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서태건 위원장은 기자 간담회를 통해 "오랜 기간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해 일해왔는데, 이제 규제기관 장이라는 주어진 역할에 맞는 일을 하고자 한다"라며, "역할을 잘 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형평성 있게 모든 것을 살피고 업무의 성격에 맞게 반영하도록 내부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스스로의 상황을 철로에 놓인 기차에 비유하면서 "(게임산업 진흥을 위해) 이전에는 자유롭게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주어진 틀 안에서 법과 규정을 다뤄야하는 입장"이라며, "그럼에도 게임으로 인해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서태건 위원장은 '다가가는 게임위! 더 나아진 게임 생태계!'를 슬로건으로 제시하면서 게임위에 대한 신뢰 회복을 약속했다. 그는 게임위가 이전까지 소통이 부족했고 공공성을 담보하지 못하면서 신뢰를 잃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게임위에서 이용자, 업계 관계자, 학회 등과의 게임산업에 대한 논의하는 자리를 늘릴 계획이다.
서태건 위원장은 "한두 개의 제도를 통해 게임위의 신뢰를 회복하기란 쉽지 않다. 오늘 발표한 내용을 이행하는 과정을 보일 때 신뢰가 생길 것이라 본다"라며, "'다가가는 게임위'가 되겠다는 것은 마음을 열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로의 간극을 좁혀야 갈등을 해소할 수 있으니,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게임위를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게임물 등급분류 심의에 대한 헌법소원에 대해서 서태건 위원장은 "헌법소원에 대해서는 청구한 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며, 헌법재판소의 결과에 수용할 계획이다"라며, "해당 판결 이후 게임위의 존립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본 적은 없으나, 게임위의 업무 중 사후관리 업무가 80% 이상이라는 점에서 분명히 게임위의 역할이 있으리라 본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