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엇 게임즈는 최근 서울시 강남구의 자사 오디토리움에서 'LoL' 개발진 브리핑에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게임 내 변화는 물론 e스포츠의 방침의 변경 등을 소개하는 자리로 마련됐으며, 라이엇 게임즈의 피유 리우 리그 스튜디오 게임 디렉터를 비롯해 매튜 릉-해리슨 리드 게임플레이 디자이너, 제스로 차 e스포츠 운영 담당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를 시작하며 피유 리우 게임 디렉터는 먼저 팬들에 인사를 전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더 나은 게임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지향점을 이야기한 피유 리우 디렉터는 "몇몇 업데이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알고 있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한국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피드백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한국만큼 열정과 피드백이 적극적인 나라는 없다"라고 강조한 뒤 "앞으로 친구와 함께 즐기는 게임. 시간을 투자할 가치가 있는 게임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 물론 실수를 할 때도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게임을 개선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다음 순서로는 그 동안 많은 팬들의 관심을 받았던 '피어리스'에 대한 관련 내용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이 소개됐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한번 금지 또는 기용한 챔피언을 이후 세트에서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도로 '다양한 챔피언 기용'과 '프로 경기와 일반 게임 사이의 균형'을 고려해 고안됐다.
이 제도는 지난 2023년 중국의 2부 리그인 LDL에서 규칙이 처음 공개된 이후 2024년 1~2분기에 해당 리그에서 유지됐으며 지역별 리그 및 프로팀과 도입 논의가 시작됐다. 또한 2024년 우리나라 2부 리그 LCK CL이나 중국 1부 리그 LPL 등 적용 리그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경기 데이터 분석 및 논의 과정을 거쳐 이번 시즌 첫 대회 및 국제 대회 '퍼스트 스탠드'에 본격 도입됐다.
개발자들은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긍정적인 효과로 '드래프트 방식 혁신'과 '새로운 전략의 도입', 그리고 '다양한 챔피언의 사용'을 꼽았으며, 패치당 평균 경기 수나 챔피언 선택 횟수의 증가 역시 성과로 봤다. 특히 LCK의 경우 패치당 평균 경기 수는 31.6%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팬 대상 설문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해 76%가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며, 적용 경기가 흥미롭다고 는 의견은 81%, 다양한 전략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견은 77%였다. 또한 앞으로의 대회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 적용 여부에 대해 관심이 있다고 밝힌 팬도 7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개발진들은 전 세계 리그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가장 잘 활용한, '가장 피어리스한 선수'로 LTA 팀 리퀴드 혼다의 정글러 '엄티' 엄성현과 LCK 디플러스 기아의 미드라이너 '쇼메이커' 허수 등을 꼽았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앞으로의 '피어리스 드래프트'의 적용 방침에 대한 새로운 소식도 전해졌다. 제스로 차 e스포츠 운영 담당은 "앞으로의 지역별 프로 리그에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지속 유지할 예정이며, 국제 대회의 경우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와 '월드 챔피언십'의 다전제 경기에서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단판 경기로 치러지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는 현행대로 진행되며, 일부 지역에서 단판제로 진행되는 리그 경기의 경우도 현재 제도 유지를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선택에 대해 개발자들은 "팬들의 반응과 프로 구단 및 선수 피드백, 라이엇 게임즈 내부 피드백, 그리고 경기 데이터 및 챔피언 다양화를 모두 고려한 것"이라 밝혔다. 다만 앞으로 살펴봐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며 "4~5세트에 챔피언이 너무 적어지는 현상이나 단판제의 적용 역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며, 현재 불거지고 있는 ‘블루 진영’의 승률 증가 및 5판 3선승제의 제약 등과 관련해 여러 데이터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되는 선수 및 구단과의 소통을 진행, 의견을 적극 수용해 '월드 챔피언십'에 보다 향상된 ‘피어리스 드래프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형근 기자 (noarose@dailygame.co.kr)