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4' 참관을 위해 내한한 시작미디어 호핏 셸리(Hofit Shelly) CEO는 16일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진행된 데일리게임과의 인터뷰를 통해 "회사 이름을 정할 때 주변에서 한글 이름으로 정해보라는 의견을 냈다. 한국 유학 경험이 있었기에 한글 단어 중에서 '시작'을 골랐다. 처음 시작하는 스타트업 기업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사 이름 작명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호핏 셸리 CEO는 회사 창업 후 '지스타'에 방문하는 것이 꿈이었을 정도로 한국 사랑이 남다르다. 그는 "연세대학교에서 마케팅 석사 학위를 받고 이스라엘로 돌아가 여러 기업에서 일하고 난 뒤 내 회사를 열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미디어를 창업했다. 회사 설립할 때 언젠가는 꼭 '지스타'에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었는데 3년 만에 '지스타'에 오게 됐다. 꿈이 이뤄졌다"고 기뻐했다. 호핏 셸리 CEO는 '지스타' 일정을 마친 뒤 한국 방문이 처음인 다른 직원들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 유학 시절 제주도에 3번 방문했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섬이어서 이번에 다시 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호핏 셸리 CEO는 '지스타'에 대해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다른 게임 컨퍼런스의 경우 임원급 인사만 만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스타'에서는 임원부터 실무진, 일반 게이머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굉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B2C관의 경우 엄청난 인파가 몰린 점도 인상적이었다. 한 명의 게이머로서 정말 즐거웠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 사랑이 남다른 호핏 셸리 CEO는 한국 게임 사랑도 남달랐다. 가장 즐겨 했던 게임 중 하나가 '라그나로크 온라인'이라고. 그는 "16살 때 지인 추천으로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 MMORPG를 하게 됐는데 지금도 '포링'을 비롯한 몬스터 이름을 다 기억할 정도로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호핏 셸리 CEO는 '지스타 2024' 그라비티 부스 굿즈샵에서 '라그나로크' 굿즈를 구입하기도 했다고.
시작미디어는 모바일 마케팅 기업이다. 기업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 등을 광고하고 신규 이용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유치할 수 있게 돕는 일을 주로 한다. 경쟁이 치열한 시장이기도 하다.
호핏 셸리 CEO는 "구성원 모두 열정적이라는 점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두들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거나 테스트하고 탐험하는 일 또한 즐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즐기면서 일하고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대화를 나누는 일 또한 좋아한다. 또한 구성원 모두 최소 7-8년의 경험을 지닌 베테랑이라는 점도 우리 장점"이라고 어필했다.
모바일 마케팅 기업을 찾는 한국 기업에게 시작미디어는 또 다른 장점을 제공한다. 호핏 셸리 CEO의 한국어 실력이다. 그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비지니스 미팅에서 내가 한국어를 직접 쓰지는 않겠지만 한국어를 대부분 알아듣기에 다른 외국 기업보다 긴밀한 소통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작미디어는 본사는 이스라엘에 있지만 세계 각지에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루마니아, 벨라루스, 필리핀 등에 상주 직원을 두고 있고 최근에는 이성필 전 아키 한국지사장을 영입해 본격적인 국내시장 진출에 나섰다.
호핏 셸리 CEO는 "시작미디어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한국까지 거리가 멀지만 언제든 한국에 방문할 준비가 돼 있다. 한국에서 많은 파트너를 만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벡스코(부산)=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