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과 22일,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포켓몬 디 오케스트라' 공연이 '보물 같은 여정'이라는 주제 아래 개최됐다.
지난해 '신화의 땅에서' 공연에 이어 약 1년 반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은 최신 비디오 게임인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과 그 다운로드 콘텐츠인 '제로의 비보' 중 '벽록의 가면'과 '남청의 원반' 편에 사용된 음악들을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해 선보였다.
이번 공연 역시 진솔 지휘자와 플래직 게임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가운데 본 게임 29곡과 DLC 33곡을 총 42곡으로 편곡, 1부와 2부를 합쳐 총 2시간이라는 시간을 통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행사장에는 공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많은 팬들이 몰려 '포켓몬' 시리즈에 대한 인기를 실감케 했다. 팬들은 행사장에서 판매되는 상품을 구매하거나 친구, 가족, 지인들과 함께 모여 포켓몬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뽐냈다. 특히 적지 않은 수의 팬들이 포켓몬의 인형을 안고 다니는 모습은 게임과 IP에 대한 애정을 잘 보여줬다.
본 공연에서는 게임 속 팔데아 지방의 모험을 떠나는 기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도록 초기 배경 음악을 시작으로 기승전결에 따라 주요 이벤트 음악 등이 연주됐으며 화면에는 음악의 상황에 맞춘 게임의 플레이 영상이 함께 나와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포켓몬스터 스칼렛·바이올렛'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포켓몬들이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테라스탈' 현상이 구현되는 장면에서는 대극장의 미러볼이 그 역할을 대신하기도 했다.
행사 중간에 마이크를 잡은 진솔 지휘자는 "이렇게 하나의 파트를 길게 연주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지난해에 이어 많은 분들과 함께 해서 기쁘다"라고 인사를 전한 뒤 "오늘 행사를 통해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라며 내년에도 또 함께 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반과 후반 공연이 모두 마무리된 뒤에는 환호와 박수 속 앵콜곡으로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메인 타이틀 스크린 곡까지 연주돼 팬들에 짧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