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게임업계가 게임 개발에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게임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만 개발의 일정 부분에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는 있어도 개발 전 분야에 걸쳐 게임을 개발한 경우는 드물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만들어진 게임은 어떤 모습일까? 기획부터 코딩까지 게임 개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리브라시스템즈를 만나 개발 중인 캐주얼 액션 게임 '아이돌 걸즈 라이브'를 확인했다.
'아이돌 걸즈 라이브'는 미소녀 스트리머들이 '아이돌 걸즈(IDOL GIRLS)'라는 게임을 실시간으로 방송한다는 컨셉트를 가진 모바일게임이다. 버튼 하나로 조작되는 간단한 원 터치 방식으로도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리브라시스템즈는 인공지능을 통해 시장 조사 데이터를 분석하고 트렌드를 예측해 게임 컨셉트와 스토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다양한 기획서를 학습시켜 아이디어를 도출시키고 고도화, 체계화, 밸런싱 등 다양한 파트에도 인공지능이 사용됐다.
'아이돌 걸즈 라이브'의 컨셉트도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된 시장 트렌드가 반영됐다. 이용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아이돌을 육성하고, 최애 캐릭터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면서 현실 세계에서 실시간 소통도 가능하다. 나아가 버튜버 채널을 운영하는 방식의 신선한 콘텐츠가 다수 마련됐다.
콘텐츠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지만 화려한 액션이 나타나도록 구성됐다. 모바일게임 환경을 고려해 조작은 최대한 간편하도록 원 터치 방식으로 구성됐으며, 시청 모드라는 설정의 자동 진행도 지원한다. 이동은 화면 내 드래그를 통해 진행되며, 화면 내 터치 영역에 따라 대쉬, 러쉬, 콤보 등이 발동된다. 스킬은 하단에 위치한 2개의 버튼을 통해 제공된다.
도전 콘텐츠에서는 수동 모드를 통해 컨트롤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구성됐다. 게임 내 로그라이트 콘텐츠는 3개의 슬롯에 보유한 스킬이 무작위로 나타나는 콘텐츠다. 다채로운 스킬 조합으로 매 게임 다양한 플레이 스타일을 즐길 수 있으며, 게임 컨셉트를 살려 시청자 미션 성공 시 획득 가능한 후원 스킬도 존재한다.
게임 개발에 인공지능이 활용돼 최대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프로그램 구조가 설계됐다. 나아가 필요한 기능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을 조사하고 사용법 또한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찾았다. 나아가 코드 리팩토링, 디버깅 등 다양한 부분에 인공지능이 사용됐다.
게임성도 좋지만 '아이돌 걸즈 라이브'의 핵심 포인트는 매력적인 외형의 캐릭터다. 리브라시스템즈는 '아이돌 걸즈 라이브'의 캐릭터를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가장 많은 투자와 리소스를 투입했다고 소개했다.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호감도를 높여 상호작용, 목소리, 포토카드 등 콘텐츠가 해금되는 육성 시스템도 마련됐다.
미소녀 캐릭터 개발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됐다. 리브라시스템즈는 자사 게임 전용 2D 모델을 자체 개발 인공지능에 학습시켜 캐릭터 컨셉트를 1차로 구상했다. 이후 인공지능이 1차적으로 수 만개의 캐릭터 이미지를 생성하면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를 기준으로 원화가들이 작업에 착수한다.
인공지능으로 그리는 그림도 좋지만 영감을 얻는데만 기술을 사용하고, 원화가들의 작업을 통한 고품질 캐릭터만으로 게임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2D 캐릭터를 3D 모델로 구현하는데도 인공지능 기술이 사용되지만, 이 때에도 3D 작업자들의 후작업을 통해 매 차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리브라시스템즈는 통계 데이터를 학습시켜 운영에 필요한 정보와 시각들을 얻는데 인공지능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 모든 인공지능 기술들은 라이선스를 검토한 뒤 기술들을 융합해 자체 인공지능 기기에 커스터마이징해 사용 중이다.
한편 리브라시스템즈는 '아이돌 걸즈 라이브'의 컨셉트에 대한 몰입감을 높이는 컬래버레이션도 준비 중이라 밝혔다. 현실 스트리머, 버추얼 크리에이터 등을 게임 내 세계관 스트리머로 구현하고, 이들과 IP 제휴를 통한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아이돌 걸즈 라이브'의 주요 캐릭터들을 버추얼 크리에이터로 데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으로 게임 개발이 혁신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 리브라시스템즈가 '아이돌 걸즈 라이브'를 통해 게임산업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