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 기기 닌텐도 스위치2가 공식 발표됐다. 지난 1월16일 22시2분22초(한국 시각 기준)에 2분22초 분량의 영상이 공개되며 발표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걸리긴 했지만 이전까지 루머로만 돌던 이야기가 조금은 현실로 바뀌면서 "이제 정말 나올 때가 되긴 했구나"라는 실감이 들게 했다.
닌텐도 스위치는 닌텐도가 거치형과 휴대용 모드를 하나의 기기로 이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기기로 선보인 최초의 콘솔 게임기이다. 다양한 조작 방식의 및 주변 기기를 활용한 독창적인 게임 플레이를 지원한 덕에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이 선보여 지며 많은 인기를 누렸으며, 기기 수명이 길어지면서 역대 최다 판매 게임 기기에도 도전하고 있을 정도인 만큼 그 후속 기기의 소식은 많은 게임 이용자들로부터 관심을 모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다.
◆ 오랜 기다림 끝! 루머대로의 모습?
김형근 기자: 오늘은 닌텐도 스위치2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닌텐도 스위치2가 1월 중에 발표가 될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던 중에 실제로 티저 영상이 공개되면서 공식화됐는데요. 발표 시간이 다소 늦은 시간이라는 점에서 조금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이학범 기자: 맞습니다. 솔직히 처음 영상 공개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아니 왜 이 시간에?'라는 의문이 들었는데요. 나중에 2라는 것을 강조하려고 시간을 맞춘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김형근 기자: 저도 그 부분은 '닌텐도 답다'고 생각하며 피식 웃었습니다. 영상에서는 기존의 닌텐도 스위치서 양쪽 조이콘이 분리된 뒤 본체의 크기가 커지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고 조이콘 역시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어떻게 보면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이 다수 탑재되며 변화를 채택했음을 짧은 시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이학범 기자: 저도 영상을 보면서 꽤나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보였습니다. 우선 조이콘의 탈착 방식이 기존 슬라이드에서 자석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는 점과 광학 센서가 추가되면서 센서면을 바닥에 두고 마우스처럼 쓸 수 있을 것 같아 관심이 갔습니다. 그리고 홈 버튼 아래 사각 버튼 같은 것도 새로생겼는데 이게 어떤 역할을 할지도 궁금하군요.
김형근 기자: 저는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킥 스탠드가 조금 불편했는데 최근 휴대용 모니터에서 많이 쓰는 U자형으로 바뀌었고, 조절 각도도 넓어진 것이 매우 반가웠어요. 그리고 이용자의 개성 요소로 컬러풀했던 조이콘이 본체와 같이 검은색 계열로 바뀌고 대신 접촉면이나 아날로그 스틱 쪽에 색을 넣어 구분하도록 했더군요.
이학범 기자: 이런 변경점들이 있지만 외관적인 부분에서는 발매 전 루머였던 '크기가 커지지만 전체적인 모양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는 루머가 그대로 맞아 들어간 것 같습니다. 이름을 닌텐도 스위치2라고 생각보다는 평범하게 지은 것은 의외였네요.
김형근 기자: 공식으로 공개된 모습을 보고 나서 실감이 나긴 했지만 사실 유출됐던 설계 이미지나 'CES 2025'에 참가했던 액세서리 업체에서 제품을 소개하면서 공개했던 목업 모형 제품으로 어느 정도 알 수는 있었죠. 이들 중 상당수는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닌텐도 쪽에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모든 걸 자체적으로 제작하지 못하는 상황서는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일 겁니다. 결국은 '외관에 대한 루머는 옳았다'고 보는 편이 맞겠네요.
◆ 성능은 9세대 기기에 어울리는 수준?
김형근 기자: 외관도 외관이지만 성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죠. 닌텐도 스위치는 엔비디아 테그라 X1 기반의 칩을 사용하고 거기에 별도 그래픽 API를 추가하면서 성능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칩의 성능이 모바일 기기로써는 좋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거치형 게임기 기준으로 봤을 때는 여느 8세대 기기들과의 경쟁서 아쉬운 부분도 많았지요. 실제로 같은 게임을 하더라도 시각적인 표현이나 안정성 등에서 다운그레이드가 필요했던 경우도 많았고요.
