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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6주년 기획: 버튜버 전성시대④] 인기 버튜버 '이오몽'-'앵보'가 말하는 버튜버의 삶

최근 버추얼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제 모습이 아닌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버튜버들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버튜버란 무엇이며, 어떻게 콘텐츠들이 제작되는지 직접 살펴봤습니다. 나아가 최근 떠오르고 있는 버튜버들의 진솔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연재 기획을 통해 독자분들께 전달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주 >

미츄 소속 버튜버 '이오몽'(제공=스콘).
미츄 소속 버튜버 '이오몽'(제공=스콘).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은 닉네임으로 활동할 뿐 아니라 버추얼 기술로 방송을 진행하기에 얼굴을 비롯해 정체를 감추고 활동하고 있다. 이는 하나의 장점기이도 하지만 외부 활동 중에도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신경써야 하는 고충도 함께 안고 있는 셈이다.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이 어떻게 활동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이오몽'과 '앵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이를 통해 버추얼 크리에이터만이 가지는 고충을 비롯해 현재 고민하고 있는 부분부터 앞으로 하고 싶은 일까지 다양한 부분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오몽'은 노래 및 게임 콘텐츠를 중심으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버추얼 크리에이터다. 전공인 경기민요를 대중음악에 접목한 노래로 신선한 음색을 선보이며 팬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이오몽'이란 닉네임은 캐릭터의 머리 위에 앉아있는 새 오목눈이를 발음하다가 만들게 됐다고.

미츄 소속 버튜버 '앵보'(제공=스콘).
미츄 소속 버튜버 '앵보'(제공=스콘).
'앵보'는 중후한 목소리와 함께 재치있는 입담이 특징인 버추얼 크리에이터다. 험악하게 생겼지만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는 자영업자라는 설정으로, 캐릭터가 깔끔한 정장을 입은 것과 대조적으로 얼굴을 비롯해 몸 곳곳에 흉터가 있는 점이 특징이다. 여담으로 시랜드 공국의 남작이기도 한데, 이는 컨셉트가 아닌 실제로 친구에게 받은 선물이라고 한다.

'이오몽'과 '앵보'는 버츄얼 크리에이터가 되기 전, 일반 크리에이터로 데뷔한 경험이 있다. 버추얼 활동을 진행하면서는 시청자들의 몰입을 깨지 않기 위해 최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이오몽'의 경우 실시간 방송 중 과거 이야기가 나온다면 '호접몽' 시절이라 부르면서 최대한 웃어넘기고 있다고. 둘 다 지금의 버튜버 생활에 높은 만족감을 보이고 있다고.

'이오몽'의 '만찬가' 커버 영상(출처='이오몽'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이오몽'의 '만찬가' 커버 영상(출처='이오몽'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두 인터뷰이는 최근 BJ '우왁굳'이 진행한 콘텐츠에 가수 츠키의 '만찬가' 커버 영상으로 참여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오몽'은 해당 콘텐츠에서 우승을 차지했을 뿐 아니라 21일 기준 해당 영상 조회수가 234만 회를 넘겼다. '앵보'의 커버 영상도 조회수 100만 회를 돌파했으며, 둘이 함께 듀엣으로 부른 '만찬가' 커버 영상도 113만 회를 기록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오몽'은 "콘텐츠 참여를 위해 영상을 찍던 중 우연하게 'V' 포즈를 취했는데 자연스럽게 영상에 담겼고, 이를 많은 이들이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이전부터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하려는 각고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다만 인기와 함께 일상 생활이나 방송 중 신분 노출 등에 대한 걱정도 늘어났다. '앵보'는 "신분 노출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스트레스로 인해 활동에 지장을 갖게 되는 것이 보다 힘들 것이라는 생각에 최대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라며, "스스로가 가장 조심하고 있지만 일정 부분에는 팬들의 이해를 바랄 수 밖에 없다"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창간 16주년 기획: 버튜버 전성시대④] 인기 버튜버 '이오몽'-'앵보'가 말하는 버튜버의 삶
'이오몽'도 같은 고충을 토로했다. 페스티벌 현장 방문이 오랜 취미인데, 이전 페스티벌 참여 이후 방송에서 자신을 봤다는 시청자들의 목격담이 나타나면서 한층 활동에 조심하고 있다는 것. 팬들이 알아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축제에서 노래를 큰 소리로 따라부르는 일을 자제하거나, 일상 생활 중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버튜버들은 신분 노출 걱정 없이 만날 수 있는 동료 버튜버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오몽'은 "미츄 소속 버튜버들이 과 가깝게 지내고 따로 만나기도 한다. 콘서트장에서 만났을 때도 처음부터 친근하게 대해줬다"고 말했다. '앵보'는 "처음 미츄에 왔을 때 다른 버튜버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버추얼 기술을 통해 표정이난 몸짓이 표현된다는 점에서 때로는 표정이나 몸짓을 한층 과장되게 표현하기도 한다. '앵보'는 "팔 하나를 움직이는데도 VR, 트래커 등의 장비에 대한 사전 지식을 갖추고 사용하기 위해서는 높은 이해도가 필요하다"라며, "일반 크리에이터들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의 고민있다. 보다 편하다거나 쉬운 일은 아닐 수 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미츄 소속 버튜버 '이오몽'(제공=스콘).
미츄 소속 버튜버 '이오몽'(제공=스콘).
일반 크리에이터들과 마찬가지로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안고 있다. '앵보'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매번 신선한 콘텐츠를 만들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라며, "매일 기술적으로나, 외형적인 리소스 뿐 아니라, 스스로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인기에 따른 부담감도 존재한다. '이오몽'은 "최근 많은 이들이 좋아해주셔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이로 인해 스스로의 페이스를 잃을 수 있다는 고민과 걱정을 하면서 조절하고 있다"라며, "페이스를 잃지 않기 위해 운동을 비롯해 건강 관리에 보다 신경을 쓰고 있다"라고 답했다.

버추얼 크리에이터를 지망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으로 '앵보'는 스스로에 대한 캐릭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이나 외형적인 리소스도 중요하겠지만 버추얼 크리에이터에게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사람이다"라며, "핵심 콘텐츠가 있다면 좋은 장비와 스튜디오를 갖춘 미츄와 함께한다면 성장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소개했다.

미츄 소속 버튜버 '마젯'(출처=스콘 공식 홈페이지).
미츄 소속 버튜버 '마젯'(출처=스콘 공식 홈페이지).
두 인터뷰이는 공통적으로 '마젯'이라는 버튜버를 시청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했다. 이들은 "버추얼 크리에이터 중 숨겨진 원석 중 하나"라며, "말을 조리있게 잘할 뿐 아니라, 편안하면서도 예측하기 어려운 성격으로 독보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소개하며 '마젯'에 대한 이른바 '샤라웃'을 표했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서 '앵보'는 "시청자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보여주기 위한 단계로 유튜브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달성하는 것"이라 답했으며, '이오몽'은 "음악 방송이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나가서 버추얼 문화를 소개하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삶은 멀리서 보면 희극,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말처럼 버튜버들의 삶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었다. 역경에 굴하지 않고 팬들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와 꿈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최근 팬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국악 소녀 '이오몽'과 자영업자 '앵보'가 선보일 앞으로의 콘텐츠가 기대된다.

국악소녀 '이오몽'(왼쪽)과 자영업자 '앵보'(오른쪽)(제공=스콘).
국악소녀 '이오몽'(왼쪽)과 자영업자 '앵보'(오른쪽)(제공=스콘).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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