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문준기 본부장은 14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국내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나 혼자만 레벨업', '일곱개의 대죄' 등 다수의 게임으로 성공적인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이 IP를 좋아하는 이용자 분들이 어떤 게임성을 좋아할지'를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성공시킬 수 있었다"며, "'왕좌의 게임' 팬덤이 기대하는 것은 원작 등장인물들과 함께 오픈월드를 탐험하거나 스토리를 진행하는 것이라 판단해 시간이 더 오래 걸리더라도 '킹스로드'를 오픈월드 액션 RPG로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동안 나왔던 '왕좌의 게임' IP를 사용한 게임들이 원작의 스토리와 크게 다른 흐름을 보인 적이 없다는 지적에 장현일 PD는 "저희도 원작 내용을 바꿀 수는 없고, 그럴 의향도 없다"며 "등장 주인공의 여정은 다를 수 있겠지만 그런 모험이 '왕좌의 게임'스럽지 않거나 기존 이야기를 침범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좌의 게임' 원작은 잔인할 정도로 현실적인 부분이 많다. 때문에 '킹스로드'의 등급이 어떻게 결정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준기 본부장은 "원작이 전투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에서도 잔인하거나 성적인 묘사가 많은 편인데, 드라마가 성인 등급인 만큼 게임 역시 북미 기준 17세 등급으로 제작 중이다. IP의 규모가 큰 만큼 검수 역시 쉽지 않은 과정이고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동안 여러 IP 홀더들과 협업했던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에 잘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킹스로드'는 PC와 모바일 플랫폼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PC 버전의 경우 수동 조작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모바일에서도 이 방식이 그대로 적용될 것인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장현일 PD는 "장르가 액션 RPG인 만큼 모바일 버전 역시 풀 수동 조작이 적용될 예정"이라며 "대신 이러한 수동 동작이 모바일 환경에서도 가능하도록 카메라 전환이나 타깃팅 등 모바일에서 쉽지 않은 요소에 대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현일 PD는 4가지 멀티 플레이 콘텐츠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이용자간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세계관 내 과거 전설적인 생명체를 공략하는 4인 파티 던전 '기억의 제단', 드래곤을 상대로 맞서는 12인 규모의 필드 보스, 그리고 밤의 경비대와 함께 장벽 너머를 공략하는 로그라이크 스타일의 협력 플레이 등을 즐길 수 있다는 것.
또한, 이번 '지스타'서 공개되지 않은 오픈월드의 완성도는 70% 정도라고. 넷마블은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 연말 글로벌 각 지역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뒤 출시 시점을 결정할 예정이다. '왕좌의 게임' IP 인기가 높은 서구권서 먼저 선보인 뒤 콘텐츠 소비가 빠른 아시아 지역까지 순차 출시할 예정이라고.
벡스코(부산)=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