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타로전철-쇼와 헤이세이 레이와에서도 국룰!(이하 모모타로전철 국룰)'은 2020년 출시된 보드 게임으로, 지난 12일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을 통해 국내 정식 출시됐다. 출시된 지 약 4년이 지난 상황, 공식 한글화 지원과 함께 국내 정식으로 출시된다는 소식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용자들이 적지 않았다. 화제의 게임 '모모타로전철'을 플레이해봤다.
'모모타로전철'은 기차로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는 컨셉트로 여행의 향수를 자극했다. 주사위를 굴려 목표 지역까지 이동하면 되는 간단한 방식으로, 목표 지점에 도달하면 상금과 함께 적자인 경우 빚을 탕감해주는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단 목표지점을 지나쳐서는 안돼며 정확하게 기차를 정차시켜야 하기 때문에 남들 보다 빠르게 이동해도 상금을 가져가지 못할 수도 있다.
목표 지역은 무작위로 결정되기에 일본 전국 지도를 살피며 최단 경로를 계산해야 한다. 지도에는 해당 턴의 주사위 눈금으로 도달 가능한 곳을 알려줄 뿐 아니라, 커서를 해당 지역으로 이동시키면 지역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준다.
이용자들은 각 지역에서 운영 중인 사업을 인수해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일본 각지의 특산품 및 중심 산업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된다. 나아가 월에 따라 맵 곳곳이 계절 분위기에 맞게 변하고, 특정 이벤트로 특산물 가격이 오르는 등의 요소를 통해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이 가득했다.
각종 돌발 이벤트로 게임이 끝나는 순간까지 방심할 수 없는 긴장감은 '모모타로전철'의 백미다. 독보적인 1등을 하고 있어도 한순간 역전 당할 가능성이 있으나, 파티 게임으로 다같이 웃고 끝낼 수 있는 게임이라는 점에서 불쾌한 요소는 아니었다.
누군가 첫 번째 목표 지역에 도달하면 해당 시점에 목표 지점에서 가장 먼 이용자에게 NPC '가난뱅이신'이 붙는다. '가난뱅이신'이 붙은 이용자는 이동할 때 마다 강제로 보유 자산을 뺏거나, 카드를 없애거나, 사업을 강매하는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특히 일정확률로 '대왕 가난뱅이신' 등으로 변하면 게임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
'가난뱅이신'은 누군가 붙은 이용자를 지나쳤을 때, 해당 이용자에게로 옮겨붙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 승리하기 위해 목표 지점 근처로 이용자들이 모이게 되는데, '가난뱅이신'이 붙어있는 이용자를 피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이동해야 했다. '가난뱅이신'은 아이템으로 다른 이용자에게로 옮기거나, 누군가 목표 지점에 도달했을 때 붙을 이용자가 무작위로 결정된다.
게임 막바지에는 NPC '신선'이 나타나 꼴찌에게 유용한 카드를 주거나, 멀리 있는 사람을 목표 지점 가까이로 부르는 등 대역전 기회가 제공되면서 일명 '수련회 메타(마지막 역전이 쉽게 되는 유형)'로 진행된다. 다만 '모모타로전철'이 실력을 겨루는 것이 아닌 파티 게임이라는 점에서 해당 요소는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콘텐츠로 작용했다.
'모모타로전철'은 일본 곳곳을 돌아다니는 컨셉트로 여행을 떠나기 전 알아두면 좋을만한 정보들을 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요소로 일본 여행의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손쉬운 게임방법과 각종 돌발 이벤트로 지인들과 한 곳에 모여서 즐기는 파티 게임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겨울 동안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거나, 연말연시 지인들과 모여서 즐길만한 파티 게임을 찾는 이라면 '모모타로전철'을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 게임을 통해 일본 방방곡곡을 누비며 웃을 수 있는 추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