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은 네오플에서 개발 중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스컴 2024'에 출품해 처음으로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공개 시연을 진행 중이다. 지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에 이어, 현장에서도 대형 스크린을 통해 화려한 액션이 담긴 영상을 선보이면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게임스컴 2024' 현장에서 체험한 '카잔'을 체험해봤다. '카잔' 시연은 초반부 스테이지 진행과 2종의 보스전이 마련돼, '카잔'의 세계관을 소개하는 동시에 전투 방식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보스전에서는 난이도에 맞는 장비 및 레벨이 제공되면서 후반부 진행의 전투 양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초반부는 소울라이크 장르와 닮았다. 하나하나가 치명적인 적들의 공격, 스태미너를 조절하며 패링과 회피를 사용해 전투하는 방식, 저장 및 강화가 제공되는 지점의 존재, 점프가 없는 상황 속 특정 위치에 아이템을 노출시켜 탐험을 유도하는 맵 구성 등 소울라이크와 유사한 점이 적지 않다.
개발진은 '게임스컴 2024' 현장에서 초반부에는 스킬이 제공되지 않아 소울라이크와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후반부 전투에서는 빠르고 화려한 스킬을 활용하는 전투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던전앤파이터'와 같은 액션을 맛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시연에서 경험한 후반부 보스전은 스킬을 활용한 호쾌한 전투가 중심이 됐다. 스킬은 원작 '던전앤파이터'처럼 특정 커맨드를 입력하거나 LB 버튼과 함께 우측에 위치한 버튼을 입력해 사용 가능하며, 일정 스킬 자원이 소모된다. 적을 무력화 시키거나, 원거리 공격을 하는 등 다양한 효과의 스킬을 활용해 보스의 패턴을 파훼하는 것이 공략의 핵심이다.
스킬 사용을 위한 자원은 공격을 비롯해 다양한 방법으로 비교적 원활하게 수급이 가능했다. 이에 자원을 염려하며 스킬을 아끼거나 할 필요가 적었다. 오히려 스킬을 사용하면서 적극적으로 적을 상대하는 것이 공략의 열쇠가 됐다.
'카잔'의 회피 및 패링 판정이 비교적 널널하다는 점도 소울라이크와의 차별점이다. 패링을 하면 스태미너를 아끼면서 적의 스태미너도 깎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패링이 아닌 일반 방어를 활용한 안정적인 공략도 충분히 가능하다. 나아가 적의 공격 패턴도 충분히 확인하고 대응하거나, 수직 공격은 횡이동만으로도 피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스태미너 조절에는 유의해야 했다. 스태미너가 모두 소진되면 캐릭터가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빠지면서 공격에 무방비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스태미너는 적에게도 적용돼 있어 패링을 통해 적의 스태미너를 모두 소진시켜 강력한 피해를 입히는 공격도 가능하다. 패링 가능 여부에 따라 성패가 가려지는 것이 아닌, 패링은 전투의 이점을 가져오는 수단이라는 부분에서 '카잔'은 소울라이크와의 차별점을 갖고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어우러져 '카잔'을 특별하게 만들 뿐 아니라, 보스의 패턴을 파악하고 스킬을 활용해 공격을 몰아치는 재미를 가져다 준다. 패링 없이도 공략이 가능하지만 전투의 우위를 점할 수 있으며, 성공했을 때 얻는 쾌감으로 패링을 포기하는 게임 이용자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초심자와 숙련자 모두에게 재미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카잔'은 스킬을 활용하는 화려한 액션과 상대적으로 낮은 난이도로 적극적인 공격이 가능해 기존 소울라이크 장르의 게임들과 차별점을 갖춘 액션 하드코어 RPG다. 사실적인 배경 그래픽도 원작 '던전앤파이터' 캐릭터 디자인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시연을 통해 개발진이 '카잔'을 액션 하드코어 RPG라고 강조한 이유와 지난 FGT 참여자들이 남긴 호평 가득한 후기의 이유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에 소울라이크가 아닌 '카잔라이크'라는 장르의 탄생에도 작은 기대를 품게 만든다.
'카잔'은 오는 10월11일 엑스박스, 플레이스테이션 플랫폼에서 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예정돼있다. '던전앤파이터' 이용자거나, 액션 RPG와 소울라이크 장르의 팬이라면 한번쯤 참여해볼 것을 추천한다. 색다르게 즐기는 '던전앤파이터'와 함께 준수한 액션 RPG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쾰른(독일)=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