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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가 밀렸다고? 그럼 소개해야지! 독특한 쇼케이스 연 인디 큰손

디볼버 디지털 출시 예정작들의 연기를 알리는 시상식이 진행됐다(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디볼버 디지털 출시 예정작들의 연기를 알리는 시상식이 진행됐다(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인디 게임 전문 퍼블리셔로 아이디어 넘치는 작품을 꾸준히 출시해온 디볼버 디지털이 연말을 맞아 '출시 연기작'을 소개하는 행사로 게임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디볼버 디지털은 최근 유튜브 등을 통해 '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을 공개했다.

매년 연말에 공개되는 '디볼버 딜레이드'는 개발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게임을 위한 충분한 개발 시간을 제공하고 게이머들에게는 해당 게임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게 하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매년 컨셉트를 다르게 해 지루함과 부정적인 분위기를 피하고자 하며 지난해 닌텐도 다이렉트를 패러디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영화 시상십 컨셉트로 제작됐다.

물리 엔진 기반의 하이킹 게임 '베이비 스텝스'(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물리 엔진 기반의 하이킹 게임 '베이비 스텝스'(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베이비 스텝(Baby Steps)'과 '스틱 잇 투 더 스틱맨 -직장에서 살아남기-', '스케이트 스토리' 등 총 3편의 게임이 2025년으로 출시 일정이 옮겨졌다.

먼저 '최고의 덜렁거리다 마감 놓친 시뮬레이터' 부문 수상작인 '베이비 스텝'은 '에이프 아웃'을 개발했던 게이브 쿠칠로, 베넷 포디, 맷 보치 트리오의 신작으로, 베넷 포디의 전작 'QWOP'와 항아리 게임으로 유명한 '게팅 오버 잇'을 연상케 하는 물리 기반 하이킹 게임이다.

호명에 이어 화면에 모습을 드러낸 게이브 쿠칠로는 "지금 심정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 게임을 1년 늦출 수 있도록 귀중한 기회를 준 디볼버 디지털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라고 다소 당황한 표정으로 소감을 발표했다.

후보가 될 줄은 알았다고 너스레를 떤 에반 그린우드(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후보가 될 줄은 알았다고 너스레를 떤 에반 그린우드(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다음 순서로 발표된 '최고의 후기 자본주의 로그라이트' 부문에서 상을 받은 프리 라이브즈의 '스틱 잇 투 더 스틱맨 -직장에서 살아남기'는 막대기 인간이 생존을 위해 직장에서 자신을 향해 몰려드는 수많은 사람들을 물리치는 액션 격투 게임이다.

역시 영상을 통해 소감을 발표한 에반 그린우드 창업자는 "우리도 발매 연기를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니니 후보로 오를 줄은 알았는데 진짜 수상할 줄은 몰랐다. 다들 굉장한 후기 자본주의 로그라이트 게임으로 수상은 우리가 했지만 경제는 다 같이 망했으니 서운해하지 말자"라는 웃기면서도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스케이트 스토리'는 '최고의 유리가 중심 소재' 부문의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유리로 만들어진 지하세계의 악마가 자유를 얻기 위해 스케이트보드로 달을 향해 불가능해 보이는 도전에 나선다는 내용의 이 게임은 초현실적인 그래픽과 독특한 음악이 특징이다.

개발 중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팔이 부러졌다고 불평한 샘 엥(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개발 중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팔이 부러졌다고 불평한 샘 엥(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개발자 샘 엥은 "이 게임 만드는 동안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진짜로 팔까지 부러졌다"라고 근황을 밝히며 시상식이 전혀 재미 없다고 투덜댔다.

한편 이후 '볼비의 모험 DX'라는 또 하나의 연기작이 있는 것처럼 소개됐으나 실은 디볼버 디지털의 마스코트 볼비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가상의 게임이었다. 이어 개발자로 소개된 '인스크립션'의 다니엘 멀린스가 "이건 내가 안만들었어! 난 '인스크립션' 만들었다고! 저건 진짜 게임도 아니잖아! 왜 우리집에 카메라가 있는거야?"라고 소리를 지르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디볼버 딜레이드 2024'는 막을 내렸다.

자신과 관련 없는 가짜 게임 인터뷰를 진행한 '인스크립션' 개발자(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자신과 관련 없는 가짜 게임 인터뷰를 진행한 '인스크립션' 개발자(출처='디볼버 딜레이드' 2024 영상 캡처).
한편 이날 수상작으로 호명된 2025년 연기작들의 정확한 출시 일정은 추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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