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을 이끄는 넥슨게임즈 김태현 총괄 디렉터는 지난 15일 서울시 송파구의 비타500 콜로세움에서 개최된 '2024 파이널 시즌 디렉터 라이브 쇼케이스'에서 "다음 20년도 FPS 대표 게임 자리를 지킬 수 있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20주년을 맞이하는 '서든어택'의 팬들을 위한 축제를 마련하고, 그래픽 업데이트와 함께 다시 한 번 글로벌 무대에 도전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전했다.
김태현 디렉터는 "10여 년을 '서든어택'과 함께 하고 있고 디렉터로써도 만 2년을 넘기는 해였기에 이용자 분들이 원하는 점과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하나라도 더 챙겨보고자 고민이 많았던 해였다. 아무래도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개선 시도와 5번의 시즌을 통해 다양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이용자 분들의 반응을 살펴보느라 바쁜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23년에 게임 엔진을 64비트로 업데이트한 뒤의 후속 조치인 윈도우10 최적화와 마우스 폴링레이트 개선, 그리고 클라이언트 패키징 등을 진행한 점이 의미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다. 김 디렉터는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으로 올해의 게임 환경 개선 목표를 모두 수행하고자 했지만, EAC(Easy Anti Cheat) 도입을 연내에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시는 많은 이용자 분들 역시 가장 많은 의견을 주시는 부분이 불법 프로그램 대응에 대한 것으로, 저희 역시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내년 1분기 중에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막바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김태현 디렉터는 2024년에 두 차례 진행됐던 '서든어택 챔피언십' 대회 큰 의미를 부여했다. 김 디렉터는 "오프라인 대회를 5년 만에 다시 개최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보람으로 남으며, 선수와 관람객 모두에게 오프라인 대회만이 줄 수 있는 재미와 매력 요소들을 마음껏 만끽하실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는 "고정 맵 운영 방식부터 무기 밴 시스템, 더블 엘리미네이션 토너먼트 등의 도입을 통해 상대적 약팀에도 기회를 주고 동시에 이벤트 진행과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제작함으로써 '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함을 함께할 수 있는' 대회로의 발전을 꾀했다"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대회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만큼 내년 시즌이 보다 박진감 넘치게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준비도 이미 시작됐음을 알렸다. 김태현 디렉터는 "출전 선수들과의 대화에서 '더 많은 맵의 적용과 연구'나 '세트 패자에게 주어지는 이점 밸런스 조정' 등에 대한 의견을 받으며 대회 운영과 룰의 정비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의 시점뿐만 아니라 대회를 관람 또는 시청하시는 팬 여러분들이 긴 호흡의 대회를 어떻게 해야 즐겁게 관람하실지 고려하고 있으며, 이벤트 방식의 개선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2025년 '서든어택'의 변화에 대해서는 '클랜 시스템'의 개선과 '그래픽 업데이트' 그리고 '글로벌 시장 재진출' 등 굵직한 키워드가 청사진으로 제시됐다.
김태현 디렉터는 '클랜 시스템'의 개선과 관련해 "'서든어택'을 처음 접하는, 혹은 오랜만에 복귀하시는 이용자 분들이 더 손쉽게 클랜 콘텐츠를 경험하고 동료가 될 클랜원들과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많은 시간을 보내실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클랜의 클랜원분들 역시 섭섭함을 느끼시지 않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보상을 받으면서 새로운 이용자 분들과 함께하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개선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디렉터는 '그래픽 업데이트'에 대해서도 "20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오랜 시간 서비스가 이어지며 다양한 영역에서 노후화된 부분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고 개선에 대한 고민도 오래 이어졌다"며 "과거의 경험이나 해외의 다른 게임의 사례를 스터디하며 20주년 이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현재 환경의 개선은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엔진 업그레이드'라는 형태로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디렉터는 '글로벌 재진출' 계획을 깜짝 공개해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김 디렉터는 "'서든어택'이 지금까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서든어택'이 FPS게임 특유의 재미를 수준 높게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이러한 '서든어택'의 매력을 해외에서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서든어택'의 게임 엔진과 그래픽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에서의 다양한 시도들을 담아 준비한다면 다시 한 번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이는 넥슨이 추구하는 'IP의 확장'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도전의 역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디렉터는 20주년을 앞두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는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사랑받는 게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의미 있는 일이며, 이는 모두 게임을 사랑해 주시는 이용자 분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가능했다"며 "어떻게 하면 2025년의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으며, '서든어택'의 스무 살을 모두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서 추억에 남는 한 해로 기억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태현 디렉터는 "이용자 분들의 응원과 기대가 있는 한 FPS게임을 하고 싶을 때 '서든어택'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날 수 있도록 개발진 모두 즐겁고 쾌적한 게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디렉터로 '서든어택'을 맡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3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여전히 이용자 분들께 저나 '서든어택'에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이시겠지만,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서 더 좋은 게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