이 게임을 만들어 볼 것을 제안했다.

동생의 제안을 계기로 남현빈 대표는 학교를 휴학하고 동생과 게임 개발을 시작했다. 도트 그래픽으로 이미지를 제작하는 취미가 있었지만 그것만으로 게임 개발을 할 수는 없었기에 엄청난 양의 공부가 필요했다. 남 대표는 포토샵 등 다양한 분야를 독학하면서 뜨거운 열정으로 게임 개발에 임했고, 불과 한 달 만에 동생과 모바일 퍼즐 게임 '더 홀'을 만들어 출시한다. '더 홀'은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으며, 일부 회사에서 퍼블리싱 제안이 오기도 했다.

'더 홀'의 퍼블리싱 계약을 검토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온 형제는 우연히 VR기기 회사로부터 VR게임 제작에 대한 제안을 받았다. '더 홀' 퍼블리싱 계약은 최종 무산됐지만 형제는 VR게임 제작 권유를 받아들여 개발 역량을 키우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약 5년 간의 바쁜 회사 생활 중에도 형제는 틈틈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신들만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팀 사모예드 '팀파이트 매니저'(출처='팀파이트 매니저' 스팀 페이지).
팀 사모예드 '팀파이트 매니저'(출처='팀파이트 매니저' 스팀 페이지).
다만 퇴근 후 새벽까지 개발에 매진했지만 프로젝트를 완성시키기에 현실의 벽은 녹록치 않았다. 결국 형제는 퇴사를 결심하고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목표 하나로 팀 사모예드를 결성했다. 형제의 강력한 의지와 맞물려 퇴사 이후 개발 속도에 탄력이 붙었고, 2021년 데뷔작 '팀파이트 매니저'를 선보이게 된다.

남현빈 대표는 "나만의 게임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회사를 나와서 만든 게임이 '팀 파이트 매니저'"라며, "최근까지도 '팀 파이트 매니저'에 대한 애정을 보내주시는 이용자들이 있어 너무 감사하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팀 사모예드는 '키친 크라이시스' 출시 이후 이용자들이 제기한 의견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발전시키기 위해 각종 개선사항을 준비 중이다. 기물들의 배치를 직관적으로 확인 가능하도록 UI를 개선하고, 캐릭터들의 인공지능 동선을 효율화시키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남 대표는 이러한 운영의 배경에 '로스트아크' 금강선 전 디렉터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팀 사모예드 남현빈 대표 "익숙하면서 신선한 재미 주려고 노력"
남현빈 대표는 "이전 '로스트아크'를 즐기면서 볼륨이 큰 게임이지만 이용자들에게 패치 방향성, 이야기 등 다양한 부분을 세심하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점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용자가 아닌 개발자로서도 존경하고 있다. 금강선 전 디렉터와 한번쯤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팀 사모예드는 앞으로도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키친 크라이시스'의 업데이트와 함께 차기작도 구상 중이다. 남현빈 대표는 "차기작은 '키친 크라이시스' 보다는 한층 캐주얼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팀 사모예드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에게 남현빈 대표는 "팀 사모예드에 대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주시는 이용자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라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재미있는 게임 개발에 전념하겠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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