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황금 연휴를 활용해 많은 이들이 평소에 가지 못했던 여행을 계획 중이지만 근무, 비용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여행을 가고 싶어도 떠나기 어려운 이들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긴 연휴를 활용해 여행의 감성을 채워줄만한 게임들을 정리해봤다.
◆센트럴 파크 산책부터 알로하 해변 서핑까지, 여행의 향수를 채워줄 게임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스파이더맨' IP를 기반으로 제작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현재까지 총 3편이 제작됐다. 이용자들은 '스파이더맨'인 '피터 파커'와 '마일즈 모랄레스'가 돼 뉴욕 거리 곳곳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센트럴 파크를 비롯해 뉴욕시의 명소들이 구현됐을 뿐 아니라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어벤져스 타워도 게임을 통해 구경할 수 있다.
특별한 이벤트나 퀘스트가 없어도 '스파이더맨'의 장기인 웹스윙을 활용해 빌딩 사이사이를 빠르게 활강하는 재미가 보장된다. 황금 연휴의 막바지인 31일에는 시리즈의 최신작 '마블 스파이더맨2'의 PC 버전이 출시되면서, 이번 휴식 기간 동안 PC에서도 해당 시리즈를 모두 즐길 수 있다.
추운 겨울, 따뜻한 하와이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것은 어떨까?
'용과같이8'은 지난해 출시된 '용과같이'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시리즈 최초로 일본이 아닌 하와이를 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하와이의 대표 명소인 알로하 해변, 와이키키 쇼핑센터 등이 구현돼있으며, 외딴 섬에서 유유자적 낚시와 농사를 즐기며 한적한 농장 생활을 만끽할 수도 있다.
게임 중반부터는 일본 도쿄 가부키초를 모델로 제작된 카무로쵸, 요코하마가 배경인 카무로쵸 등에서도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일본 여행도 조금이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이외에도 하와이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게임으로 구현돼 액티비티 체험 중심의 여행을 선호하는 이라면 '용과같이8'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오는 2월21일 후속작 '용과같이8 외전'의 출시를 앞두고 8편의 이야기를 복습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관광을 넘어 직접 탐험한다, 색다른 체험이 가득한 게임
게임 속에서는 관광 명소를 구경하는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들어가서 탐험해볼 수도 있다.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은 이집트 사막부터 히말라야 설원까지 세계 각지로 떠나는 특별한 모험이 제공된다.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은 인기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지난해 12월9일 PC 및 엑스박스 플랫폼에 출시됐다. 이용자들은 '인디아나 존스'가 돼 신비한 유뮬인 그레이트 서클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지로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야기의 배경이 1930년대이며, '인디아나 존스'의 행보가 평범한 여행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만 바티칸 시국, 이집트 기제, 태국 수코타이 등 다양한 유적지와 자연이 고품질 그래픽으로 사실적으로 구현됐다는 점에서 자연 경관을 즐기거나, 유적지 탐사 등의 여행을 좋아하는 이에게 '인디아나 존스: 그레이트 서클'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적지를 감상하면서 역사를 공부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어쌔신 크리드' 시리즈 중 신화 3부작에 해당하는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어쌔신 크리드: 오디세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에는 무료 DLC(확장 콘텐츠) '디스커버리 투어'가 존재한다. '디스커버리 투어'는 고대 그리스, 이집트, 바이킹 시대를 자유롭게 탐험하면서 역사 및 고대인들의 생활 양식에 대해서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 게임이다.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 실감나게 구현된 고대 도시들을 돌아다니는 것은 물론, 다양한 NPC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역사, 예술, 철학, 정치, 종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앞선 3개의 게임을 구매하면 각 버전의 '디스커버리 투어'가 무료로 제공되지만, 별도로 유비소프트 숍에서 2만2000 원에 '디스커버리 투어'만을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주, 판타지, 북한까지? 게임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상상 속에서만 갔던 곳을 게임에서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어쩌면 여행의 의미를 일상생활에서 벗어난다는 데 집중한다면 게임이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스페이스 엔진'은 우주 탐험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우주선을 조종하며 사실적으로 구현된 다양한 우주 생태계를 탐험할 수 있는 게임이다. 과학적 이론을 배경으로 게임 속 다양한 환경이 사실에 가깝게 설계됐으며, 과학적 정보가 부족한 부분은 알고리즘을 통해 천체가 생성된다. 스팀 워크샵을 통해 다른 이용자들이 만든 우주선이나 행성 등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아가 VR 컨트롤러가 지원된다는 점에서 관련 기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한층 실감나게 우주 환경을 체험할 수 있다. 다만 우주선 조종이 실제 조종과 유사하게 설계돼 상당한 난이도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기본 조작 방법에 적응한 뒤 VR 기기로 게임을 즐길 것을 권장한다.
판타지 세계에 가보고 싶은 이라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하 카잔)' 데모 버전을 통해 대장군 '카잔'의 아라드 대륙에서의 여정을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화려한 액션 연출과 함께 '던전앤파이터'의 2D 그래픽이 3D 셀 애니메이션 기반 그래픽으로 구현되면서 독특한 분위기의 판타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카잔'의 경우 어려운 난이도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데모 버전부터 쉬움 난이도가 제공돼 누구나 도전해볼만한 수준으로 변모했다. 데모 버전이 배포 중인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플랫폼에서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으니, '던전앤파이터' 팬이라면 이번 명절 '카잔'의 데모 버전을 체험해 볼 것을 추천한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방문하기 어려운 국가인 북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게임도 있다.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2'는 다양한 모드를 사용해 게임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데, '로드 투 아시아' 모드의 경우 한국 서울에서 출발해 북한 평양까지 트럭을 운전해 방문할 수 있도록 한 모드가 존재한다.
해당 모드를 사용하면 사진이나 영상으로 본 평양 시내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의주, 개성, 개천 등 북한의 다른 지역도 방문해볼 수 있다. 이번 설 명절을 맞이해 게임으로 북한을 방문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범 기자 (ethic95@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