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나미스 원은 8일 공식 소셜 네트워크 페이지 등을 통해 '프로젝트 KV'의 중지를 알리는 공지를 게시했다.
"'프로젝트 KV'에 대한 논란과 이슈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사과 말씀 드린다"라고 시작된 공지에서는 "많은 것들이 미숙했기에 발생한 걱정과 염려 속에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미숙함이 여러분들께 더 이상 상처와 불편을 드리지 않도록 '프로젝트 KV'를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디나미스 원은 박병림 대표를 비롯해 '블루 아카이브'의 개발에 관여했던 개발진들이 넥슨게임즈를 떠나 새롭게 설립한 개발사로 이들이 첫 작품으로 준비한 '프로젝트 KV'는 '노스텔지어 학원 활극'을 주제로 '학원', '소녀', '도검', '활극' 등을 주요 포인트로 내세웠다. 그러나 이들이 내세운 주제나 포인트가 자신들이 참여했던 '블루 아카이브'와의 유사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게임에 등장한 특징 중 총이 검으로 바뀌고 푸른 색의 이미지 컬러가 붉은 색으로 바뀌긴 했지만 학교와 기숙사, 소녀 등은 '블루 아카이브'와 비슷한 부분이 존재했다. 그리고 키 비주얼의 캐릭터 머리 위의 '광배(헤일로)'에 대해서는 디나미스 원으로 이적한 '블루 아카이브' 전 아트 디렉터가 '광배'와 하늘 배경에 있는 테두리들을 '블루 아카이브' IP의 비주얼 상징성으로 삼겠다고 소개했던 자료가 공개되며 "자신들이 만든 것이라고 회사의 제품 구성 요소를 멋대로 사용하려 한 것이냐"는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 시장을 최초 타깃으로 삼는다고 했으면서도 번역 퀄리티나 정보 공개 환경과 관련해 준비가 부실했던 모습을 보였으며, 현지의 행사인 코믹 마켓에 주요 개발진들이 참가해 게임을 홍보한다면서도 기업 부스가 아닌 일반 부스로 신청했다 문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한 사과문을 올렸지만 적지 않은 일본 이용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블루 아카이브' 유사성 논란에 일본 시장에서의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더해지자 이에 부담을 느낀 디나미스 원이 개발 중단을 선언한 것으로 추정된다. 디나미스 원은 인력 수급과 투자 유치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루머가 돌기도 했는데 일련의 상황이 투자 유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디나미스 원은 "'프로젝트 KV'를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프로젝트KV'의 개발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팬 여러분들께도 폐를 끼쳤다"며 '블루 아카이브'와의 유사성 논란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꼈음을 간접 인정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