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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 신작 '카피바라 고!' 구글 인기 1위- 애플 매출 2위 비결은?

싱가포르 해비의 신작 '카피바라 고!'
싱가포르 해비의 신작 '카피바라 고!'
싱가포르의 게임사 해비(Habby)의 신작 모바일게임 '카피바라 고!'의 초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23일 정식 출시된 '카피바라 고!'는 귀여운 그래픽에 텍스트 기반의 모험이야기를 다룬 로그라이크 롤플레잉 게임이다. 다양한 모험 스테이지에 들어서면 버튼 하나를 누르는 것 만으로 대부분의 동작을 할 수 있어 간단하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단순한 방치형과는 달리 직접 플레이하는 느낌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긍정적인 초기 분위기는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국내서는 서비스 5일이 채 되기도 전에 구글 플레이 게임 인기 1위에 올랐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게임 인기 11위에 매출 2위까지 치고 올랐다. 또한 주요 글로벌 서비스 시장 중 일본과 대만에서 톱에 올랐으며 이 중 대만에서는 인기 순위는 물론 매출까지 1위를 찍으며 초반 돌풍이 단순히 한 지역에서만의 흐름이 아님을 보여줬다.

구글플레이 인기 차트 1위에 올랐다(출처=모바일인덱스 캡처).
구글플레이 인기 차트 1위에 올랐다(출처=모바일인덱스 캡처).
이렇게 '궁수의 전설'을 시작으로 '탕탕특공대', '배배배뱀' 등 다수의 게임을 히트시킨 해비가 다시 한 번 '카피바라 고!'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은 '익숙함'을 그 이유로 꼽고 있다.

우선 눈에 보이는 그래픽에 있어 해비의 게임들은 굵은 선을 바탕으로 패밀리 룩의 그래픽을 보여준다. 화려한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지만 시인성이 좋으면서도 각각의 그림이 보여주고자 하는 점은 명확하기에 '귀여운 그림'을 선호하는 캐주얼 게임 이용자들에 있어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게임 시스템에 있어 캐릭터의 성장이나 장구류의 합성, 개량 등에 있어서도 기존 게임들과 동일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 역시 별도로 배워야 할 점을 줄였다는 점도 게임의 장점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게임서 비슷한 성장 방식을 유지했을 경우 전작들의 팬들을 후속 작으로 유도하기 쉽지만 개성이 떨어지는 면에서 선택이 쉽지 않은데, 해비는 장점에 집중하는 선택을 내리며 익숙함의 강점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이나 성장 방식서 익숙함이 보인다.
그래픽이나 성장 방식서 익숙함이 보인다.
반대로 이 게임은 개성에 있어서도 충분한 강점을 잡고 있다. 전작들이 텍스트는 최소화하며 그림과 게임 화면으로 플레이를 이어가는 방식이었다면 '카피바라 고!'는 텍스트 기반의 게임 진행을 통해 색다름을 주고 있다.

이러한 텍스트 기반의 게임 진행은 과거 고전 게임들이 선택했던 '던전형 모험 진행' 방식을 따르면서도 게임이 중요시 하고 있는 '무작위성'을 보다 쉽게 납득하게 돕는다. 특히 중박을 넘어 '대박'이 떴을 때 바로 화면에 룰렛이 돌면서 어떠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를 기대케 하는 게임의 흐름이나 중박과 대박을 일정 횟수 이상 기록했을 때 룰렛이 나오도록 한 점은 다음 플레이, 또 다음 플레이를 누르지 않고는 배길 수 없게 한다.

텍스트 기반 플레이는 고전 게임의 향수도 느껴진다.
텍스트 기반 플레이는 고전 게임의 향수도 느껴진다.
물론 해비 특유의 빡빡한 과금 유도는 이번 게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초반에는 크게 구매를 유도하지 않지만 대략 5번째 스테이지부터 초반과 후반의 적 체력 및 공격력 차이가 본격적으로 벌어지기 시작하며 보급이나 기술 수급 없이 여러 번의 전투를 연속해서 진행하도록 강요하는 스테이지도 있어 반복 플레이로 클리어를 노리던 이용자들에게 어느 순간 편한 길을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해비의 조절능력은 감탄이 나올 정도다.

결국 고전 RPG를 생각나게 하는 텍스트 기반의 플레이와 랜덤 요소, 그리고 그 무시무시한 과금 요소를 귀여운 카피바라의 모험으로 덮어 내놓은 게임이 '카피바라 고!'이며 해비 게임의 팬들로 하여금 한 스테이지가 지날 때마다 치솟는 공격력 인플레에 치를 떨면서 다시 플레이를 이어가게 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즐길 모드는 많지만 성장이 쉽지 않은 것이 함정이다.
즐길 모드는 많지만 성장이 쉽지 않은 것이 함정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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