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게임을 위해서 존재하는 기기가 아니지만 현 세대의 기기들은 여느 게임기기들과 비교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높은 사양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다. 이에 한 번에 다양한 기기를 들고 다니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는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거나 최소한의 투자로 컨트롤러를 연결해 플레이 환경을 구성하곤 한다.
이 중 스마트폰에 컨트롤러를 연결해 게임을 즐기는 경우는 보통 액션 또는 슈터 장르의 게임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서나 에뮬레이터 앱으로 고전 비디오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또는 클라우드 게임 또는 스트리밍 방식의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폰의 터치 방식 조작은 천천히 생각하며 즐기는 장르라면 그냥 즐기기에 어려움이 없지만 빠른 움직임이 필요한 경우에는 딜레이가 심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컨트롤러의 결합에 대해서도 직접 결합 방식 또는 무선 연결 방식이 있어 호불호에 따른 선택지가 주어지는데, 백본 랩스에서 출시한 백본 원 컨트롤러 2세대는 기존의 컨트롤러 결합 방식의 스마트폰 플레이에 있어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많은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출시 약 1년 만에 우리나라에 정식 출시가 이뤄진 '백본 원' 2세대는 전작 또는 다른 스마트폰용 컨트롤러들과 비교해 편의성이나 조작성, 그리고 만듦새에 있어 발전된 모습을 보여줘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본 원 2세대는 모델과 커넥터 유형에 따라 선택지가 존재해 총 4가지 형태가 존재한다. 우선 버튼이 ABXY인 X인풋(XInput) 입력 방식을 기반으로 한 '백본 원'과 플레이스테이션 인증을 받아 버튼이 △○X□으로 구성된 ‘백본 원 플레이스테이션 에디션’이 있으며 각각의 기기에 입력 단자가 USB-C 또는 라이트닝으로 선택지가 주어지게 돼 이용자는 자신의 상황에 맞춰 기기 방식을 선택하면 된다.
이중 리뷰용 기기였던 '백본 원 플레이스테이션 에디션'은 플레이스테이션5의 듀얼 센스 컨트롤러의 외형과 분위기에서 영감을 받은 제품이라 소개돼 있으며, 실제 제품을 보거나 만졌을 때 가장 먼저 듀얼 센스 컨트롤러가 떠올라 콘셉트를 잘 따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기기의 크기가 듀얼 센스에 비해 작은 만큼 버튼의 크기 역시 조정이 있었지만 손에 잡혔을 때의 느낌은 기술적인 차이점을 제외한다면 최대한 듀얼센스와 비슷하게 만들었다는 느낌을 받기 충분했다.
또한 직접 USB-C 포트 또한 라이트닝 포트로의 직접 연결인 만큼 블루투스 무선 연결과 비교해 지연 속도 면에서 장점을 가지게 되는데, 백본 랩 측에서는 5ms 이하의 저지연 연결이 가능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패스 스루 충전용 포트나 3.5파이 헤드폰 잭도 있어 플레이 상황서 충전 및 헤드폰 연결 등의 플레이 환경도 손쉽게 마련된다.
'백본 원'이 2세대로 넘어오면서 가장 큰 변화라고 한다면 스마트폰 케이스 사용자에 대한 배려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제품 보호를 위해 케이스를 끼우고 사용하는데, 이 때 길이나 두께가 커지기에 이를 고려하지 않은 결합식 컨트롤러를 사용했을 경우 안정적으로 거치해 플레이를 즐기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 역시 이러한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2세대 제품에서는 거치대 부분의 설계를 바꿔 이를 해결했다. 작은 사이즈와 큰 사이즈의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가이드를 모두 제거한 뒤에도 체결 후 안정성을 보장해 일반적인 크기의 케이스를 사용했을 경우 아이폰16 프로 맥스까지도 케이스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컨트롤러에 끼울 수 있다.
이는 실제 결합형 컨트롤러를 써본 사람이라면 체감할 수 있는 차이점으로 게임 플레이 상황과 그렇지 않은 상황을 전환할 때 드는 시간을 많이 줄여주고 손도 덜 가게 해준다. 테스트 때 수 차례 컨트롤러를 결합 및 분리를 해야 했던 상황서 이 부분은 제품의 최고 장점으로 내세워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스마트폰 환경에서의 플레이의 편의성 역시 이 제품의 장점 중 하나다. 처음 컨트롤러를 결합하면 동명의 앱을 설치할 것을 권유하는 화면이 뜨는데, 이 앱을 설치하면 이후 결합 후 어떤 상황에서도 우측 하단의 주황색 로고의 버튼을 누르면 바로 이 앱으로 이동한다.
이 앱의 용도는 '백본 원' 컨트롤러를 활용할 수 있는 각종 게임으로의 연결 역할로 앱 스토어는 물론 애플 아케이드,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이밍, 플레이스테이션 리모트 플레이, 지포스 나우와 같은 클라우드 또는 스트리밍 방식의 게임 플레이 앱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신작 게임 및 추천 게임에 대해 플랫폼과 상관없이 다양하게 보여줘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점이나 최대 60fps 게임 녹화 기능, 커뮤니티 접속 등의 기능이 지원되는 점 역시 비디오게임 기기들의 인터페이스에 익숙한 이용자들에게는 편리함으로 다가온다.
이처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백본 원' 컨트롤러 2세대는 지금까지 선보여졌던 많은 컨트롤러들과 비교해 뛰어난 만듦새와 앱 지원과 같은 점에서 높은 확장성을 보여주고, 그 동안은 해외 버전의 직구만이 가능했지만 이번 정식 출시를 통해 AS나 각종 지원도 받을 수 있게 된 점이 더해지며 14만 9000 원이라는 가격이 아깝지 않게 해준다. 게임 플레이에 있어 스마트폰의 비중이 큰 이용자라면 백본원 컨트롤러의 2세대 제품군을 가방에 넣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게임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