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볼버 디지털은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을 공개했다.
매년 연말에 공개되는 '디볼버 딜레이드'는 개발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게임을 위한 충분한 개발 시간을 제공하고 게이머들에게는 해당 게임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먼저 '최고의 덜렁거리다 마감 놓친 시뮬레이터' 부문 수상작인 '베이비 스텝'은 '에이프 아웃'을 개발했던 게이브 쿠칠로, 베넷 포디, 맷 보치 트리오의 신작으로, 베넷 포디의 전작 'QWOP'와 항아리 게임으로 유명한 '게팅 오버 잇'을 연상케 하는 물리 기반 하이킹 게임이다.
호명에 이어 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게이브 쿠칠로는 "지금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게임을 1년 늦출 수 있도록 귀중한 기회를 준 디볼버 디지털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소감을 발표했다.

역시 영상을 통해 소감을 발표한 에반 그린우드 창업자는 "우리도 발매 연기를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니니 후보로 오를 줄은 알았는데 진짜 수상할 줄은 몰랐다. 다들 굉장한 후기 자본주의 로그라이트 게임으로 수상은 우리가 했지만 경제는 다 같이 망했으니 서운해하지 말자"라는 웃기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스케이트 스토리'는 '최고의 유리가 중심 소재' 부문의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유리로 만들어진 지하세계의 악마가 자유를 얻기 위해 스케이트보드로 달을 향해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나선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초현실적인 그래픽과 독특한 음악이 특징이다.

한편 이후 '볼비의 모험 DX'라는 또 하나의 연기작이 있는 것처럼 소개됐으나 실은 디볼버 디지털의 마스코트 볼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가상의 게임이었다. 이어 개발자로 소개된 '인스크립션'의 다니엘 멀린스가 "이건 내가 안만들었어! 난 '인스크립션' 만들었다고! 저건 진짜 게임도 아니잖아! 왜 우리집에 카메라가 있는거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디볼버 딜레이드 2024'는 막을 내렸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