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래프톤은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이 활용된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이하 스모킹 건)', '마법소녀 카와이 러블리 즈큥도쿵 바큥부큥 루루핑(이하 마법소녀 루루핑)' 2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일본 게임사 야마다에서 선보인 '두근두근 AI 심문 게임(이하 AI 심문 게임)'을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게임의 몰입감을 높이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크래프톤이 지난 5월28일 선보인 '스모킹 건'은 오픈AI가 최근 공개한 대형 언어 모델(LLM)인 GPT-4o가 탑재돼, NPC들과의 실시간 대화를 통해 단서를 찾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적지 않은 추리 게임들이 제공된 선택지 내에서 결정해야 했지만 '스모킹 건'은 각각의 개성이 부여된 NPC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이 핵심이다.
이용자들은 NPC들을 심문하면서 사건의 단서를 찾게 된다. 최종적으로 파헤친 사건의 내막을 몇 가지 질문에 답변하는 방식으로 결론을 제출하고, 정답 여부에 따라 점수를 부여받는다.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시나리오 반복을 통해 수사를 재개할 수 있다.
'스모킹 건'은 NPC를 자유롭게 심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절한 질문 시에는 게임 내 시나리오가 변하면서 사건에 대한 개연성과 몰입감을 높였다. 현재 '스모킹 건'은 스팀에 데모 버전을 통해 1개의 이야기만 공개된 상태이지만, 오는 24일 정식 출시를 통해 4개의 시나리오가 추가될 예정이다.
일본 게임사 야마다가 지난 5월25일 선보인 'AI 심문 게임'도 비슷한 구조를 취했다. 이용자들은 유능한 수사관이라는 역할을 부여받아, 총 7번의 대화만으로 인공지능에게서 자백을 받아내야 한다.
인공지능의 반응은 챗GPT를 통해 감정 회로가 설정돼 이용자가 묻는 질문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 이용자들은 제한된 질문 횟수로 인해 강한 어조로 인공지능을 압박하게 된다. 질문 수위가 낮다면 NPC는 자백하지 않으며, 협박을 가하면 겁을 먹는 등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
자백을 받아낸 이후에는 세계관에 대한 후일담을 비롯해 수사가 아닌 방식으로 인공지능과 대화할 수 있는 이야기가 일부 제공된다. 게임의 본편을 최종 완료하면 무작위로 제공되는 키워드를 넣어 NPC의 자백을 유도해야 하는 하드 모드가 열린다.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독특한 게임 진행 방식을 갖춘 게임도 있다. 렐루게임즈가 지난 5월23일 얼리 액세스로 선보인 '마법소녀 루루핑'은 이용자들이 마이크를 통해 제공된 지문을 읽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렐루게임즈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이용자의 목소리에 대한 크기, 발성, 감정 등이 종합적으로 평가되며, 이를 통해 상대방과의 전투에서 최종 승리해야 한다. 자신이 직접 주문을 외치는 독특한 방식으로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높였을 뿐 아니라, 유쾌한 이야기로 가볍게 즐기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법소녀 루루핑'은 분량이 길지는 않지만, 멀티 플레이 모드를 통해 다른 이용자들과 오프라인 및 온라인 형태로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다. 크래프톤은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나타난 이용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추가 콘텐츠, 편의 기능 강화 등 개선을 거쳐 향후 정식 출시할 계획이라 밝혔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의 게임 경험을 확장시키려는 시도가 지속되면서 이용자들의 호평을 받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콘텐츠가 적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본편 이후에도 즐길 수 있는 추가 콘텐츠가 제공되지만, 추가 콘텐츠까지 모두 즐기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이 채 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해당 게임들이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돼 신선한 게임성을 갖췄다는 점에는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따라서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추가 콘텐츠가 어느 정도의 분량으로 제공될 지 여부가 흥행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