이학범 기자: 네 맞습니다. 닌텐도 스위치를 위해 나왔던 게임을 제외하고 멀티 플랫폼 게임의 경우는 3D 기반 게임 중 상당수가 '가지고 다니면서 할 수 있다' 정도의 수준이지 '(다른 게임기와) 완전히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는 이야기하기 어려웠죠. 일단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로는 역시 엔비디아의 테그라 T239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닌텐도 스위치와 동일 세대 기기와의 격차와 비교했을 때 닌텐도 스위치2는 9세대 게임 콘솔과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김형근 기자: 저도 '플레이스테이션4 수준에 근접했다'는 이야기나 '엑스박스 시리즈S급이다'는 이야기까지는 들어본 것 같은데요. 이러한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주장은 타사 콘솔이 이전 세대와 비교해 발전이 크지 못하다는 주장에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기기의 차이에 대해서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부분 이외의 것까지 고려를 해야 하지만 이를 확인하는 방법은 출시 전까지는 제한적이죠. 업체의 공식 정보나 출시에 근접한 상황서 나오는 수치적인 비교 외에는 눈에 보이는 답을 얻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죠.
이학범 기자: 닌텐도 스위치는 물론이고 지금까지의 닌텐도 게임 콘솔들이 거치형이나 휴대용 모두 더 높은 성능의 타사 기기들과의 경쟁서 이겼던 것은 결국 소프트웨어의 힘 때문이었기 때문에 더욱 하드웨어의 성능이 비교 대상으로써 체감이 쉽지 않은 면도 있을 것 같네요.
◆ 초기 게임은 정말 역대급일까?
김형근 기자: 방금 이야기한 대로 닌텐도의 기기들에 있어 인기의 요인은 소프트웨어의 힘이 컸던 것이 사실이죠. 그렇다면 초기에 발매될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역대 게임들처럼 엄청난 것들이 쏟아질까요?
이학범 기자: 저도 많은 게임이 머리에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 중 공개 티저 영상에서 보였던 게임이 바로 '마리오 카트'의 신작으로 추정되는 게임이었습니다. 이 게임의 경우 '마리오' 시리즈의 주역 캐릭터들이 '마리오 브라더스 서킷'이라는 곳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지만 진짜 '마리오 카트' 신작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기존보다 서킷의 크기가 크고, 한 번에 달릴 수 있는 캐릭터의 수도 최대 24명까지 늘어났다는 점, '동키콩' 캐릭터가 기존과 달리 클래식 시리즈 또는 영화판 3D 캐릭터와 흡사하다는 점, 영상 막판에 휴게소나 주유소처럼 보이는 곳에 기존과는 다른 아이템이 보였다는 점 등이 그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형근 기자: 아 지금과는 너무 다른 모습에 '테크 데모' 처럼 보일 수도 있다는 뜻이군요. 아무래도 영상 시간이 너무 짧았기에 확실한 것을 알기 어렵다는 것도 이유가 될 것 같네요. 그렇다면 이 게임을 제외하고 현재까지 루머가 나온 게임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이학범 기자: 그 동안 닌텐도 스위치2용 게임에 대한 루머는 많이 나왔고 그 출처 만큼 그 게임도 제각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현재까지 가장 그럴 듯한 루머는 뉴에그에 등록된 닌텐도의 e숍 기프트 카드 코드 판매 설명으로 올라왔다가 사라진 내용에 담긴 게임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해당 판매 페이지에는 "2025년 게임으로 '메트로이드 프라임4: 비욘드', '새로운 3D 마리오', '뉴 마리오 카트', '젤다의 전설 리메이크/리마스터', '제노블레이드 크로니클 X: 데피티니브 에디션', '포켓몬 레전드: Z-A'" 라는 내용이 올라왔다가 일부가 삭제됐는데요. 위 목록의 게임 중 상당수가 실제 출시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형근 기자: 그러고보니 모 3D 대전 격투 게임 이야기도 있었는데 이는 루머인 것 같더군요. 그리고 영상 공개 일정을 맞췄던 '네이트 더 헤이트(Nate the Hate)'도 몇 가지 게임을 언급했는데 '파이널 판타지7 리메이크' 시리즈나 톰 클랜시 시리즈인 '레인보우 식스 시즈'나 '디비전', '사이버펑크 2077', '엘든 링', 'GTA' 시리즈 등이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아직 게임이 출시되지 않은 '몬스터 헌터 와일즈'와 같이 '나와주면 정말 좋긴 하겠는데 진짜일까?'라는 의심이 드는 경우도 있고요.
