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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황재호 대표 "민트로켓, 음악 레이블과 같은 형태로 운영할 것"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제공=넥슨).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제공=넥슨).
"민트로켓은 한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음악 레이블과 같이 운영될 것이다."

지난 1일 출범한 독립 법인 민트로켓의 초대 대표를 맡게 된 황재호 대표가 7일 판교 넥슨 사옥에서 열린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이 말했다. 민트로켓의 프로젝트마다 명확한 철학을 바탕으로 팀을 구성하고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지원함으로써 다양한 장르의 개성 넘치는 캐주얼 게임을 만들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믿음직한 게임 개발사가 되겠다고 강조한 것이다.

민트로켓은 지난 2022년 개발의 자율성을 높이고, 글로벌 협업에 용이한 구조를 갖추기 위한 넥슨의 서브 브랜드로 출범했다. 2023년 출시한 '데이브 더 다이버'가 게임 평점 전문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90점을 돌파하며 게임성을 인정받았을 뿐 아니라, 누적 판매량도 400만 장을 돌파하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이에 넥슨은 올해 민트로켓을 소규모 프로젝트를 전담하는 민트로켓 본부로 승격시킨 데 이어, 지난 9월 분사를 발표하면서 독립된 신규 법인으로 한층 자율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황재호 대표는 민트로켓이 각기 다른 장기를 가진 인재들이 스스로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음악 레이블과 닮았다고 소개했다.

황재호 대표는 "하나의 브랜드에는 방향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민트로켓은 앞으로는 캐주얼하고 가벼운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게임을 만들 계획"이라며, "한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음악 레이블과 같이, PD가 자신만의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팀을 선별해 게임을 개발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캐주얼 명가'라는 별명을 가진 넥슨의 캐주얼 게임 브랜드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데이브 더 다이버'의 스토리 DLC(확장 콘텐츠) 개발에도 매진하는 한편, 새로운 패키지 게임 및 멀티 플랫폼 게임 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만 황재호 대표는 "변화를 겪으면서 당장 오는 2025년에는 '데이브 더 다이버' DLC 외에는 보여줄 것이 적을 것 같다"며, "한동안 '데이브 더 다이버'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2026년부터는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가능하다면 2025년에도 프로젝트들을 공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제공=넥슨).
민트로켓 황재호 대표(제공=넥슨).
민트로켓은 분사 이후 개발 프로젝트들에 탄력을 붙이기 위한 인재 영입이 한창이다. 황재호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는 약 50명 정도의 규모이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을 유연하게 굴리기 위해서는 7-80명 가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민트로켓은 절차에 따른 채용을 진행과 함께 글로벌 각국에서 인재를 물색 중이며, 민트로켓과 함께 했을 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인디게임 개발진을 영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황재호 대표는 "민트로켓은 자율과 책임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회사로 다른 기준이 아닌 결과물로 평가하는 구조를 갖추기 위해 회사 규정을 다수 없앴다"라며, "이는 해외 인재들이 민트로켓에서 일하기 위한 구조가 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유용할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이전에는 개발 경험이 적어 뽑기 어려웠던 인물들, 예를 들어 게임을 너무 좋아해 게임만 하던 이들을 뽑아서 회사에 데려와 보고 싶다"라며, "마치 인디밴드를 데려와 좋은 색을 입혀주듯이, 좋은 인디게임 개발팀이 있다면 민트로켓으로 데려와 도움을 주는 것도 고민 중이다"라고 소개했다. 나아가 "회사가 안정적으로 정착된다면 향후 인디게임 퍼블리싱 등도 추진해볼 계획"이라고도 말했다.

이제는 민트로켓의 대표로서 경영진의 위치에 자리하게 됐지만 황재호 대표는 디렉터로서의 역할도 놓지 않는다. 경영진이 PD를 겸하면서 별도의 보고 과정을 생략하면서 의사소통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 뿐 아니라, 개발진 내부에서 지켜보면서 숫자만으로 평가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황재호 대표는 "개발된 게임의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보다 흥행 가능성이 높다면 넥슨이 아닌 다른 퍼블리셔와 함께할 수도 있다"며, "경영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한국 게임시장의 성공적인 사례로서 시스템을 정교화시키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황재호 대표는 "게임업계 한파가 몰아쳤다고 하는데 대중이 게임을 하지 않아서 한파가 오게 된 것은 아니다. 최근 게임이 본질인 재미를 주는 오락 도구의 측면보다 BM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 대중이 지쳤다고 본다"라며, "게임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기준을 가지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한국하면 민트로켓이라는 재미있는 게임 개발사가 있다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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