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시 서초구의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게임 사운드 시리즈 사전 청음회 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국립국악원이 올해 꾸준히 선보이고 있는 게임 사운드 시리즈의 새로운 싱글 3종의 출시를 기념해 곡들 중 일부를 미리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행사장에는 5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싱글 음반은 게임 별로 4곡 씩 총 12곡의 국악 버전이 수록됐으며, 김진환 음악감독과 이지수 서울대 작곡과 교수가 편곡을 담당하고 연주에는 국립국악원 정악단과 창작악단이 참가해 곡의 특징과 함께 국악기의 특색을 살리는 것에 집중했다. 사전 청음회에서는 그 중 2곡씩 총 6곡이 선보여졌으며, 대금과 피리, 태평소, 소금, 38관 생황 등의 메인 파트를 담당하는 악기가 연주됐다.
가장 먼저 발표된 '나이트 크로우'의 순서에는 '내딛는 발걸음'과 '위대한 여정'이 연주됐다. 이 중 '내딛는 발걸음'에 대해 김진환 감독은 "대금이라는 악기는 애절하면서도 감정 표현이 애틋한 것이 특징으로, 선율에 집중하면서도 악기간의 조화로움과 장단에 심경썼다"라고 편곡 의도를 설명했으며 '위대한 여정'의 편곡자인 이지수 교수는 "초반에는 해금과 피리를 이용해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용기와 결의를 표현했고, 중반부에는 타악기와 태평소를 통해 강렬한 음색으로 역경을 극복하고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선보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두 번째 게임인 'LoL'의 순서에는 오른의 테마곡인 'Ornn, the Fire below the Mountain'와 아무무를 주제로 한 뮤직비디오에 쓰인 'The Curse of the Sad Mummy'의 공연이 이어졌다.
각 곡의 편곡과 관련해 'Ornn, the Fire below the Mountain'를 담당한 김진환 감독은 "소금이라는 악기로 독특한 음색을 표현함과 동시에 어느 순간 중세 판타지 배경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라고 이야기했으며, 'The Curse of the Sad Mummy'의 이지수 교수는 "보컬곡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우리 관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낼 수 있는 38관 생황을 선택했으며, 독특한 음색으로 몽환적이고 신기한 분위기를 내면서도 아무무 캐릭터가 가진 고독과 슬픔을 표현해봤다"라고 자신의 의도를 이야기했다.
이날 마지막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순서에는 'Welcome To My Battleground(Original)'과 얼리 액세스 버전의 메인 테마인 'The First Survivor(Early Access Main Title)'이 소개됐다. 김진환 감독은 'Welcome To My Battleground'에 대해 "대금 연주가 메인이지만, 휘모리 장단을 통해 다양한 악기와 섞이며 수많은 국악기들이 어떻게 조화로움을 보여줄지를 기대해달라"라고 밝혔으며, 이지수 교수는 'The First Survivor'의 편곡과 관련해 "'이생강류 대금산조'를 적용한 국악과 게임음악의 선을 넘나드는 시도를 해봤다. 원곡이 가진 강인함과 승리자의 기운을 표현하는 것과 함께 축제의 이미지를 더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국악원은 세 싱글 음반의 출시와 관련해 오는 18일 'LoL' 음악 출시를 시작으로 19일은 '나이트 크로우'의 음악을, 20일에는 '배틀그라운드'의 음악을 각각 국악 아카이브 포털과 전 세계 주요 음원 플랫폼을 통해 선보일 것이라 발표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