이학범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엑스박스 플랫폼 확장 정잭의 일환으로 다양한 콘솔 기기로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닌텐도 스위치2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2024'나 '헤일로: 더 마스터 치프 콜렉션'을 넣었던 것이나 이미 멀티 플랫폼 게임이 된 'MLB 더 쇼'와 같은 게임이 들어간 것도 출시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타이탄 폴2'가 루머에 들어간 것은 지금도 궁금하군요.
◆ 하위 호환에 있어서 문제는 없을까?
김형근 기자: 소프트웨어 이야기를 하려면 하위 호환 이야기도 해야 하겠죠? 지금까지의 정보를 보면 '거의 대부분의 스위치 게임의 하위 호환이 지원될 것'이 유력해 보이는데요.
이학범 기자: 네. 닌텐도가 닌텐도 스위치2를 발표하며 후루카와 사장 명의로 "실물 패키지의 카트리지 형태를 전작과 동일하게 가져가며 닌텐도 스위치의 실물 패키지와 다운로드 버전 타이틀 모두 닌텐도 스위치2에 호환된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 서비스 역시 닌텐도 스위치2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호환성에 대한 부분만 추후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고요.
김형근 기자: 솔직히 그동안 세대가 넘어가면서 기기 변경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가 '지금 잘 즐기고 있는 게임을 새로운 기기에서도 즐길 수 있냐'인데요. 그렇다 보니 이렇게 공식적인 '하위 호환' 이야기가 나온 건 분명 팬들에게 좋은 이야기가 될 것 같아요. 카트리지 형태도 그대로 가져가니 온라인 구매 외에도 카트리지 구매자들 역시 그대로 쓸 수 있을 것 같네요.
이학범 기자: 루머 중에는 닌텐도 스위치와 닌텐도 스위치2 버전이 동시에 개발됐던 일부 게임의 경우 하나의 카트리지 안에 접근 루트를 다르게 해서 더 높은 해상도의 그래픽에 대응하도록 이미 준비가 됐다는 이야기도 있었던 만큼 초기에 준비가 된 게임들의 경우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형근 기자: 그런데 '링피트'처럼 새로운 기기의 크기나 조이콘의 결합 방법이 달라 조이콘을 부착해서 사용하는 액세서리가 필요한 게임들의 경우는 조금 곤란한 경우도 있을 수 있겠군요. 그리고 닌텐도 스위치2용 조이콘서 삭제된 것으로 알려진 모션IR 카메라 사용 게임들 중 일부가 지원되지 않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100% 완벽 지원이라고 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상반기 시연회로 첫 만남 예정...그런데 가격 괜찮을까?
김형근 기자: 그렇다면 언제 닌텐도 스위치2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이학범 기자: 아직까지는 올해 중 출시라고 발표돼 있어서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정보가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온라인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가 4월2일로 예정돼 있고, 국내서도 5월31일과 6월1일, 경기도 고양시의 킨텍스에서 체험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빠르면 여름방학 시즌에는 닌텐도 스위치2를 만나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형근 기자: 가격 이야기도 조금 이야기가 있지 않던가요?
이학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기존 닌텐도 스위치는 개선판이 36만 원에 OLED 버전이 41만 원대까지 높아지긴 했지만 그리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는 달리 닌텐도 스위치2의 경우 초기 모델부터 만만찮은 가격이 매겨질 것이라는 루머가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5 프로를 선보이면서 기존 라인업의 가격을 대폭 올린 것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게임 특화 휴대용 게이밍 PC인 스팀덱 기본형 모델의 가격이 58만9000 원인 점에서 닌텐도 스위치2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김형근 기자: 높아지는 성능이 가격에 반영된다는 것이로군요. 경쟁 우위를 위해 가격 안정화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저는 공식 발표 전에는 연말 홀리데이 시즌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는 빨리 나올 수 있을 것 같네요. 나오면 바로 구매하실 생각이신가요?
이학범 기자: 가격을 고려한다면 지금부터 준비를 미리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도 닌텐도의 출시일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