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수년째 이어진 업계 불황이 이러한 흐름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포켓페어는 1월 말 신사업인 포켓페어 퍼블리싱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전의 시작을 알렸다. 이 사업은 인디 게임을 주요 타겟으로 하는 퍼블리셔를 목표로 인디 게임 개발자 및 소규모 스튜디오에 자금과 개발력을 지원하고 유통도 담당하는 등 게임 제작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서전트 스튜디오는 배우 겸 게임 개발자 아부바카르 살림이 세운 인디 게임 개발사로 아프리카 문화를 주제로 한 횡스크롤 플랫폼 게임 '테일즈 오브 켄제라: 자우'를 EA를 통해 선보인 바 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포켓페어의 존 버클리 홍보 디렉터 겸 퍼블리싱 책임자는 "게임 제작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지만, 우리는 그 과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이상을 추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사업 전개의 의의를 소개했다.
이어 서전트 스튜디오와의 협업과 관련해서는 "그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열정에 깊이 공감한다. 우리는 개발자의 자율성과 비전을 존중하며, 함께 멋진 작품을 전 세계 이용자들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식이 발표된 직후 포켓페어 퍼블리싱에는 게임 개발 및 출시와 관련해 도움을 받고자 하는 전 세계의 인디 게임 개발자들의 미팅 제안이 줄을 이었다. 존 버클리 책임자는 "포켓페어 퍼블리싱을 발표한지 15시간 만에 1577건의 초청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포켓페어 퍼블리싱의 공식 소셜 네트워크 페이지 역시 "400통의 이메일과 150건의 프로젝트 소개, 그리고 2000건 이상의 링크드인 요청을 받고 있는 중이다"라는 포스트를 올리기도 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과 관련해 업계에서는 그 동안 게임 업계의 불황으로 인해 인디 게임 개발자들이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했기 때문으로 그 이유를 보고 있다. 그야말로 '되는 게임'만을 계약해 보장된 성공을 얻고자 하는 퍼블리셔들의 움직임으로 인해 창의성과 개성을 앞세운 인디 게임 개발사들은 우선 순위에서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것.
이 이슈에 대해 보도한 해외 매체 PC게이머는 인디 게임 '마이아'와 '트래시 고블린' 등을 개발한 영국의 개발자 사이먼 로스가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채널에 "우리 게임은 퍼블리셔가 찾는 거의 모든 것을 충족했음에도 76개 퍼블리셔로부터 거절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디스아너드2'와 '블러드라인2'의 내러티브 디자이너였던 카라 엘리슨도 '슬레이트 오브 핸드'를 준비하는 과정서 "퍼블리셔 내부 테스트에서 만점을 받았고 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음에도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라고 푸념을 늘어놓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또한 포켓페어가 소니 뮤직과 애니플렉스 등 '팔월드'와 관련해 소니의 계열사들과 협업하고 있다는 점을 들며 창조적 자유를 제한할지도 모른다는 의문에 대해서는 존 버클리 책임자가 직접 MS페인트로 그린 관계도를 통해 "포켓페어는 100%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케팅이나 다른 면에서 도움이 필요하면 돕겠지만 그 외에는 원하는 대로 하면 된다. 우리는 개발자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들도록 재정적 자유를 제공하며 짜증나는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나 괴롭히는 사람들에 얽매이지 않도록 해준다"라고 강조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