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스팀덱이 최초 출시된 이후 후속 기종 스팀덱2 출시에 대해 밸브는 꾸준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일부 개발자들이 인터뷰를 통해 "2025년 이후 차세대 기기가 등장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그 기기가 스팀덱의 후속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년 동안은 없을 것"이라고 부정적인 답변을 냈다.
이후 밸브가 보여준 행보 역시 이를 뒷받침했는데 밸브는 직접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아닌 스팀OS의 문호를 개방, 기존에 UMPC를 개발하던 업체들이 스팀OS를 얹은 신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인증제도를 발표했다.
라이젠 Z2는 AMD가 새롭게 선보인 휴대용 PC와 게이밍 기기를 위한 프로세서로 전작인 라이젠 Z1 시리즈 역시 에이수스와 레노버, MSI 등 다수의 PC 업체들로부터 게임 중심의 기기들에 사용되며 UMPC의 인기에 기여했다. AMD는 그 후속 프로세서인 라이젠 Z2를 발표하며 "성능과 소프트웨어 지원, 그리고 배터리 효율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소개했으며 지원 기기로 레노버의 리전 고와 에이수스의 ROG 앨라이, 그리고 밸브의 스팀덱을 활용 기기 라인업에 소개했다.
이 중 레노버는 실제로 '리전 고'의 신형 라인업에 '라이젠 Z2' 라인업의 프로세서를 넣을 것이라 발표했던 만큼 같은 프로세서를 넣은 스팀덱의 출시 역시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온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에 밸브의 관계자가 다시 한 번 "그럴 일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밸브의 엔지니어 피에르 루 그리페 최근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블루스카이 페이지에 "'Z2 스팀덱'은 존재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슬라이드는 이 시리즈(AMD Z2)가 이러한 UMPC들을 위한 제품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 아닐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해당 슬라이드를 보면 신형 기기들의 명칭이 적히거나 사진이 나온 것이 아닌, 기존 라인업의 이름과 사진이 담겨 그리페 엔지니어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